300mm가 넘은 지난 달(7월)장마에 시공분야에 종사하는 독자 여러분은 혹시 별 탈 없는지 안부를 묻고 싶다. 필자 역시 생태하천을 설계한 것이 복원 시공되어 모니터링하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장마기간 내내 긴장되고, 관심이 하천에 주목되었다. 연전에 일본의 나고야의 기후현에 있는 자연공생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네들이 다양한 하천의 생태적 구조와 기능을 가상으로 조성해 놓고 오랫동안 실험과 모니터링하는 것이 무척 부러웠다.
그때, 국가적 정책이 비록 그러한 여건을 만들지 못한다면, 한 전문인으로서 ‘할 수만 있다면 나 스스로라도 내가 설계한 것이 복원시공 현장에서 어떻게 생태복원되는지 모니터링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금번 장마기에도 많은 비가 오는 중에 자주 현장을 찾았다. 기후, 수리 수문, 토양, 지질 등 생태적 요소들과 직결된 생태환경복원은 각각의 지역성과 장소에 따라 다른 생태계(ecosystem)를 이해하면서 연구시공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호에 살펴본 ‘생태하천의 개요’에 이어, 이번호에는 ‘생태하천의 실천사례’로서, 필자가 2004년에 계획하였던 굴포천 방수로를 대상으로 하겠다. 제대로 된 자연형 하천 조성의 설계사례도 부족한 현 시점에서, 홍수기에 물 빠짐 기능만을 지닌 방수로를 자연형 하천으로 창출, 복원하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원래 하천이 아닌 대상지를 자연형하천으로 계획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기존의 훼손된 하천을 복원하는 것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방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창출, 복원하기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은 인천부평지역의 홍수문제를 해결하려는 대단위 치수 사업이다. 정부는 1990년대 초 인천부평지역의 홍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수기의 유량을 전량 서해로 방출하는 굴포천방수로 사업을 착수하고, 2003년 1단계 사업으로 폭 20m의 방수로 조성을 완료하였다. 그 후 2004년에 그 2단계 사업으로 굴포천방수로를 80m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였다.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 중 필자는 대우건설이 추진하였던 제 3공구에 참여하여, 지난 호에서 강조한 바 있는 생태하천 복원, 생태적 수질정화, 그리고 친수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설계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