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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 - 옥상 녹화의 역사는 2,700년

필자가 어렸을 때 읽은 책의 기억으로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바빌로니아(Babylonia)의 공중정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좀 더 커서 전문적인 서적을 보니, 아무래도 이것은 공중정원이라기 보다는 ‘바빌로니아의 가공원(架空園) 또는 현수원(懸垂園)’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것 같다. 물론 정확하다고 해도, 결국은 헤브라이어인지 무엇인지가 영역되어 Hanging Garden으로 된 것을 다시 일역한 것이기 때문에, 가공원도 공중정원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공중정원은 현재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남쪽 50㎞, 유프라테스강의 동쪽 강가에 지어져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NebuchadnezzarII(네브카드네짜르 2세:B.C 604~56)가 왕후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전설상의 정설이지만, 발굴한 비문등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네브카드네짜르 2세의 시대에 그런 것이 지어졌다는 기록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가공원(架空園), 그것이야말로 가공이지 않았을까라는 소리가 높아졌지만, 그 후 고고학자들의 견실한 조사의 결과, 아무래도 Senaherib왕(네브카드네짜르 2세보다도 100년 정도 앞에 재위)이 통치하던 시대에 그와 같은 건물이 지어졌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 이것을 옥상녹화의 시초라고 본다면 옥상녹화의 역사는 2,700년 정도가 된다. 2,700년전이라고 하면, 일본은 아직 신석기시대이다. 산나이 마루야마 유적의‘대형 굴립주 건물’ 등은 이미 지어져 있던 시대이지만, 역시 석조, 벽돌 만들기 문화와의 차이를 느끼는 얘기이다.
공중정원에는 진귀한 수목과 꽃이 심어지고, 상류에서는 폭포가 흘러 떨어지고, 이국의 동물들이 배회하고 있었다는 설도 있지만, 이런 것은 좀 심하게 과장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러한 형태로 식재를 행하면, 양수(揚水)는 필수이다. 폭포와 같이 흘러 내릴 정도의 수량이 확보 되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양수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양수 기술이야말로 공중정원의 최대 불가사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림은 조경가에 의한 공중정원의 상상스케치이다. 건물의 시대고증 등은 일절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공중정원”의 이미지를 그린 것을 받았는데, 원본은 연구실에 장식해 놓았다. “도대체 랜드스케이프의 일이라는 것은, 어떤 겁니까?”등등을 물어오는 학생들에게 “소주 컵을 한쪽 손에 쥐고, 이런 그림을 척척 그릴 수 있는 사람의 직업이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키워드 :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 경사지붕의 녹화
※ 페이지 : p64~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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