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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최정민 설계 교육의 단면들
  • 환경과조경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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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과 장이 서지 않는 4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통해 가변적 공간을 제안한 ‘1+4=365’ Ⓒ정소리·강혜지·김은비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가르치다’라는 단어의 정의를 적용하면, 설계를 가르친다는 것은 ‘설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는 것’이다. 당장 난감해진다. 설계를 익히게 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깨닫게 하지? 그래서 오랫동안 설계 교육은 설계를 익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나 선 긋기, 심벌 그리기, 스케치 등으로 시작하는 설계(드로잉) ‘익히기’는 내가 조경 공부를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해오던 방법이다.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교육의 성과를 취업률로 평가하는 시대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사 자격증 취득이 독려되고, 제도판과 T자를 이용하여 드로잉하는 기사 시험을 위해서는 드로잉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것 이다. 손이 빠르고 좋은 드로잉은 선망의 대상이다. 좋은 드로잉이 좋은 설계라는 인식에 대한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그 대안들에 대한 지지도가 오르는 것도 아니다. 좋은 드로잉은 반복을 통한 숙련이 필요하다. 약간의 재능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평범해도 반복적 연습을 통해 일정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반복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일정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칭찬보다 따끔한 지적과 훈육이 유효했던 것 같다. 흔히 ‘도제식 교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방식은 교육자의 경험이 중시된다. 교육자의 취향이 녹아있는 경험은 권위이자 권력이다. 그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피교육자의 의무이자 피교육자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같은 사람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같거나 유사한 스타일을 가지게 되는 교육이 현대 사회에도 유효할까’, ‘교육자가 교육받은 시대의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미래에 활동할 세대에게도 유효할까’와 같은 회의적 자문을 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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