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부터 추진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1970년대에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의 이동 시간을 5시간 내로 단축시키며 국민 생활의 편의는 물론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년 5개월 만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단기간 공사였고, 여전히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 발전 과정을 논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서둘러 진행된 공사 과정에서 77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히고 말았다. 당시 최대의 난공사 대상지의 하나가 ‘대전육교(대전 대덕구 비래동)’다. 대전 육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아치형 육교였다. 상판 길이는 200m에 폭은 약 11m이고, 이를 높이 30m의 거대한 아치 교각 세 개가 연속으로 떠받치고 있다. 1999년 9월 이 구간의 도로를 직선화하고 확장하면서 현재는 폐쇄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육교 아래의 공간 또한 방치된 채 주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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