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륙 전초 기지를 외양포 마을에 구축했다. 러일전쟁이 끝나고 일본군이 철수한 마을에는 군 막사, 관사, 탄약고 포진지와 같은 군사 시설이 가득했다.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어 개발이 어려운 외양포 마을은 10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이 포대 진지, 막사, 관사 등을 보러 외양포 마을을 찾고 있으나,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은 스스로 지역 해설가를 자처하며 외양포의 역사와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개발의 바람이 마을에 불어 닥쳐 그들의 역사와 삶의 현장이 사라질까 두려울 뿐이다.
우리는 기존 마을을 뜯어내고 고치지 않고 각 유산들을 주인공으로써 부각시키고 보존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이 유지되고, 비로소 더 이상 버려진 마을이 아닌, 10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사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마을 사람들이 주체가 되고 외양포 마을 자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람을 반기고 그들과 소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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