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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끝나지 않은 이야기]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 환경과조경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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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C Press

 

2020년 여름, 서빙고역 앞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가 열렸다. 미군 장교숙소 5단지로도 불리는 이곳은 1980년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국 교외식 타운하우스 숙소를 건설해 미군에게 임대 운영해온 곳이다. 이후 건물 18개동 중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221).

 

공간에 공감하기_임한솔

지난 공간 공감을 찾아 읽다가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공간의 질이 중요하다기보다 이야깃거리를 얼마나 품고 있느냐, 공간에 대한 다양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당신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 공간 공감, 환경과조경201512월호) 공간에 대한 선호가 질보다 이야깃거리와 판단의 단초에서 비롯된다면 그 이야깃거리와 단초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지역 주민이라면 일상 기억, 식물 애호가라면 식물의 생육 상태와 아름다움, 설계가라면 공간의 디테일에서 찾아낼 것이다. 말하자면 이야깃거리는 공간이 품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을 매번 일 때문에 방문했는데 마음가짐을 달리하니 못 보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무엇보다 사람과 차가 없다는 부재가 눈에 띄었다. 쓰이지 않는 곳은 쉽게 스러지기 마련이지만 5단지는 상당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임대 주택 단지라는 태생 때문일까. 임시 개방을 위한 관리 때문일까. ‘유보라는 단어도 떠올랐다.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지 않지만 방치된 상황도 아니기에 이곳이 마치 영화 세트장이나 모델 하우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후략)

 

환경과조경 399(2021년 7월호수록본 일부 

 

유엘씨프레스(ULC Press)는 도시 경관 연구 청년 집단이다. 도시 경관에 관한 이론과 사례, 현상과 비평의 글감을 모으고, 일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에 관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출판하고 있다. ul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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