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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엘리자베스 키, 유기적 형태의 발견과 구현 스캇 아담스와의 대화
  • 환경과조경 2018년 4월

엘리자베스 인터뷰.jpg

 

이홍인(이하 L):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스캇 아담스Scott Adams(이하 A): 2006년 퍼스 워터프런트(Perth Waterfront) 마스터플랜 공모전에서 ARM 아키텍처(ARM Architecture)의 제안서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지는 수십 년 전에 메워진 대지로, 물을 도심 가까이 끌어들여 도심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수변을 활성화해 주변 개발 예정지에 투자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의 핵심 작업은 만 가운데 있는 섬의 공원화와 섬과 연결되는 보행 다리, 수변 공원, 키오스크 및 각종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ARM 아키텍처가 일을 수주한 상태였으나 그들의 강점은 건축이었다. 그들은 공공 영역 설계에 좀 더 경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원했고 2012년 우리에게 연락해 합류를 제안했다. 이전부터 그들과 일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TCL에서 나를 포함한 여섯 명의 직원이 ARM 아키텍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건축가와 함께 팀을 꾸려 일을 시작했고, 내가 건축과 조경 합동 팀의 총괄 관리 역할을 맡았다.

 

L: 엘리자베스 키(Elizabeth Quay)의 유기적 형태는 어떻게 탄생한 것인가?

A: 우리가 팀에 합류했을 때 ARM 아키텍처는 이미 물방울을 수면에 떨어뜨렸을 때 생기는 파동을 형태적으로 구현하는 콘셉트를 갖고 있었다. 설계를 시작하며 가장 합리적인 크기의 공간과 형태를 얻기 위해 디지털 모델링 기술을 응용했다. 유동적인 면 위에 물체를 올려놓으면 그에 따라 형태가 변하듯이, 대상지 도처에 가상의 건물을 놓은 뒤 지면을 잡아당겨 변형된 지형을 얻었고 그로부터 추출한 등고선을 납작하게 눌러 평면적 형태로 활용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손으로 그려서는 얻기 어려운 형태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의 유기적인 형태의 수변과 포장 패턴이 완성됐다.

 

L: 이러한 도전적인 형태를 제안했을 때 클라이언트와 마찰은 없었는지?

A: 클라이언트는 대체로 우리가 제안한 형태와 콘셉트를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우리 팀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당시 ARM 아키텍처는 수변에 지어질 다섯 개의 키오스크를 설계하고 있었고,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을 표방하는 그들은 늘 그랬듯 매우 파격적이고 개성이 강한 건물들을 제안했다. 당시 클라이언트였던 퍼스의 도시계획과(Department of Planning)는 이를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키오스크 설계를 맡길 수 없다고 공표하고선 키오스크 개수를 세 개로 줄여, 퍼스에 기반을 둔 다른 세 건축사무소에 각각 설계를 맡겨버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0호(2018년 4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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