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쏟아지는 관심이 큰 것 같다. 반가운 일이다. 한편 박람회가 끝나도 박람회장은 공원으로 남게 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반가운 일이다. 잠시 반짝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인지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각론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국내에선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모델을 적용했다. 6개월이라는 긴 전시기간과 사후에도 공원으로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박람회가 소모성, 이벤트성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10월 말에 박람회의 막이 내리고 나면 쓸쓸한 무대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막이 끝났을 뿐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모든 정원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둘렀다. 이제 화려한 꽃의 행렬과 오감을 마비시키는 각종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비로소 무대화장을 지운 공원의 맨얼굴이 들어날 것이다. 그 때 냉정한 이성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현주소를 체크하고 향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이 끝난 뒤에 비로소 진정한 정원만들기가 시작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중요해질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천시 향후 과제:
① ‘박람회 그 이후’의 확실한 방향 설정 – 초심 유지가 중요
② 중장기 유지관리 및 운영계획 수립/재정계획
③ 파크매니지먼트 전문팀 조성/시민단체와의 협업
④ 각 정원의 컨셉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되게 완성해 나가는 작업
·국가적 차원에서 정원박람회의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
① 중앙 담당부서의 지정과 지원프로그램 확보/연구지원
② 정원전문인력 육성
③『한국정원박람회추진회』 등 별도의 기구 마련
④ 순천시 노하우 적극적 활용과 전수
⑤ 도급법 및 관례 개선/부조리 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