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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4)-지상좌담: 조경시공분야의 현재와 미래
  • 환경과조경 2012년 11월

Present and Future of Landscape Construction Field

한국에 조경이 도입된 지 이제 40년이 되었다. 사람의 나이로는 불혹(不惑)이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論語, 爲政篇)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삼십이립(三十而立), 서른에 삶의 기초를 세우고,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즉 마흔이 되어 남의 의견에 현혹되지 않고 정진한다는 뜻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조경분야도 든든한 기초 위에 전문적 영역으로서 자리매
김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갈 시기이다.
지금까지 조경분야의 발전을 보면 순조롭게 급성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IMF 위기 등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일부에서는 조경분야의 위기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지만 올림픽게임, 신도시 개발 사업, 주택경기 활성화 등은 조경분야의 외형적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빨리 자라는 속성수(速成樹)는 목질이 무르고 급속한 경제성장이 사회적 문제를 동반하는 것처럼 급성장은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 요즘 조경분야의 모습은 심상치 않다. 따지고 보면 예고된 문제들이고 우리는 막연한 낙관론에 빠져 있었다. 외형적 성장에 도취하여 조경의 전문성을 높이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는데 게을리 하였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건설 경기 침체 및 공공부문 공사 발주 감소로 인해 불경기를 겪고 있으며, 지금 닥친 불경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그동안의 거품이 꺼져가는 고통스럽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설령 주택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지라도 과거와 같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건축, 산림, 산업디자인 등 인접분야의 공격(?)으로 조경의 영역이 공공환경, 도시림, 공공디자인 등으로 잠식되고 있다. 불경기와 인접분야의 공격적 영역 침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다시 조경이 무언가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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