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Era of the New Landscape Architecture
요즘 경제가 정말 안 좋긴 한가보다. 모두들 만나기만 하면 불경기 이야기다. 조경분야도 마찬가지다, 일이 없다, 돈이 안돈다,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 IMF 때보다 더 힘들다, 직원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조경으로는 힘드니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등등 모두들 하나같이 너무 힘들다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토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는 비단 조경분야만의 문제가 아니고 건설분야 전반의 문제임에도 왜 유독 조경분야만 그리 읍소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조경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조경분야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위기에 봉착해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 조경의 위기와 대안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꾸준히 논의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문제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서 조경분야 또한 그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번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올 상반기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2년 건설경기 전망과 업계의 대응계획’을 보면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5.4%가 올해 건설경기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경영여건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란 응답이 63.0% 나왔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 65.7%가 일감부족을 꼽았고, 자금조달 애로와 원자재 상승 등 비용증가를 지적했다. 건설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언제 풀릴지 기약 없다’는 답변이 41.9%로 가장 많아 미래가 불투명하며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조경은 건설분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조경의 위기도 건설경기에 의해 많이 좌우되고 있다. 그렇지만 IMF 위기 때에도 조경만큼은 나름 호황기를 누리면서 오히려 분야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경에 일감이 늘다보니 업체도 늘고 조경기술자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는 호황을 누리던 조경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계획이나 설계분야의 일감은 물론 시공분야의 일감마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조경이 생긴 이후 최대의 위기로 인식될 만큼 심각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들은 경비절감 및 인력축소 등의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으로 어렵사리 버텨오고 있지만 수주난 및 자금난의 가중으로 사업을 접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