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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Place_On NEW START, MY DESIGN OFFICE
  • 환경과조경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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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15년 여름, 독일 뮌헨에서 도시 공간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사이의 접점을 찾고 있었다. 조경가로서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에 서울에서 ‘노들꿈섬 운영구상 1차 공모’에 함께 참가하자는 연락이 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독일 쾰른, 뮌헨을 오가며 주민참여형 프로그램과 단계별 협의체 조직을 위시한 새로운 운영 조직과 전략을 담은 ‘노들노들 놀아들: 도시 야생터에 우리들의 놀이로 만드는 문화의 섬’을 완성해 제출했다. 이 설계안은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 2차 공모’에 참가할 수 있는 10개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 반팔을 입기에는 조금 추웠지만, 자신감으로 가슴이 가득 찼던 초가을이었다.


노들꿈섬 공모의 형식과 제출 내용은 주최 측에게도 참가자에게도 생경한 방식이었다. 우리는 팀 이름처럼 ‘빅바이스몰Big by small’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했다. 건축가, 조경가, 관계 부서 공무원 등 조경 산업 분야의 종사자뿐 아니라 문화 기획자, 사회 활동가, 예술가, 요리 연구가, 유아 교육 전문가, 공연 연출가, 사회적 기업가, 도시 양봉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임원, 지역 협동 조합원, 지역 구청장 등 도시 안에서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났다. 이때의 만남과 대화는 조경가로서 도시를 공간적인 행위만으로 접근하려던 관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노들꿈섬 운영구상 1차 공모’의 최종안을 제출한 뒤 3일을 쉬기로 했다. 밤낮으로 사람을 만나느라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고 5개월여를 노들섬에서 노들거리는 꿈을 꾸느라 정신적으로도 그로기groggy 상태였다.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다잡을 필요도 있었지만,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구축된 네트워크와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결국, 휴식 후 곧장 마을만들기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쉬는 동안 노들섬 운영 관리에 시간을 오롯이 바쳐야 하는지 다시 연구자로 돌아가 지난한 연구를 시작해야 하는지 따위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 잠에서 깼을 때, 핸드폰 액정에서 노들섬을 계기로 알게 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임원에게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그 임원은 선뜻 서울 압구정 로데오역에 위치한 지플러스G+ 스타존의 시즌 5 리뉴얼 작업을 맡겼고, 그날 저녁에는 몇 년 만에 연락이 온 대학 선배가 국가기술표준원의 휴게 공간 설계를 부탁해왔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데도 없는 듯 했지만 사실 어디에나 있었다.

 

 

박영석은 198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생태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에서 다양한 주민참여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 경관 및 산업 경관 연구소에서 초청 연구생으로 수학했다. 도시 경관 웹진 ‘지니어스케이프(Geniuscape)’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이며 도시 공간 연구 집단 빅바이스몰(Big by small)의 공동 대표다. 뿐만 아니라 마을 드라마 연구소 ‘이웃(OIOTA)’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공간 작업소 ‘플레이스온(Place_On)’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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