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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환경과 실내정원
실내 식물의 적정 투입량, 부피 대비 2%
식물에 의한 환경 정화 연구는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깨끗하게’와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아름답게’가 있다. 공기 정화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게 가능하다. 정원과 텃밭을 갖기 원하는 도시민에게 실내정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나 필요할 때 식물을 기르고 가꿀 수 있는 곳이다. 진정한 정원의붐은 모든 도시민이 관련되어 있는 실내정원에서 시작하지 않겠는가?
실내정원은 공간에 따라 분류한 용어이며 광의로 해석하면 건물의 안쪽뿐만 아니라 바깥쪽 외벽에 붙어있는 전체를 포함하는 그린인프라가 잘 갖춰진 건축물(그린인프라 빌딩) 즉 ‘인테리어 랜드스케이프interior landscape’를 말한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환경개선연구실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인테리어 랜드스케이프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원의 종류는 다양한 관점에서 분류할 수 있다.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개인정원 또는 공공정원으로 나눌 수 있으며 목적, 공간, 소재, 규모, 행위, 비용, 관리에 따라서 구분할 수가 있다.
벽면정원: 바이오 월Bio wall
‘바이오 월’은 공기 정화 식물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식물-공기청정기’로 실내 벽면에 설치가 가능한 벽면녹화 시스템이다. 공기를 순환해 뿌리 부분의 미생물을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벽면녹화에 비해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인 시스템이다.
바이오 월의 주요 특징은 첫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55%에서 85%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식물의 잎과 뿌리로 순환하도록 했기 때문에, 기존 벽면녹화가 식물 주변만을 정화하는 데 비해 넓은 공간의 정화가 가능하다. 실제 바이오 월에 식재된 식물 1m2로 실내 공간 15m2의 정화가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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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2)
식물, 인체 비례로 이해하기
식물의 크기 이해하기
식물의 크기는 수직의 높이와 수평의 퍼짐으로 결정된다.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 식물의 크기는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측정돼야 한다.
① 식물 자체의 높이와 퍼짐의 측정
② 이웃해 있는 식물과의 관계에 의한 측정
식물 자체의 크기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정원은 여러 식물들이 함께 하고 있는 곳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중간 크기 정도의 식물이지만 작은 관목 식물과 함께 있을 경우에는 큰 식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원에서는 식물 자체의 크기보다는 이웃해 있는 식물과의 관계 혹은 건물의 크기 등에 의한 비교 크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원에서의 식물 크기는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의 크기와는 사뭇 다르다. 숲 속이나 산에서 목격하는 나무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10m를 훌쩍 넘기지만 정원에서는 이런 크기의 식물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식물의 크기가 매우 작아진다. 정원에서 활용되는 식물 크기(높이를 중심으로 봤을 때)는 크게 3가지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다.
① 큰 나무 그룹(교목과 관목 포함): 2~5m 사이
② 중간 나무 그룹(관목): 0.7~2m 사이
③ 작은 식물 그룹(초본): 0.1~0.7m 사이
식물의 모양에 따른 크기의 차이
식물을 단순히 높이로만 분류할 수 없는 이유는 식물이 입체이기 때문이다. 즉 옆으로 얼마나 퍼져 있느냐가 중요한 크기의 판단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길쭉하게 위로 크는 기둥 형태의 식물, 피라미드 형태, 위로 솟는 형태의 식물은 수평으로의 퍼짐이 적은 편이다. 반면 아치처럼 굽는 형태, 둥글게 끝이 모아지는 형태 등은 수직으로 뻗는 키는 없어도 수평으로 퍼짐이 매우 크다. 이 두 경우 높이와 퍼짐을 고려해 키가 작아도 퍼짐이 크다면 큰 나무 군으로 묶어야 하고, 수평으로 퍼짐이 좁더라도 키가 크다면 역시 큰 나무 군에 포함시켜야 한다.
식물, 크기가 미치는 디자인적 특성
식물의 크기는 공간의 느낌을 확연하게 바꾼다. 같은 크기의 공간을 연출하더라도 어떤 크기의 식물을, 어떻게 연출했느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뿐만 아니라 때로는 큰 공간을 작게, 작은 공간을 크게 만드는 등의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려면 식물의 크기가 정원에서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적용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큰 나무는 공간을 더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공원에 심어진 큰 나무를 생각해보자. 큰 나무가 오히려 공원이라는 공간을 더 크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큰 나무를 심으면 공간을 작아보이게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큰 나무 군에 속하는 식물은 정원에서 마치 구조물과 같은 핵심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때문에 작은 정원에 지나치게 많은 큰 나무 군의 식물을 심는 것은 전체적으로 정원을 무겁게 만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식물의 크기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 효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그늘을 드리워야 한다면 잎이 무성하게 많은 큰 나무 군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선을 막는 담장 효과를 원한다면 잎이 촘촘히 달리는 중간 크기의 관목을 이용해 조절을 하고, 크고 비어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잔디 혹은 수평으로 퍼지는 작은 식물군을 이용해 너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인체 비례에 의한 식물 분류의 중요성
정원은 식물이 스스로 자라고 있는 숲과는 매우 다르다. 집이라는 사람이 사는 공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건물과의 관계, 사람이 그 안을 걷고, 앉는 공간으로서 재해석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식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절대 크기가 아니라 이웃해 있는 것들과의 상호관계에 의한 ‘비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건물의 경우에도 단독주택의 규모인지, 혹은 대형 건물인지에 따라서 식물 크기의 비례는 다르다. 큰 나무를 골랐다 할지라도 건물의 높이가 커진다면 중간 크기로 변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은 정원과 그곳을 이용할 사람의 비례 감각이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평면 작업 속에만 빠질 때가 많다. 이때 입체를 간혹 잊게 되는데 아무리 현란한 평면 작업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이것의 높낮이가 그곳에 서서 혹은 앉아서 느끼게 될 사람의 비례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기능적으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을 갖기 어렵게 된다. 평면도 작업은 공중으로 1m 이상을 떠서 직각으로 내려다보는 가상의 현실임을 잊지 말고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높이와 퍼짐의 입체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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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6)
시기와 상황에 따른 적절한 관리 방안
관리의 필요성
수생식물원 관리의 핵심은 수질 유지다. 더운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면 대량으로 녹조류가 발생하는 연못을 종종 접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부영양화에 따른 수질 악화로 인해 수중식물, 수서곤충, 어류 등이 연달아 고사해 결국에는 연못을 메워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생태적인 자료에 근거해 만들어진 연못의 경우에도 조성 초기에는 녹조류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조성 당시에는 작은 유묘를 심는 경우가 많아 식물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까지는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요구된다. 그때까지는 인위적인 간섭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며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 녹조류가 발생할 경우는 정기적으로 걷어내 주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물속으로 자라는 수중식물을 식재하면 초기 수질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간혹 자연형 생태연못이라는 이유로 연못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방치해도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지속성의 측면을 보면, 생태연못은 당연히 그 자체로 존속할 수 있어야 하나 초기 식물체가 규모감 있게 성장해 식물군락이 연못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관리가 필요하다. 예상외로 습지에는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이 많고 잡초 발생도 심한 편이라 조성 초기에는 제초, 예초, 적심 등과 같은 일반 관리가 세심하게 요구된다. 특히 정수식물인 갈대, 부들, 흑삼릉 등은 번성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규모가 작은 연못에는 가급적 심지 않는 것이 좋고, 굳이 심어야 하는 경우에는 화분을 이용해 번성을 막아야 한다. 또한 식물이 번성한 경우에는 제초보다는 예초 작업이 효율적이며 매년 생장이 왕성한 6~7월과 영양분이 뿌리로 내려오는 9월에 예초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성 후 2~3년이 지나 식재된 식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잡초 발생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관리 또한 수월해진다.
제초(잡초 뽑기)
축축한 땅이나 얕은 물가에는 쇠뜨기, 달뿌리풀, 골풀 등의 논잡초 혹은 습지 잡초가 발생한다. 이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제초를 하더라도 근경의 일부가 땅속에 남아 있는 경우 다시 쉽게 퍼지는 특징이 있다. 잡초가 발생했을 때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잡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용토를 객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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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그린인프라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2)
빗물요금 경감 제도를 중심으로
협의의 빗물관리 그린인프라의 확산을 위한 방법과 인센티브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실제 적용하는 방식과 형태는 달라진다.
빗물정원 사업캔자스 시는 2005년부터 수질 보전, 도시홍수 저감, 물관리 인프라 노후화 대책의 일환으로 ‘10,000 Rain Gardens’ 사업을 시작했다. 빗물정원 조성을 위한 재원 마련, 기술 보급, 홍보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호주의 멜버른 시는 하천 수질 개선 및 물순환을 위해 기존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빗물관리 방안으로 2008년부터 5년 동안 ‘Melbourne Water’ 10,000 Raingardens Program’을 진행했다. 지역 사회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소형 빗물정원과 빗물관리 시설을 보급했으며, 사업 홍보를 위한 버스 정류장도 조성했다.
빗물요금 경감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는 유출수 오염저감 요금제The Stormwater Pollution Abatement Charge를 시행하고 있다. 유출수 오염저감 요금제는 로스앤젤레스 시 유출수 관리사업 진행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에게 부과하는 요금이다. 1년에 약 2천8백만 달러(한화 약 327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 홍수 방지 시설 설치 및 유지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포틀랜드 시의 경우, 환경친화적인 도시 물관리에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수도와 하수도 그리고 빗물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절수기기(절수형 화장실, 세면기, 샤워기 등)를 사용할 경우,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경감시켜 준다. 또한 일정 소득 수준 이상의 시민들에게 부과되고 있는 빗물요금도 자신의 대지 경계 내에서 발생한 빗물을 스스로 관리할 경우 경감시켜 주고 있다. 포틀랜드 시의 이러한 빗물관리 정책 ‘청정하천 보전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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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사구 생태계의 훼손과 복원(1)
한국 신두리사구와 스페인 도냐나사구
지금까지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라는 주제로 대체서식지의 개념과 국내·외 제도, 그리고 실제 대체서식지를 조성·관리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번 원고는 이 주제와 관련한 마지막 원고로서 대체서식지의 조성 단계와 조성 후 유지 관리 단계에서의 고려사항들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원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대체서식지는 각종 개발 사업 시 발생하는 멸종위기종 등 중요 종의 서식지 보전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서 조성되고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법적 제도라는 것이다. 하여 개발 사업을 무난하게 진행시키고자 한다면 개발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의 이주나 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지속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생태적 특성에 대한 이해
가장 큰 문제는 이주나 이식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거의 대부분은 목표종에 대한 생활사나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한 배려가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누차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서식지를 만들거나 생태복원의 목표종이 됐거나 어떠한 경우라도 대상이 되는 생물종에 대한 생태적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웹상에서 검색해서 기초적인 특성만 파악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상 생물종에 대한 도감, 논문이나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서 종합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대상종이 되는 생물의 서식처 요구 조건이나 서식지 적합성 지수HSI(Habit Suitability Index)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이주·이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대상 종에 대한 정확한 생태적 특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개된 정보만이라도 활용해 제대로 된 서식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파악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구 조건들은 서식처 면적 혹은 공간의 크기와 먹이 관계, 물 조건, 그리고 은신처 등이다. 이외에도 생물종의 생활사를 파악하게 되면 최적의 이주·이식 시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성공적인 사업을 완수할 수 있게 된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행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멸종위기종을 이식·이주하고 나면 의무적으로 2년간 모니터링을 시행해 그 결과를 해당유역(지방)환경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계절별 1회 조사를 시행해야 하고, 이식·이주가 된 생물종 이외에도 환경 여건 변화 등 제반 조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렇지만 조사 회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거나 다른 환경 변화는 곧잘 무시되곤 한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했던 서식처 요구 조건 즉 먹이 관계나 서식환경 변화, 은신처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곧잘 무시되곤 한다. 형식적으로만 시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니터링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 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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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3)
멸종위기종의 이식시 문제점
지금까지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라는 주제로 대체서식지의 개념과 국내·외 제도, 그리고 실제 대체서식지를 조성·관리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번 원고는 이 주제와 관련한 마지막 원고로서 대체서식지의 조성 단계와 조성 후 유지 관리 단계에서의 고려사항들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원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대체서식지는 각종 개발 사업 시 발생하는 멸종위기종 등 중요 종의 서식지 보전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서 조성되고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법적 제도라는 것이다. 하여 개발 사업을 무난하게 진행시키고자 한다면 개발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의 이주나 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지속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생태적 특성에 대한 이해
가장 큰 문제는 이주나 이식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거의 대부분은 목표종에 대한 생활사나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한 배려가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누차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서식지를 만들거나 생태복원의 목표종이 됐거나 어떠한 경우라도 대상이 되는 생물종에 대한 생태적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웹상에서 검색해서 기초적인 특성만 파악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상 생물종에 대한 도감, 논문이나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서 종합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대상종이 되는 생물의 서식처 요구 조건이나 서식지 적합성 지수HSI(Habit Suitability Index)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이주·이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대상 종에 대한 정확한 생태적 특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개된 정보만이라도 활용해 제대로 된 서식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파악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구 조건들은 서식처 면적 혹은 공간의 크기와 먹이 관계, 물 조건, 그리고 은신처 등이다. 이외에도 생물종의 생활사를 파악하게 되면 최적의 이주·이식 시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성공적인 사업을 완수할 수 있게 된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행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멸종위기종을 이식·이주하고 나면 의무적으로 2년간 모니터링을 시행해 그 결과를 해당유역(지방)환경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계절별 1회 조사를 시행해야 하고, 이식·이주가 된 생물종 이외에도 환경 여건 변화 등 제반 조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렇지만 조사 회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거나 다른 환경 변화는 곧잘 무시되곤 한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했던 서식처 요구 조건 즉 먹이 관계나 서식환경 변화, 은신처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곧잘 무시되곤 한다. 형식적으로만 시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니터링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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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Shedding House脱皮する家
이 글을 읽는 9월에는 날이 좀 시원해지려나요? 덥고 습한 날씨에 다들 힘들게 지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8월 초에 한국경관학회 해외경관답사로 일본 니가타현에서 개최하는 대지의 예술제인 ‘에치고츠마리’에 다녀왔습니다. 일본도 무척이나 덥더군요.
아, 그런데 ‘에치고츠마리’가 뭐냐고요?
‘에치고츠마리’는 니가타현 남단에 위치한 도오카마치시와 츠난마치라는 두 개의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부르는 명칭입니다.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여km 정도에 위치한 지역인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3~4개의 군 단위와 작은 소도시가 합쳐진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일본의 농촌지역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로 지역 붕괴의 위기에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농촌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상황이지요. 그런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고자 2000년부터 예술가와 기획가, 지역 주민이 힘을 합하여 3년마다 예술제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입니다. 초기에는 낯선 예술작품들에 지역주민들이 거부감도 있었다고 하는데, 점차 예술제의 성과가 나타나자 주민들도 자원봉사 형태로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5회째였던 2012년에는 5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방문할 정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농촌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올해로 6회째 개최되는데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더군요. 예술작품은 논과 밭, 생활공간, 폐교, 빈 집, 댐, 터널,선로 등 농촌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는데, 단순히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 전시, 관리하여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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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카미야紙屋 목재소의옥상정원
메이지 시대의 개인 주택 옥상정원
여러 문헌 자료에 따르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보급되지 않았던 메이지 시대에도 개인적으로 옥상정원을 만들고 즐기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진도 그러한 ‘부자의 도락道樂’과 같은 옥상정원의 하나로 추정된다. 오래된 그림엽서인데, 사용되지 않아서 어느 시대의 것인지는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이 사진은 카미야 목재소를 찍은 그림엽서집 중 한장이다. 메이지明治(1868 ~1911) 시대부터 타 이쇼大正(1912~1925) 시대에 걸쳐 무엇인가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면, 자기 제품을 그림엽서로 인쇄해 관계자들에게 나눠주는 관습이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극히 사적인문물을 찍은 그림엽서 사진 세트가 골동품으로 상당히 많이 남겨져 있다.
카미야 목재소도 집 현관을 찍은 것과 실내에 관계자가 잠시 멈춰서 있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앵글의 사진들이 엽서로 남아 있다. 찍힌 사람들의 복장, 머리 모양, 거기에다 그림엽서의 양식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그림 엽서는 1900년부터 190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도 같은 시기에 촬영됐음에 틀림없다. 일본에서 전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 지어진 것은 1897년 후반부터이므로, 당연히 후쿠시마켄福島県 코오리야마郡山에는 아직 철근 콘크리트가 보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서도 건물 측면으로 벽돌쌓기 구조가 찍혀 있다. 옥상은 평지붕이기 때문에 콘크리트판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바 철
근 콘크리트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메이지 시대 시골에서는 대나무 골조 콘크리트의 진묘한 건축 양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콘크리트 골조의 역학적 기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하는 목수들이 많았다. 따라서 어떠한 구조재를 봉입해 만든 콘크리트판일 가능성은 높지만, 현대 건축 기술에서 볼 때 이론에 맞춰서 지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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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유랑 인 호주] 항구도시 시드니(3)
숨겨진 보물로의 초대, 산업유산의 재조명
탈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과거 산업유산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만큼이나 도시의 경쟁력이 중요해진 오늘날 산업유산을 통한 도시재생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이자 현대 도시의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기반이 되는 산업시설들은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자 사회적 편익에 오랜 시간 조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점차 본연의 기능을 잃고 방치돼 왔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점차 도시 미관을 저해시키는 흉물이 됐다.
번성했던 지역 산업과 맥을 함께하는 산업시설 가운데서도 시드니 하버를 마주하는 반도peninsula와 곶point에 위치한 정유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1960년대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내수 수요량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규모의 정유시설들은 대규모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높은 유지비와 기술자의 인건비, 까다로운 현지 규정과 맞물리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과거 지역민의 생산 구조 및 생활양식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산업시설들은 물질적 산업 생산을 토대로 하는 양적 성장을 뒤로하고, 근대의 기억과 현대적 삶의 공존을 담는 문화 요소로 재탄생했다. 또한 산업시설의 거친 인공미와 현대적 디자인의 결합은 도시의 숨겨진 보물처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과거로부터 남겨진 요소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시드니 산책 다섯, Former BP 퍼블릭 파크랜드
지난 2005년 3월 12일, 공식 개장한 Former BP 퍼블릭 파크랜드는 18세기 말, 유럽인들의 정착과 함께 시드니 북부의 사암지대인 웨버턴 반도Weverton Peninsula에 저탄장과 증류주 공장이 들어서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와 함께 원유가 새로운 대체연료로 주목받으면서 석탄 수급 조절을 위한 기반시설의 기능을 상실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던 원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영국국영석유회사British Petroleum의 유류저장고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서른한 개에 달하는 오일 탱크에서 그 물리적 체적을 가늠할 수 있듯, 웨버턴 지역의 정유 산업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1993년까지 버치글러브 반도Birchgrove Peninsula에 자리한 칼텍스 정유회사The Caltex와 당대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도시 외곽으로 산업시설 이전이 결정되면서 방치된 석유 공장 부지는 경제 논리에 따른 거주지 개발이 추진됐으나, 뉴사우스 웨일즈 주정부가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면서 외면해왔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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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리모델링 조경공사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는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는 공사였기 때문에 신축 공사현장과는 다른 어려운 점들이 존재했다. 또한 전시장과 매장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구간 구간별로 나눠 리모델링을 진행하다보니 시공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들을 만나게 됐다. 이 현장은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게 됐다. ▲ 우선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관리해야 했으며 ▲ 공식적으로는 2단계 공사지만 실제는 수많은 단계별 준공을 거치는 것과 같았으며 ▲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보수공사가 시행됐다.
세심한 포장 레벨 관리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주요 레벨의 기준점인 건축물 출입구 레벨이 고정됐다. 하지만 관련법규 강화 및 각종 편의시설의 증가로 지하층 슬래브Slab와 마감 사이에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으나 기존 건축물의 레벨이 고정돼 마감 레벨의 여유가 부족했다.
지하 1층의 경우, 환기·소방 배관의 용량 증가로 관경이 증가하고 각종 전기 및 통신 배관의 증가 등으로 기준 천장고 확보가 어려워 신규 슬래브 타설 구간은 건축에서 슬래브의 레벨을 상향시켰다. 지상 1층의 경우, 기존 단열재는 T50이었으나, 리모델링 구간의 단열재는 두께 대비 최상의 성능을 갖춘 단열재를 적용했음에도 T100이 필요했다. 이에 마감을 위한 최소 두께(레벨)를 확보하면서도 원활한 배수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의 검토를 시행했다. 사실 이러한 검토를 위한 사전 준비기간이 일반공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맞추기 위해 ‘단계별 레벨 체크’를 시행했다. 철거 전 → 기초콘크리트 타설 전→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 일부 구간 포장 마감 후→ 최종 마감 후 레벨을 단계적으로 체크해 인근지역 레벨 계획에 반영했다.
또한 ‘배수계획을 조정’했다. 철거 전 현황레벨을 체크한 후 배수계획을 수립하고 → 철거 후 예상치 못 했던 부분(도면에 없는 구조물 등)을 반영하고 →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시공 오차를 반영해 최종 배수계획을 수립했다.
일부 구간은 ‘건축단열공법을 변경’했다. 배수계획을 변경하더라도 적정 구배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간은 부득이 외단열 공법을 외단열+내단열 공법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하 1층이 대부분 매장으로 이용되다보니 내단열 공법을 적용하기에도 제약이 많았고, 내 단열로 외단열과 동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외 단열 적용시보다 더 두꺼운 단열층의 시공이 필요해공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추가적인 부분이 발생했다.
각 단계별 배수계획에는 CM 및 발주처와의 협의 및 승인이 필요했다. 적정 배수를 위해서는 1.5~2%내외의 구배가 필요하나 현황상의 제약으로 대부분 1% 이내의 구배를 조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물고임 방지를 위해 포장공사시 정밀시공을 요했으며 이로 인해 공정 지연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치로 보면 일반적으로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는 ILB(인터록킹블록)같은 블록류는 2% 이상, 아스콘 포장같은 면포장류는 1% 이상의 구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비교적 작은 모듈로 이루어진 블록포장은 면포장에 비해 포장면의 균일성이 떨어지고, 요철 및 부분침하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엑스 현장의 주요 포장재는 화강석판석포장이었는데, 화강석판석은 모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블록포장이라 고 볼 수도 있으나 습식시공으로 면포장의 특성도 가지기 때문에 블록포장과 면포장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된다. 만약 주요 포장이 블록포장이었다면 구배가 1% 이내인 현장의 특성상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사범위옥외 지상 1층 및 지하 1층,
옥내 센트럴플라자 지하 1층 실내조경
조경면적28,041m2
공사기간
- 1단계: 2013. 8 ~ 2013. 12
- 2단계: 2014. 1 ~ 2014. 8
김우식은 1997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은 후 현재 현대건설에서 조경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내 조경매뉴얼을 작성하기도 했고, 현재 조경기술사이기도 하나, 부끄럽게도 그동안 기술자로서의 노력이 부족하여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것조차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말하는 겸손파다.
- 김우식 / 현대건설 과장 / 2015년09월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