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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 무얼 낳았나?
도시농업에 스토리 입히니 정원 됐네! 정원과 텃밭은 한 핏줄 같은 맥락
안인숙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시민들이 공감하는 텃밭정원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기획조경가’ 안인숙 대표는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의 총감독을 맡았다.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는 그녀의 손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도시농업박람회는 1회 때 서울광장, 2회와 3회는 대구 소재학교에서 치러졌다. 그동안 도심에서만 박람회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엔 장소적 맥락을 달리한 것이다. 박람회 첫날엔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이 있던 터라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도심에서는 작물을 심으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 그 자체로도 전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순천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곳이라 단순히 작물만으로는 박람회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안인숙 감독은 프레임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의 기법을 통해 텃밭정원 개념으로 박람회장을 기획해 순천만정원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박람회장에서 도시농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안인숙 감독의 목표였다.
“순천만정원을 보호하면서 도시농업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의 것들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았다. 기존의 식재와 정원, 도로를 활용하고 그에 맞춰 전시 공간을 조성해 생활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넣어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안인숙 감독은 기존의 도시농업에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켰다. 박람회장 콘셉트는 ‘텃밭정원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다. 모든 공간에 주제와 부합하는 소단위 부제를 넣었다. 도심에선 이랑과 고랑을 연출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었고, ‘논두렁 길을 거닐다’란 주제로‘3대 농부’ 이야기를 풀어낸 힐링 텃밭도 만들었다. 특히 안 대표는 순천만정원과 주변의 자연을 고려한 자연 소재 환경조형물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연의 뿌리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가공을 해도 좋지만 자연 소재 자체를 가지고 연출을 하다보면 그 자연 소재에 자연이 옷을 입혀준다. 자연의 바람,먼지, 미생물, 곤충들이 집을 짓기도 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안 감독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기획조경’을 주력으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기획조경은 방문객의 니즈, 조성 배경, 대상지 및 주변 환경을 파악해 해당 박람회, 축제 등에 맞는 전시를 기획, 연출, 시공하는 조경의 특화된 분야다. 이번 박람회 총감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왜 도시농업박람회를 할까’란 근원적 물음부터 제기했다. 그는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를 기획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우리의 옛 어른들에게도 정원이 있었다. 옛 정원에는 토속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는 먹거리와 관련이 깊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정원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이나 텃밭이나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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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흥법에 담지 못한 4가지
조경지원센터·조경진흥시설 지정 ‘노력’ 필요 분야 장기적 플랜 실종?! … “법 몇 개 더 만듭시다!”
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
이우환경디자인(주) 대표
조경진흥법 하위법령이 지난 8월 25일 국토교통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10월5일까지 입법 예고됐다. 이후 관련 부처의 의견과 함께 법제처 심의 및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토부 녹색도시과가 조경진흥법의 소관부서로 하위법령을 만드는 주체였지만,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조경분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법 하나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게 됐죠. 최대한 많이 담으려 했으나 후퇴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아쉬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경진흥법에 우리가 담지 못한 것들, 그것은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와도 같기 때문이다. 진승범 위원장은, 그간 조경분야나 조경산업에 대해 등한시 했던 국가나 지방정부에게 보다 강한 역할을 주고 싶었지만, 끝내법안에 담지 못하고 후퇴된 부분에 대해 들려줬다.
우선, 지방정부에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강제 규정을 담지 못했다.법안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이 5년마다 조경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있다. 당초에는 이 조항에 더해 적어도 광역지자체까지는 지방 실정에 맞도록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해 세부적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넣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법안 협의 과정에서 지방 공무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빠지게 됐다. 하지만 국가에서 하는 일은 상징적인 의미고 실질적인 일은 지방에서 하고 있으므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두 번째로는 조경지원센터의 ‘국가 설립’ 내용이 빠졌다. 애초 법안에는 조경지원센터에 대한 두 개의 설립 문구를 넣었다. 하나는 국가가 출연을 해서 설립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요건을 갖추면 ‘지정’을 할 수 있는 것인데,국가가 설립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하지만 전담직원 운영 및 예산 지원 등의 조항은 살아 있으므로 조경지원센터 지정을 위해 설립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됐다.세 번째로 조경진흥시설이나 조경진흥단지도 국가가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만 남았다. 이것도 당초에는 국가가 조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네 번째로 법정단체 설립 근거를 만들지 못했다. 조경분야에는 단체가 많지만 아직 법정단체가 하나도 없다. 법정단체는 국가적 지원도 받지만 무엇보다 집중력이 높아 분야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도시계획과 건축분야의 반발로 삭제됐다.
“당초에는 조경진흥을 위해 단체를 설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인근 분야의 문제제기로 삭제됐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조경진흥센터가 지정되면 일종의 국가지정 단체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이외에도 소소한 것들이 많다. 시공업체에게 시공품질 향상 대책을 마련하도록 한 독소 조항(?)이 하위법령에 들어간 것, 산림청의 반발로 정원박람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한 것 등등. 진 위원장은 앞으로 이 법을 잘 갈고 닦는 것은 물론 추가적으로 다른 법들을 만들어 내는 시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힘도 모았고 내외적으로 운도 있어서 법이 하나 만들어 졌는데, 좀 더 욕심을 내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법을 몇 개 정도 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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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경, ‘현지화’가 유일한 방법
기술로 해외 진출? … 현실은 ‘냉엄’ 조경 제도, “내 나라가 제일 좋았다”
천재욱
현대엔지니어링 부장
조경분야가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지가 않다.조경은 지역성에 크게 좌우되는 공사다 보니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게 아니고 서는 그냥 현지 업체에서 수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기업들의 해외 건설 현장에 불려가 조경공사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것도 흔한 일은 아니고 가끔 있는 일이다.
천재욱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결국 ‘현지화’만이 조경시공 분야가 해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최근 다녀온 멕시코를 비롯해 그간 해외현장의 상황을 토대로 해외 진출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조경팀이 멕시코의 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조경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멕시코 현장은 현대차그룹이 몬테레이 시 인근 페스케리아에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짓는 기아자동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위아 등의 계열사 및 1차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기아자동차 현장은 현대종합설계에서 건축, 토목, 설비 및 조경까지 모두 맡고, 나머지 계열사 현장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맡게 됐다.
천재욱 부장은 현지에서 약 한 달간 체류하며, 공사에 필요한 예산 승인을 받고 조경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귀국했다. 보통은 설계―예산 승인―협력업체 선정―공사 진행―정산 및 준공 순으로 스케줄이 짜여지는데, 발주처에서 기존 설계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현지 유명한 공장 조경 사례를 둘러보고 새로운 안을 만들어서 보고하는 일을 했다. 현재는 잔디 공사를 진행 중이고,이후 식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멕시코에는 준공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공기에 맞춰 식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천재욱 부장은 해외 현장은 우리가 직접 조경공사를 수행할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 나라들은 자국 건설회사들이 큰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파이낸싱이 되지 않아서 해외 건설사들에게 발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조경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조경공사는 별도 발주를 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경공사를 하지 않아도 준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리비아에 지은 3~4층짜리 아파트는 주거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건물만 짓고 조경공사는 아예 없었다. 게다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현장은 플랜트나 발전소에 집중돼 있다 보니 리조트 같이 조경이 중요한 공사들이 아니다. 멕시코 공장도 많은 근로자들이 있어서 휴식 공간은 필요하지만, 낮엔 워낙 뜨겁기 때문에 외부 공간에 대한 관심은 적다. 그래서 잔디를 깔고 야자수 몇 그루 심는 정도면 조경은 마무리가 된다.
“우리나라처럼 조경이 돼야 준공이 되는 나라가 별로 없다. 조경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 아니고서는 굳이 조경을 데리고 나가는 건설회사도 별로 없다. 조경은 보통 현지에서 한다.”
그래서 천재욱 부장은 ‘현지화’가 해외 진출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조경은 더 그렇다. 지역 수종도 모르고 어떤 자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등의 정보를 모르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 나라의 언어와 습성 등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하고, 심지어 현지 사람과 친하고 자기 습성도 현지화가 돼야 중간 매개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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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물다양성 열쇠, 공원에 있다
생물종 깊이 이해하는 조경 설계가 필요 공원 녹지와 환경 엇박자 이루는 구조 개선돼야
김남춘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회장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총괄을 맡은 김남춘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조경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은 자연 녹지가 부족하고 버려진 땅이나 복원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아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공원 녹지를 십분 활용해야만 한다. 이에 공원 녹지를 조성하는 조경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시의 생물다양성이 증진되면 도시생태계가 건강해지고 도시민이 생태복지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도시에서 공원 녹지는 이용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기존의 공원과 녹지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거점들을 설정해나가야 한다.공원과 녹지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남춘 교수는 이를 대비해 조경설계사무소에서 종에 대해 공부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담도록 설계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조경설계가 시각적인 면에 치중·발달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며 “외래종을 덜 쓰고 자생종 위주로 설계하고 다양한 조류, 동물,곤충까지 생각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과와 자연생태과가 하나의 국에 속해 있어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기에 좋은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원 녹지 등을 활용한 전략 실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은 8개 광역시도에서 지방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상남도, 강원도가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을 수립했고,충청북도에서도 전략계획을 수립 중이다.서울시는 자연환경보전조례규정에 따라 ‘서울시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을10년마다 수립해야 하는데, 이번에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을 함께 세우게 됐다. 시는 지난 2008년에 더반 서약Durban Commitment에 서명해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는데, 지난해 수립된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토대로 이번 계획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점 과제를 마련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담아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공원을 조성할 경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서울형 어바이오URBIO: Urban Biodiversity and design 지표를 개발해 향후 공원녹지분야 계획 및 설계 등의 실무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남춘 교수는 “세계는 지금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조차 미미한 상태”라고 우려하며, 앞으로는 유전자원이 국가 경쟁력의 중추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 연구에서는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이며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번 전략 수립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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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디자인 나눔 퍼블릭 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디자인
디자인 나눔은 매년 신제품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은 나눔만의 이미지가 강했던 심플함simple과 모던modern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출시됐다.
기존 이미지 탈피
직선과 직각을 많이 사용했던 디자인에서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고, 조금 더 이용자 중심에서 맞춰 디자인을 진행했다. 특히 색상의 변화가 주목할 만한데, 기존에는 진회색 계열로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면 올해 신제품에서는 다양한 개성의 색상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재미와 개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구조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추구하여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라인으로 작업하였다. 독특한 구조와 색상을 적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시공성 및 주변과 조화 고려
현장 여건에 맞춰 설치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려했고, 특히 시공 용이성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했다. 또한 목재나 철재의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처리 부분에 중점을 두어 설계했다. 시설물의 전체적인 느낌을 주변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어 어떤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주변 환경을 침해하지 않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한층 더 친숙해질 것이다.
제품 문의: 02-2672-2266, www.d-nanum.co.kr
- 디자인 나눔 / 디자인 나눔 / 2015년10월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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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유니윙
스마트운동기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웰니스 서비스
조경업계 최초의 사물인터넷 도입
스페이스톡은 세계 최초로 공공운동기구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했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절부터 기획해서 준비해 온 스페이스톡의 프로젝트는 올해 초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물인터넷 육성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IT계열의 정부지원사업을 조경업체가 따낸 것도 놀라운 성과다. 이 프로젝트는 안산시청과 광주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그리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체육교육과가 참여해 안산시와 광주시에 스마트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운용한다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기관들도 스페이스톡에서 준비해온 스마트 유니윙과 웰니스 서비스 기획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와 서울대학교, 스페이스톡이 손을 잡다
이들의 만남은 야외 운동기구에 운동 측정과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도입해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는 공공운동복지가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이나 산책로, 등산로 등 어디서나 운동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운동기구가 우리 주변에 늘어나고 있지만 사용 빈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운동량 측정과 기록을 할 수 있다면 야외의 운동기구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조경시설물이 아닌 나의 건강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마트운동기기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초로 새기는 위대한 발자국
스마트 유니윙은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된다. 안산시와 광주시에 각 50대씩 총 15개소에 설치하고, 주민센터가 주민들의 체력 측정과 운동을 돕고 권장한다. 스마트 유니윙이라는 운동기구를 여기저기에 설치하기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톡, 서울대학교, 안산시, 광주시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이 하나로 뭉쳤다. 이제 스마트 유니윙을 나의 집 앞 공원에서 만나는 날이 머지않았다.
제품 문의: 02-525-3274, www.webspacetalk.co.kr
- 스페이스톡 / 스페이스톡 / 2015년10월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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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청 공원녹지과
제트엔진 장착한 원주, 이륙 준비 완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유치하며 강원도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로 비상하고 있는 원주, 최근 잇따라 공원을 준공하며 ‘푸른 공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잠룡潛龍이 깨고 있다. 원주시 이야기다. 각종 발전 호재들을 두루 갖추고, 강원도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선두 도시로의 비상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입지 조건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유치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얼마 전 국내 최대 규모의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에 관한 협약식을 개최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또한 수도권 전철의 원주 연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타당성 검토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 그 외 원주천 상류댐 건설, 첨단 의료기기산업 육성 등 굵직한 지역발전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원창묵 원주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조성’ 사업이나 도시재생 및 미관개선 사업 등은 조경인들의 이목도 집중시킬만 하다. 이에 최근 근린공원을 잇따라 개장하며 공원도시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는 원주시청을 찾았다.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근린공원 잇따라 준공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사업은 원창묵 원주시장이 2010년도 취임시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 사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원주 곳곳에 근린공원이 새로 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3개의 공원이 준공됐다.
2010년 4월에 사업을 착수하고 지난해 4월에 개장한 행구수변공원은 기후변화를 테마로 한 기후변화 홍보관과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가 새로이 건립됐고, 기존 저수지 주변에는 치악산 관음사 계곡의 깨끗한 물을 활용해 약 90m의 표고차에서 발생하는 자연압력을 이용한 무동력 분수와 벽천,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등 수경시설이 설치됐으며,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209m의 물위를 걷는 데크로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설치해 원주시의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행구수변공원은 평일은 약 300여 명, 주말 약 1000여명 이상의 원주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찾고 있다.올해 6월에 준공한 학성공원은 인공폭포와 분수, 광장, 숲속산책로, 피크닉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광장을 조성하면서 발생한 사면을 이용해서 높이 15m, 길이 60m 규모의 자연석 폭포를 조성했다. 공원 내에는 교육문화관과 청소년수련원과 같은 문화시설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서 휴식과 문화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어서 7월에 준공한 여성가족공원은 단구공원 조성의 1단계 사업으로 어린이 물놀이장과 임윤지당 얼선양관, 조각숲, 생태학습장, 숲속산책로 등의 시설이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가족단위 쉼터로 인기가 높다.
원주시는 앞으로 단구근린공원 2단계 사업으로 시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한 약 3000명 이상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넓은 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도서관 벽면과 광장의 높이차를 이용해서 5m 높이에 폭50m의 대형 벽천도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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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8
에도 시대 초기의 정원(8)
후몬지 정원
후몬지普門寺는 메이도쿠明德 원년(1390) 세쓰간説巌(설암) 화상이 개창하였고, 에이로쿠永祿 연간(1558~1569)에 영주 호소카와 하루모토細川晴元(1514~1563)가 정비한 절이다. 후몬지는 쇼호正保 2년(1645)에 본래 있던 자리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건됐으며, 용계성잠龍溪性潜에 의해서 새롭게 부흥되는 역사적 사실을 보인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용계는 16세인 겐나元和 3년(1617)에 후몬지로 출가하였으며, 이후 주로 료안지에서 주석하였다. 칸에이寬永 4년(1627) 자의사건紫衣事件이 일어나면서 묘신지妙心寺산내가 2파로 의견이 갈리게 되었는데, 한 파는 막부의 횡포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는 경파硬派였고, 다른 한 파는 막부의 지시에 순순히 따라야한다는 연파軟派였다. 자의사건이 해결되고 나자 연파는 산내에 고립되었고, 연파에 속해있던 용계역시 료안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쇼오承応 3년(1654) 용계는 50세의 나이로 후몬지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바로 그 해 7월 5일 중국 황벽종의 인겐隱元(은원)이 나가사키長崎 고후쿠지興福寺(통칭 남경사)의 일연성융逸然性融과 단월檀越의 초청으로 일본에 와서 다음 날인 6일에 고후쿠지에서 개법開法을 하고, 그 다음 해에는 소후쿠지崇福寺에 살면서 설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용계는 같은 해 8월 인겐을 묘신지로 초청하여 종풍 개혁을 시작하였으며, 이듬해 9월에는 후몬지에도 초청하여 승당을 열었다. 용계는 이윽고 인겐의 제자가 되었는데, 인겐의 제자가 되면서 원래 당호인 용계종잠에서 용계성잠으로 명호를 바꾸게 된다.
후몬지의 정원은 인겐을 맞이하면서 비로소 축조된다. 작정은 요련사에 주석하던교쿠엔玉淵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교쿠엔은 흥성사 산내의 탑두塔頭와 가쓰라리큐桂離宮의 작정에 참여한 인물이며, 후대에는 라쿠호쿠洛北에 소재한 원통사의 정원을 만들었던 석립승石立僧이다.
정원은 평원산수화平原山水畵풍의 고산수양식을 보인다. 중앙에 커다란 출도를 배치하고 왼쪽 구석에는 고롱석조枯滝石組를 만들었다. 학도鶴島 모양의 석조에는 커다란 돌 하나를 높이 세웠는데, 그 오른쪽에는 2단으로 된 마른 폭포를 만들어 물이 떨어져 흐르는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우측의 용첨석은 윗부분이 평평한 돌로 높이 세운 입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시 그 앞에는 석교를 놓았는데, 석교에 연결되는 좌우의 석조 역시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한다. 이 석교는 하부가 지면에 닿도록 설치한 특이한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석교를 바닥에 닿도록 만든 정원은 일본은 물론 중국이나 한국의 정원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원의 오른쪽 공간의 경우에도 만灣이 깊고 길게 들어가도록 조성하여 정원이 바다의 들쑥날쑥한 경관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쇼세이엔
쇼세이엔涉成園은 진종본묘真宗本{廟(신슈혼뵤)인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의 별저別邸다. 히가시혼간지는 케이쵸慶長 7년(1602) 12대 주지인 교뇨敎如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절을 지을 땅寺地을 하사받아서 이룩한 절이다. 그 후 13대 주지 센뇨宣如는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로부터 히가시혼간지 동측의 토지를 하사받고 쇼오承応 2년(1653) 이곳에 은퇴 후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은거소를 마련한다. 이 은거소에는 섭성원이라는 당호가 붙여졌는데, 이 말은 당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 1절 “원일섭이이성취園日涉而以成就”에서 ‘섭涉’자와 ‘성成’자를 따온 것이다. 별저를 이룩한 후 센뇨는 별저의 경계부에 탱자나무枳殼(기각, 가라다치)를 심어 산울타리로 삼았는데, 이러한 까닭에 별저의 이름을 ‘탱자나무 집’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집에는 탱자나무 집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히가시혼간지의 하옥부下屋敷(시모야시키), 신옥부新屋敷(싱야시키), 백칸옥부百間屋敷, 동전東殿, 동원東院, 기각어전枳殼御殿 등 다양한 별칭이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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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원예와 치유농업
치유농업 서비스 제공 위해 정부3.0 통한 협력 강화
치유농업은
농업은 더 이상 생산에 초점을 둔 1·2차 산업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 최근 관광농업을 넘어선 치유농업 agro-healing, care farming, social farming, green care farming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인지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이다. 농작물 경작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시농업에 비해 치유농업은 경작뿐만 아니라 동물, 지역문화, 농촌경관 등 모든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치유농업이 발전한 네덜란드에서는 치유농업에 대한 높은 사회적 요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제 농업 현실에 부합한 치유농장 경영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직접적인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린이 및 가족 단위의 체험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연간 1만 명 이상이 참여해 개인의 심신 건강을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Di lacovo & O’ Connor, 2009; Hassink & Van Dijk, 2006;Hassink, 2007).
이와 같은 치유농업의 사회경제적 기여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은 KM+컨설팅과 공동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치유농업 활동 및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경험 및 만족도, 참여의사, 치유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부담금 지불의사 분석 등을 토대로 치유농업의 경제적 기여 효과를 추정했다. 전체 응답자의85%가 치유농업은 공익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식했으며, 치유농업 정착 및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73,2%가 특별부담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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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3)
식물, 색으로 이해하기
정원과 색
정원에는 많은 색이 연출되어 있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색 외에도 건물, 구조물, 의자, 조각 등의 색이 정원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때문에 식물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식물 자체의 색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과 함께 하는 건물과 구조물이 지니고 있는 색과의 조화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색 자체에 대한 이해와 색의 조합이 갖게 되는 아름다움의 연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색의 이해
색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우리 눈의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색의 연구에 40여 년의 시간을 보낸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1810년 ‘색의 이론Zur Farbenlehre’을 발표했다. 괴테의 연구가 있기 전까지 색의 연구는 영국의 물리학자 이작 뉴턴이 밝혀낸 프리즘을 통해 빛이 지니고 있는 색(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원형을 찾는 것이었다.
괴테는 뉴턴의 이론을 근간으로 하되 여기에서 좀 더 깊숙이 색에 대한 이론을 진화시켰다. 괴테의 색의 연구는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뉜다.
① 생리학적 색의 세계
② 물리적 색의 세계
③ 화학적 색의 세계
④ 색의 특징
⑤ 다른 현상과 색의 관계
⑥ 색의 효과
괴테는 같은 회색이라 할지라도 흰 바탕에 있는 회색이 더 진하게 보이고, 검은 바탕에 있는 회색이 더 밝게 보이는 효과를 알아내면서 우리 눈의 생리학적 현상을 밝혀냈다. 즉 이런 차이는 우리 눈이 일으키는 착시 현상으로 물리적으로 실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현상을 우리가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 외에도 그는 빨간색을 오래 보고있다 눈을 감으면 우리 눈에 초록이 나타나는 현상, 즉 색 자체가 서로 보완의 요소 혹은 마주보는 색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더불어 괴테는 색은 빛에 의해서만 나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림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 과정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쓰는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사진을 교정할 때 빛의 밝기를 점점 극대화시키면 결국 그림자가 사라지면서 하얗게 색이 사라져버리고, 반대로 어두운 그림자를 점점 강하게 드리우면 이 경우도 역시 검게 사라진다. 즉 빛만큼이나 어둠, 그림자가 색을 표현하는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괴테의 색의 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은 색을 인간의 감정으로 해석한 부분이다. 괴테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 차갑게 가라앉히는 느낌을 주는 색 등으로 각각의 색을 구별했다.
이런 괴테의 색의 연구는 지금까지도 색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미술을 포함한 예술작업의 기초 학습으로 쓰이고 있고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도 색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부 자료가 되고 있다.
색의 조합 원리
물감을 팔레트에 짜면 개별의 색상이 나타난다. 매우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연 상태, 특히 정원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게 되는 색은 물감에서 막 나온 각각의 색이 아니라 여러색의 혼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각각의 색감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색이 서로 만났을 때 우리 눈에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그 색에 대한 혼합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1. 원색과 중립색의 조화neutral color
정원에서 식물을 색으로 연출해야 할 때, 두 가지 그룹의 색상 구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빛이 지니고 있는 원래의 색(7가지 무지개색)과 애매하면서도 중립적인 색상의 혼합인 중립색(흰색, 검은색, 회색, 은색, 갈색, 초록색: 초록색은 원래는 원색에 넣어지나 정원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색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중립색으로 처리된다)이다.
여기에서 중립색은 바탕이 되는 색을 말한다. 단, 이 중립색은 식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의 색은 물론이고 흙, 주변 배경이 되는 건물들이 지니고 있는 색상을 모두 포괄한다. 중립색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빨강의 꽃을 피운 튤립의 경우 꽃의빨간색은 변함이 없지만 어떤 바탕에 있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점을 가져온다. 때문에 식물을 디자인할 때 포인트로 쓰고 싶은 색상이 있다면 반드시 그 배경으로 어떤 색상이 올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식물 디자인에 있어 중립색, 배경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회색, 초록색, 흰색, 검은 색, 은색, 갈색의 중립색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① 옆에 따라오는 색의 톤을 다운시키는 효과가 있다.
② 강렬한 원색들이 만나야 할 때 중간 채우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③ 다만 흰색의 경우는 빛에 의해 강한 밝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중립색이지만 단독의 원색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