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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할 것이냐 복원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백두대간 석회석 광산에 ‘복원’ 개념 최초 도입 복원 대상 제도화 필요, 산업적 파급 적지 않아
김경훈
(주)일림 상무
석회석 광산은 ‘복구‘ 기준만 맞추면 되는데 왜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복원’을 선택하게 된 걸까? 남들은 ‘복구’하는데 자기들은 ‘복원’한 현장이 있다.라파즈한라시멘트에서 개발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석회석 광산지역으로 백두대간에 인접한 곳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아직 ‘생태복원’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현장으로, 광산에 ‘복원’ 개념이 도입된 최초의 사례라는 게 이 사업을 진행한 김경훈 일림 상무의 주장이다.(이번호 pp.50~55 참조)
석회석 광산은 산림청 소관의 업무다. 석회석을 개발하면 산림청 기준에 따른 산지복구 의무가 주어지는데, 면적 1헥타르 당 식재량을 충족해야 하고,경사도에 따라 산지복구비용 기준이 정해져 있다. 쉽게 말하면 나무만 심으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복원은 개념이 다르다. 복원은 “훼손 이전의 원지형,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현장의 경우 2000년부터 수많은 논의를 진행하다가 당시 새롭게 제기되던 ‘복원’의 개념이 맞는지 테스트하기로 하고2007년부터 시험 시공을 실시했다. 지형도 어느 정도 유사하게 복원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시공하고 있으며, 원래 식생 복구 기준에는 1헥타르 당 수종 상관없이 3000주의 나무를 심으면 되는데 이곳에는 높이 200~800m까지의 각기 다른 식생대를 반영하여 주변 식생대와 조화되는 수종을 선정해 심었고,무조건 자생종을 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전과 다른 고비용의 복원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산림청의 복구 기준에 따르면 1헥타르의 복구 비용이 약 2~3억 원 정도인데, 이 현장은 1헥타르 당 약 5~6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이면서 ‘복원’의 선두주자가 된 배경은 뭘까?
사실 처음 시작은 “울며 겨자 먹기”였다. 시멘트 회사와 환경단체 간 대립이 거센 가운데, 한 환경단체가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넘어가는 광산 개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민족 정기를 잘라먹는다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2003년에는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광산의 개발 방향이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광산은 백두대간을 건드렸기 때문에 최대한 제대로 복원해 보자”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생태복원 사업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다. 워낙 주목을 많이 받는 곳이다 보니 현재 환경부에서는 ‘복원’ 입장에서 감시를 하겠다며 모니터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청에서는 복구합동위원회의기술진들이 ‘복구’가 잘 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있다.
“더 큰 광산이 많지만 이렇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이 광산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돈을 들일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처음 추진하던 때에는 복원 개념이 생소해서 산림청은 물론 환경부조차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반응이었다.하지만 최근 산림청에서도 광산 복구에 종다양성 개념을 적용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일고 있다. 그래도 아직 변화는 멀다. 김경훈 상무는 복원 대상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복원을 택할 기업은 많지 않다. 백두대간 보호 지역이나 국립공원 유전자원 보호지역 등 복원이 적합한 지역이 확대되면 자생종 생산 등 소재산업으로까지 파급이 커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상지가 복원으로 갈 것인지 복구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해져야 하는 것이 일 순위가 돼야 한다.또한 최근에는 관리가 필요한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적어도 광산이 운영되는 시점까지는 적정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복원의 개념에는 관리개념이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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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져야 제 맛!
수자원, 치수治水 아닌 친수親水 문화 사업 물 복지 개념 확장, 조경의 역할 있다
양덕석
한국수자원공사 공간환경처장
“지금은 복지의 시대다. ‘먹는 물’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물’과 ‘노는 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복지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이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 조경직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덕석 처장은 공원녹지를 뛰어넘는 조경의 업역을 ‘물’에서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금까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는 주로 먹는 물에 초점을 맞춰왔다.다루는 아이템은 크게 댐, 수도, 도시와 관련이 있는데, 이제 ‘먹는 것’, ‘보는 것’, ‘노는 것’ 세 가지 측면에서 물을 다루고 ‘친수 문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단계에 있다. 양 처장에 따르면 기존의 수자원 인프라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상 레저와 해양 산업이 침체기에 빠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기존의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변화한 탓도 있지만, 기존 수상 체험 인프라가 열악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지점에서 조경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K-water가 댐, 수도, 도시를 만드는 사업을 주로 해왔으나 이제 한계에 와 있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이냐가 K-water의 미션이자 조경 분야의 과제다.”
K-water는 공익적 기능을 가미한 수상 레저를 활성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이 조경 분야의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양덕석 처장의 설명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아울러 K-water가 가지고 있는 구조물의 경관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수반한다.
현재 조경직들로 구성된 도시경관팀은 시화호 관광 계획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K-water가 관리하는 16개의 다목적 댐, 시화호, 경인아라뱃길 등의 친수 자산을 활용해 노는 물의 개념을 잡아가는 중이다.
전체적인 국토 차원에서 물 복지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고, 이를 국민 여가 공간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water는 ‘2014 응용생태기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과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2015 자연환경대상’에서 K-water가 시행한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생태복원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이번호 pp.42~49 참조)
댐은 사람의 접근을 제한해 그 주변이 생태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이를 관리하면서 생태복원 및 환경에 대한 연구·기술을 쌓아왔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레저뿐만 아니라 경관, 문화, 생태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양덕석 처장의 설명이다. 물 복지의 개념을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생물 서식처에도 적용해 그 경계가 상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처장으로 승진한 그는 친수 문화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기존의 공원녹지를 넘어 업역을 창출하는 새로운 수자원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조경이 기존 역량에 더해 관광적인 측면에서 공부를 병행해 길을 넓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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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조경, 트렌드 따라 설계도 달라져야 한다
“옥상조경 설계·시공 잘못 바로 잡자”…본지 연재 시작 최신 트렌드 반영한 ‘옥상조경 지침서’ 될 것
김진수
(주)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트렌드가 바뀌면 기술도 따라 가야 한다. 옥상조경도 마찬가지다.
옥상조경은 토심만 충분히 확보하면 문제될 것이 거의 없다. 예전에는 옥상 일부에 화단을 만들어 1m 정도의 충분한 토심을 확보해 부분 시공을 했기 때문에 배수나 방수 문제도 거의 없었고 나무도 잘 자랐다. 당연히 설계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법적 기준도 바뀌었고 트렌드도 바뀌었다. 토심이 낮아지고 전면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처럼 설계·시공했다가는 큰 코 다칠 일이 생긴다.
최근 옥상조경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많지 않고 일반 설계회사에서 옥상조경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번역서와 소수의 관련 책자가 있지만 실무에 사용하기에 어려워 정보에 목마른 실무자들이 많다. 이에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가 최신 경향을 접목해 옥상조경 설계·시공 시 고려해야 할 점과 알아둬야 할 관련 기술들에 대해 쉽게 풀어낸 ‘옥상조경 A to Z’ 코너를 본지 신년호부터 연재하게 됐다. (이번호 pp.90~95 참조)이에 사무실을 찾아 어떤 내용들인지 살짝 듣고 왔다. 옥상조경은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지상조경보다 몇 배는 더 많고, 잘못 시공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나무 한 그루만 죽어도 옥상까지 다시 운반해야 하고,수목 크기 등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크레인을 써야 되며, 방수 문제가 생기면 옥상조경을 다 들어내야 할 수도 있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커진다.
옥상조경 시 고려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하중’이다. 예전에는 일부 시공이어서 하중에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토심을 확보할 수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옥상조경 보급화를 위해 법적인 토심 기준도 최소 10cm까지 많이 낮아졌고, 옥상의 일부가 아닌 전면 시공을 하는 것이 트렌드여서 건축물 하중 대비 토심 확보가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전면 시공을 문제삼을 거리도 아니다. 경관적 측면에서 나 에너지 저감 측면에서 옥상조경을 하는 이유를 따져보면 전면 시공을 하는 게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낮은 토심’과 ‘전면 시공’이 추세가 되면서 발생되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토심만 낮춰놓고 관련 기술 없이 식재를 하면 나무가 말라죽을 것이고, 데크도 만들고 퍼걸러도 만드는 등 지상조경처럼 전면 시공을 하다 보니 데크와 인공토가 만나는 부분의 처리 문제, 벽체와 조경이 만나는 부분 등의 배수·방수 문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판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판이 있어서 이를 적용하면 낮은 토심의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설계실무자들이 이런 정보에 어두워 토심은 낮춰 설계하면서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 시공 후 식물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많다.
김진수 대표는 이번 연재를 통해 기술적 조언 겸 실제 설계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실무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연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기술적인 부분을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잘 몰라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설계·시공의 문제를 바로 잡아서 옥상조경의 좋은 사례가 많아져야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연재 이유를 밝혔다.
“도시는 사람들이 편하고 집단적으로 살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여 인위적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그래서 시멘트로 지어진 빌딩이 많다. 이런 빌딩들의 옥상조경은 미약하나마 자연 회복을 하고 도시 미기후를 좋아지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옥상조경의 좋은 사례가 많으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지고,옥상조경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것이 성공하면 옥상조경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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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힘 모이면 기적이 됩니다”
조경사회 연탄나눔 릴레이… ‘함께해서 더 따뜻’ 단체의 역할 재조명하는 기회 삼아
유선희
(사)한국조경사회 부회장(사회공헌담당),
(주)세민조경 부사장
“조경계가 작지 않다는 걸 느꼈다.” 유선희 부회장은 한 해 동안 연탄나눔 운동을 추진하면서 가진 소회를 밝혔다. 하나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작은 규모지만 “조경이란 틀에서 뭉치면 큰 성과를 이뤄낼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조경인들의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조경사회(이하 조경사회)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연탄 모금함을 회사에서 회사로 전달하는 ‘천원의 기적’ 릴레이 연탄나눔 운동을40주간 진행했다. 참여사 대표나 부서장이 다음 참여 회사를 지목하는 아이스버킷 방식으로 처음 2개로 시작된 모금함은 이후 4개로 늘었고,부산시회와 울산시회에서도 모금함을 마련해 운동에 동참했다. 그 결과 113개 사에서 612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12월 8일 도봉구 안봉마을에 연탄 1만200장을 전달했다.
조경사회는 기업체 협찬으로 라오스, 국내 보육원 등에 놀이터를 설치해 주고 서울시 골목길 사업의 무료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모금의 의의는 기업체 중심에서 개인으로 기부 활동의 방향을 전환한 데 있다. 최근 일반인들의 기부 행위가 증가하고 다양한 기부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나눔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조경 분야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조경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조경인들 안에서도 조경사회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
유선희 부회장은 이번 나눔 운동에 공기업, 지자체, 설계, 엔지니어링, 대기업,자재회사 등 많은 조경 관련 업체와 기관에서 참여 의사를 밝혀왔으나 참여하지 못한 조경인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조경사회 운영진이 직접 모금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금을 받았는데, 단일 회사가 아닌 전국의 조경인을 대상으로 보면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걸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조경을 작은 분야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조경 분야가 정원,조경수 재배, 단종 시공회사까지 합치면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연관돼 있다.단일 규모로는 작지만 모이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분야다. 작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의 위치를 찾는 데 더 힘을 내야 한다.”
유선희 부회장은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를 위해서 하는 일이 잘 되면 개인 또한 훨씬 수월하게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경 관련 법제화 문제, 인접 분야의 업역 침범에 대한 대응 등 업계에서 대처해야 할 문제가 많아진 시점이다. 유선희 부회장은 이에 조경인들이 단체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갖고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기부는 작은 참여가 모여 큰 힘이 된다. 개인의 사회 참여가 결국 큰 힘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번 운동의 핵심이다.
“조경업은 대부분 소규모다. 조경인 모두가 전체에 속한 하나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를 통해 조경 분야 사람끼리 하나가 될 수 있고,전체에 속한 사람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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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1)
도시 지역에 멸종위기종은 존재하는가
들어가며
지난 글에서는 도시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도시 습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그러한 습지를 포함하여 산림이나 다른 서식처 유형에서 ‘과연 멸종위기종은 살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도시 지역의 생태계 건전성 확보를 위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 기술 개발’에 관한 환경부 R&D 사업을 생태학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말 그대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조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인데, 우선은 대상 분류군을 양서류와 파충류로 정하였다. 더 구체적인 복원 목표종은 남생이와 맹꽁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연구 내용은 다음 호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왜 이러한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왜 멸종위기종인가?
필자가 이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을 목표로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화된 생물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도시라는 환경이 단순화되어 있기 때문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대부분은 일반적인 종general species 또는 common species이 우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리라. 물론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목표종으로서 멸종위기종을 설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식 환경이 특수하고 다양한조건을 갖추어야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범주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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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금오산 성안 산림습지 복원사업
제 15회 자연환경대상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칠곡군·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최고봉인 현월봉은 해발 976m에 이른다. 주봉인 현월봉懸月峯과 약사봉藥師峰, 영남8경 중의 하나인 보봉普峰이 소백산맥 지맥에 솟아 있으며, 시생대始生代와 원생대原生代에 속하는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나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고려 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됐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돼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대상지는 금오산 정상부 성안 지역에 있는 산림 습지로 정상에서 서남향으로 800m 정도 내려오면 고위평탄면의 분지盆地 내에 성안마을이 1971년까지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 습지가 형성돼 있다. 산 정상임에도 수원이 풍부했던 이곳은 조선 시대 선조 때에는 9개의 우물과 7개의 저수지가 있어 가뭄이 들어도 산 아래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물 걱정이 덜했다
고 한다.
산 정상부 습지, 그 경이로움
산을 올라 정상부에 거의 이를 때쯤 성안습지를 만나면 ‘이곳에 어떻게 이런 습지가 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나며, 경이롭고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습지는 그 자체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오염 물질정화, 홍수 조절, 기후 조절 등의 기능이 있다. 산림습지는 여기에 더해 육상 생태계와 수 생태계의 중 간적 특성을 지니며, 산지 계곡부에 수분 공급 및 산림 내 서식 종들을 부양하고 산지의 미기후를 조절한다.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경관적 가치 또한 크다. 이런 산림형 습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습지와 인근에는 도롱뇽을 비롯한 각종 습지 생물과 산림 생물상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멸종위기종인 세뿔투구꽃,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태적가치가 높은 곳이다.
육화가 진행 중인 습지의 복원
성안습지 지역은 과거 내성의 분지 지형에 따른 제당을 축조해 수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대상지 내 갈대 군락 및 낙엽송 군락지가 형성된 남동쪽 계곡 지형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와 빗물의 원활한 배수를 위해 석축을 쌓아 수로를 조성한 흔적이 약 200m 정도 남아 있는 형태였다. 습지는 단계적으로 상부 갈대 군락지, 중간 습지, 하단 습지로 형성돼 있으며, 수로의 크기는 대략 넓이가 80cm이고, 깊이가 약 70cm 내외로 오랜 세월과 풍수에 의해 일부유실되거나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로 수로의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습지의 복원을 위해 우선 습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로와 습지의 출수구를 정비해 물의 유출을 막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복원의 목표를 정했다.
시행자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설계자(주)해안엔지니어링
시공자(주)서암
국비지원환경부
위치경기도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도립공원 성안 일원
부지면적16,700m2
사업비16억4764만원(2013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2013.05.~2013.11.
주요사업내용
- 갈대 군락지 복원
- 전망대, 대피소 등 휴게 시설 설치
- 물넘이 시설, 계류 시설, 자갈수로 조성
- 탐방로 및 등산로 정비
박현심은 조경회사에서 설계 업무를 주로 하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취득을 계기로 생태복원 업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생태복원은 인간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생물 공생의 지속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 박현심 / (주)서암 / 2016년01월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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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장다리천 생태하천 정비공사
제 15회 자연환경대상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아이파크 브랜드 도시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약 99만m2(30만평) 부지에 아파트,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총 7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초대형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도시계획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진행해 단순한 단지 조성을 뛰어넘어 특화된 디자인 및 평면설계와 함께 친환경적 조경 요소로 차별화를 이룬 아이파크(IPARK) 브랜드 도시다.
2011년 1단계(1BL 3BL) 사업완료 후 지금까지 약 7000여 가구 중 4500세대가 입주했고, 2015년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경관녹지 등 주요 기반시설들이 준공되면서 점차 미니 신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오염된 장다리천
대상지의 서쪽에 위치한 장다리천은 이용자의 편의와 흥미를 증대시키고 자연을 고려하는 도시형 하천을 테마로 광장 및 커뮤니티 공간과 더불어 저류지, 근린공원과 연계한 생태하천을 조성했다. 처음부터 장다리천이 지금과 같은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은 아니었다. 장다리천의 역사는 수원시 봉녕사부근에서 발원하여 우만동 월드컵경기장부터 세류동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길이 4491m, 폭 20~25m로 흐르던 하천이었다. 수원시의 팽창으로 하천 주변은 점점 도시화됐고 하수처리 없는 오수 방류로 인한 악취와 도시 미관을 고려해 1989년 이후 상류를 복개하여 상류를 4차선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하게 됐다. 하천의 하류는 주변 농경지의 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부영양화 및 오염으로 실질적 하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생태하천 복원
2008년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내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일환으로, 오염된 장다리천과 우시장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주거지구 및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광장 등을 연계해 시민들의 자연 속 쉼터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수립된다.
하천의 시점부에는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을 계획하고 이동 동선을 따라 선형적 녹지와 산책로를 통해 보행 친화적walking-friendly인 환경을 조성하며, 부지 남측에는 경관녹지로 두 개의 하천을 연결하여 하나의 생태통로eco-corridor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화로 원천을 상실한 두 하천의 수원 확보를 위해 수원천에 폭 10m, 길이 70m, 깊이 2.5m의 집수 암거를 설치해 집수정으로 수원천 원수를 모은 뒤 압송하여 각각의 하천에 공급한다.
사업명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中장다리천 정비공사
위치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222-1번지 일원
길이/면적약1.2km / 35,728m2
공사기간2013. 3 ~ 2014. 5
박성아는 2006년 일리노이 주립대학교(UIUC) 조경학과를 졸업한 후 (주)조경설계 서안에서 설계 실무를 익히고, 2008년부터 현대산업개발 환경조경팀에 몸담고 있다. 2008년부터 진행된 수원아이파크시티 조성을 담당해 왔으며 해운대 아이파크, 월배 아이파크 등 해외 설계사무소와의 협업으로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주거문화 구현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 박성아 / 현대산업개발 / 2016년01월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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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백두대간 인접 석회석광산의 생태복원
제 15회 자연환경대상
백두대간에 인접한 광산
강원도에 위치한 옥계 석회석 광산은 연간 800만 톤 이상의 석회석을 생산·공급하는 광산으로서 개발에 따른 자원의 합리적 이용과 국가경제발전 및 동지역의 고용안정·소득 증대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산지에서 광물자원의 생산 및 활용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갖는 반면, 옥계 석회석광산과 같이 백두대간 마루금과 인접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채석 행위는 개발 및 보전의 관점에서 최근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있다.
옥계면은 강릉시, 정선군 및 동해시 3개 시군이 접경하고 있으며, 국도 42호선과 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광산의 남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근접거리
에서 통과하며, 대상지의 대부분이 백두대간 보호 지역의 관리 범위에 포함돼 있다.광산 지역은 표고 400m 이 상 면적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고, 최고 850m에서 최저 250m 사이에 분포하고 있으며, 수계는 북동부의 증산골과 북쪽의 곰밭골로 합쳐져 산계리를 거쳐 주수천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상지 주변의 식생은 소나무-신갈나무, 굴참나무 군락으로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효림으로구성돼 있다.
이 광산에서는 백두대간 주변 산지에 적합한 광산복원 모델을 수립하고, 또한 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생의 복원 사례를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기존의 식생 복구 개념에서 한단계 발전시킨 “생태복원”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지금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본 사업에는 백두대간에 인접한 채광완료 지역 17ha의 면적에 생태복원 사업비 33억5000만 원, 환경 활동 7억5000만 원, 모니터링 및 관리에 5억 6000만 원 등 총 46억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앞으로도 최적의 복원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과 모니터링이 수행될 예정이다.
생태복원의 시작
백두대간에 인접한 석회석 광산을 대상으로 기존의 ‘식생복구’ 차원이 아니라 개발 사업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기본원칙을 수립했다.
•훼손된 생태계에 최대한 자연성을 회복하도록 계획함
•훼손된 생태계에 최대한 자연적 역동성을 제공하도록 함
•최대한의 면적에 산림을 복원하도록 계획함•훼손지의 특수한 생태적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생물종 다양성, 입지 다양성, 서식처 다양성 및 그 잠재성을 최대한 고려함
•지역 주민 참여에 의한 다양한 환경 활동과 연계함 복원 과정의 첫 단계인 지형복원을 위해 채광이 종료될 예정인 백두대간 인접 지역의 지형복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며, 지형복원은 가급적 개발 이전의 자병산 지역의 정상 부위 지형과 유사하게 산의 형태로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시험연구 사업은 핵심 지역(자병산 부근) 인접의 채광완료 지역 17ha에 폐석을 충진해 원래 산지 지형과 유사한 형태로 대상지를 조성했다. 큰 개념의 지형복원 이후 식생기반의 복원을 위해 폐석 및 토양을 이용해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했으며, 기반층을 상부의 표토층과 하부 토양층 및 기반층으로 크게 구분했다. 하부 기반층은 식물 뿌리의 지지 기반이 되는 층으로 표토층 하부에 약 70~100cm 정도의 두께로 조성했으며, 표토층에는 자연산림에서와 같이 유기물이 풍부하고 토양생물의 활동이 활발한 층으로 수목식재를 목표로 하는 면적에는 약 30cm의 표토층을 형성했다.
사업명백두대간 인접 석회석 광산의 생태복원
위치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석회석 광산 지역
면적채광완료 지역 17.0ha
사업기간2007. 2. ~ 2014. 11.(복원사업은 계속 진행중임)
사업비약 46억6000만 원
추진내용
지형복원: 핵심 지역의 원지형복원, 식생기반 조성
식생복원: 고유 식생 보전 및 증식, 식재 및 파종 등
환경활동: ECO-백두대간2+ 운동, 야생동물먹이주기,멸종위기종 복원(붉은점모시나비, 분홍장구채) 등
김경훈은 산림자원학을 전공해 농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비탈면 녹화, 훼손지 복원, 서식처 복원, 환경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환경복원기술학회, 한국임학회 등의 학회 활동과 환경기술 관련 R&D를 통한 사업화 추진 등 학문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며,특히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활용한 소생태계 조성사업, 자연마당 조성사업, 훼손지 복원사업의 책임자로 20여 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 김경훈 / (주)일림 / 2016년01월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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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
제 15회 자연환경대상
수인선 폐철도와 안산 신도시 이야기
수인선 협궤철도의 추억을 기억하는가? 수인선은 인천광역시 송도와 수원을 잇던 총 길이 52km에 달하는 협궤철도선이다. 일제가 1937년부터 경기도 이천여주 지역 쌀과 소래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수원-여주 간 수연선과 함께 수인선이 함께 이용됐다. 협궤철도란 선로 폭이 표준궤인 1435mm보다 좁은 1067mm(사실 우리나라 에서 쓰인 협궤는 더 좁은 762mm) 선로를 말한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화물차 7량을 달고 수원을 출발해 수인선 15개 역을 하루 평균 7차례나 운행했다. 그러나 교통 수단이 버스, 승용차 등으로 대체되면서 적자가 커져1979년부터 한 구간씩 운행이 중단되다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하고 60여 년 세월 서민들의 발을 대신한 열차는 그 기능을 다했다. 객실 폭이 고작 2m 남짓으로 좁다보니 열차가 심하게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서로 맞닿은 채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로 무릎을 부딪치며 멋쩍어 하다가 금방 말문을 트곤 했다는 추억이 협궤철도에 담겨 있다.
안산시는 그러한 수인선 협궤철도선의 중간 경유 도시로 어느 곳보다도 열차의 추억과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 안산安山은 예부터 곳곳에 있는 구릉이 평지를 감싸는 지형이어서 ‘편안한 산’이라는 지명이 붙었으며 30년 전만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작은 마을이었다. 서해안 갯벌과 염전, 논과 밭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2만여 명 주민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평온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그러다 1976년 정부가 서울의 공장들을 이전해 서울의 공해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갯벌과 논밭을 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계획도시이자 전원 공업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개발과 고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안산시는 한국의 산업화와 고도 경제 성장기 역사의 산 현장이 됐다. 아마 수인선 협궤철도도 그러한 고도 경제 성장기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마지막 날까지 기적 소리를 내며 서민들의 삶의 풍경들을 싣고 힘차게 달렸을 것이다.
현재는 수도권 전철 4호선 교각과 새로이 조성된 100m 폭의 완충녹지 사이에 쓸쓸히 폐철도만이 남아 시민들이 추억을 되새기는 휴식 공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계속되는 도시 개발로 인해 철거의 위협을 받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을 시행한 지역도 1980년대 이전까지 갯벌, 논, 하천 및 수로가 산재하고 구 수인선(협궤철도 운행)이 위치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 환경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안산 신도시 개발 사업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 수도권4호선 교각 건설, 도로, 단지 구획 등이 이뤄져 2000년대 이후에는 점차 생태 공간의 파편화, 서식지 고립, 훼손 등이 이뤄졌다.
사업 추진 배경
금개구리Pelophylax chosenicus , Gold-spotted Pond Frog는 서식처 파괴와 외래종의 유입에 의한 피해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개구리목 개구리과의 무미양서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취약종 vulnerable species으로 등록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해 보고되는 환경지표종이다(라남용, 2010). 겉모습은 참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등면에 눈부터 엉덩이까지 연결된 금색의 굵은 융기선 2줄과 노란색의 배면이 특징이며, 등면에 형성된 둥근 형태의 작은 돌기들 또한 막대모양의 돌기를 가진 참개구리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이 확인된 지역은 약 20개 지역이며, 그중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수인선 폐철도변 일대는 희소하게 도심에 위치한 서식지로 과거에는 갯벌, 하천, 논 등이 산재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점차 서식 환경이 고립되고 악화되면서 2002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대상지에 대해 시행한 금개구리 개체군 변동 예측 결과, 2011년 조사된 28마리의 성체를 개체군 크기 값으로 사용 시 9년 후에 개체수가 2마리 미만으로 줄어들고, 결국 16년 후에 절멸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서식처 개선을 통해 금개구리에 대한 보호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water에서는 2014년에 환경부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본 지역에 대한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 사업을 계획·시행했다. 금개구리의 서식 환경 개선을 통해 절멸 위험에 처한 개체군을 보호하고 도심 속 귀중한 생물 서식 환경이 체계적으로 보호·관리되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시행자K-water
설계자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시공자(주)효림조경
국비지원환경부
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22(수인선 폐철도변,완충녹지 일원)
부지면적11,822m2
사업비5억5000만원(2014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2014.5.~2014.12.
주요사업내용
- 금개구리 서식처 조성(생태연못 2개소, 금개구리 서식 습지 3개소)
-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유량 확보(비상 수원용 관정 개발,우수 체계 개선)
- 자연 체험 시설 및 휴게·교육 시설 등
반권수는2001년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대기업에서 조경 시공,설계 실무를 익히고2007년부터는K-water에 몸담고 있다.그간 하천,댐 등 주요 국가 사업의 경관,생태 계획 및 시공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는 시화지구의 새로운 브랜드인‘시화나래’의 활성화와 명품 수변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반권수 / K-water / 2016년01월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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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자연환경대상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는 지난 11월 27일 가든파이브 Tool 동에서 ‘제15회 자연환경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사업부문과 설계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사업부문에 총 40개 작품, 설계부문에 14개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사업부문에서 대상 1작품, 최우수상 7작품, 우수상 1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설계부문은 일반부를 제외한 학생 제출 12개 작품에 대해 각각 최우수상 1작품, 우수상 2작품, 장려상 6작품, 특별상 3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공모작의 수량은 줄었으나 내용면에서는 한 층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경관 개선 효과보다, 훼손된 대상지의 보전·복원 사업의 성과와 모니터링 결과에 비중이 맞춰졌다.
사업부문 대상에는 K-water가 2014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한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이 선정됐다.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서식처 복원사업’은 수인선 폐철도 인근에 위치한 금개구리서식처의 주변 환경을 개선해 금개구리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심사위원단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을 통해서 완충녹지 보존 여론을 형성하고, 개발 압력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며 “사업 완료 후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복원 사업의 효과를 수치적으로 보여주고, 품질도 비교적 다른 현장에 비해 우수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안산시의 지역사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등 자연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사업부문에 선정된 대상과 최우수상 7작품을 2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조성공사’는 월간 『환경과조경』(2013년 6월호)에서 소개한 바 있어 제외했다.
사업부문 수상작(시행자, 시공자, 설계자 순)
대상(장관상)
- 안산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_K-water, (주)효림조경,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최우수상(장관상)
- 백두대간 인접 석회석광산의 생태적 복원_라파즈한라시멘트(주), (주)일림,
일송환경복원(주)
-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조성공사_삼성물산(주), (주)장원조경, (주)신화컨설팅
- 수원 권선택지개발지구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중 장다리천 생태하천 정비공사_현대산업개발(주), 현대산업개발(주), 삼본 ENC
- 금오산 성안 산림습지 복원사업_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주)서암, (주)해안엔지니어링
- 여주시 황학산 한반도 멸종위기 식물종 서식처 복원사업_여주시 산림공원과 황학산수목원관리팀, 일송지오텍(주), 일송지오텍(주)
- 전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처 조성_한국도로공사,(주)장원조경,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서울 와룡산 훼손생태계 복원사업_서울시 구로구청, (주)그린포엘, (주)그린포엘
우수상(협회장상)
- 오창 절골소류지 일원 생태습지 복원사업_충청북도 충북대 야생동물센터, 일송지오텍(주), 일송지오텍(주)
- 마포폐철선 환경숲 복원사업_마포구청, (주)송림에코원,(주)송림원
- 매립지의 생태적 복원을 통한 맹꽁이 대체서식지 조성사업_목포시,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대전 도심 속 생태오아시스 조성사업_대전광역시 서구청,(주)서암, (주)서암
- 도심 생태습지 및 소생물 서식공간 조성_광주광역시 서구청,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 홍해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사업_포항시 북구청 건축지적과, (주)강산,
(주)한국도시녹화
- 황방공원 생태놀이터(아이뜨락) 조성공사_울산광역시 중구청, (주)아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설계부문 수상작
최우수상(장관상)
- 그루터기(짙은 녹음과 어울려 쉼, 그리고 녹색 교감)_구지은, 박재우,최수의
우수상(협회장상)
- 느루: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_김혜림, 김수린,안소래
- 푸른 다방_유민희, 김보미, 김범창, 윤상휘, 이강호, 오세호
장려상(협회장상)
- Ground of Life, Do-woong Wetland_서효선, 이수빈
- 자연을 품은 가족_최진실, 송유나, 윤영신, 이경택, 남보인
- ‘습지를 더하다’ 천안시 마을습지 인벤토리 구축_박영훈
장려상(복원학회장상)
- Solar Agri Style_권우창, 손기현, 임의환, 박영훈
- Green Comma_주현지, 서효선, 김강회
- 밤하늘을 품는 바다_박용흠, 이수빈
특별상(협회장상)
- Urban Water Tower Vertical Aqua Farm_박상연, 이지원, 김연아, 이소담
- Hallyu International Park_윤정아, 이수민
- 교감의 메아리_양승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