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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5) 식물로 공간 디자인하기
    공간으로서의 정원 이해하기 정원을 디자인하는 일은 건물을 짓는 건축과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건축이 나누고 틔움으로써 내부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듯이 정원 역시도 정해진 대지의 공간을 나누고, 틔우고, 가리고, 여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하고 그 공간에대한 주제를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연출을 건축은 건축적 재료인 콘크리트, 벽돌, 돌을 통해 이뤄내지만 정원에서는 식물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창조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건축에서의 담 혹은 벽은 정원이라면 촘촘하게 키를 높여 키우는 산울타리라는 식물로 대신할 수 있다. 또 바닥은 건축 재료를 대신해 잔디나 혹은 표면을 덮어주는 식물 등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천장은 키가 큰 식물을 심어 우거진 형태를 이용하거나혹은 하늘 자체가 천장이 될 수도 있다. 창문의 경우도 정원에서라면 촘촘하게 심은 식물의 빈 공간을 통해 연출이 가능하다. 더불어 집안에 놓이는 가구, 액자, 장식물 등은 정원에서는 화려한 잎과 꽃을 자랑하는 식물로 대신하거나 특정 조각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결론적으로 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건물 내부에 거실, 부엌, 방 등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원이라는 외부 공간에 다양한 공간과 복도 등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재료를 건축 재료가 아니라 식물이라는 살아있는 재료를 쓴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공간과 인간의 감수성의 연관 관계 이해하기 정원에 공간을 만드는 것은 그 목적이 사람이 쉴 수있는 쉼터와 정원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관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을 만들 때 우리는 어떤 디자인적 원리에 따라 구성을 하게 될까? 예를 들면 우리는 어떤 건물에 들어섰을 때 과도함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고, 지나친 폐쇄성으로 인해 답답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어떤 건물은 시원함과 혹은 반대로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 근본적인 공간에 대한 감수성은 어디에서 발생할까? 혹시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특별한 공간 구성의 원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지속돼 왔고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이른바 공간의 구성과 인간이 느끼는 감수성에 대한 연관성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잘 알려진 것으로는 특별한 공간의 형태가 우리를 시각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이것이 안정감과 역동성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이다(Maurice de Sausmarex, Basic Design: The Dynamics of visual form, 1964). 이 이론을 따르자면 직사각형보다는 원형이, 원형보다는 대각선이 많이 사용되는 별모양 혹은 깔때기 등의 형태가 사람의 시선을 좀 더 빠르게 흐르도록 만든다. 이것은 직선보다는 대각선의 사용이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효과를 낸다는 것과도 일치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좀 더 근본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장소의 형태, 위치, 배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있다(Jay Appleton, The Experience of landscape, 1975). 원시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조상은 원래 모두가 사냥꾼이었다. 이들은 여러 곳을 떠돌며사냥을 했고, 먹을거리가 확보되면 다른 야생동물로부터 이것을 지키기 위해 은둔지를 지었다. 이때 은둔지는 단순히 막힌 공간이 아니라 먼 거리를 관망할 수 있는, 이른바 전망이 되는 지점이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방어가 유리하면서도 전망이 확보돼 있는 공간을 찾거나 만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공간의 크기는 너무 작아서도, 너무 커서도 안 되는 일정한 비율이 존재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오경아[email protected] / 오경아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 / 2015년12월 / 88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침투형 빗물받이의 구조와 기능 대상지 여건과 목적에 최적화가 필요한 빗물관리 시설 사례
    서울 세종로 일대에 가면 기존 빗물받이 옆에 빗물침투시설(그림1)을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이러한 시설이 약 1000여 개소에 이른다. 이 지역은 과거 광화문 홍수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에 일정 강우강도 이상일 경우 첨두유출량의 일부를 침투시켜서 하수도의 부하량도 줄이고 물순환도 개선하기 위해 빗물침투시설을 설치했다. 이 침투시설은 일정 강우강도 이하에서는 기존 빗물받이로 배출되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빗물이 빗물받이 옆에 설치된 침투받이로 유도돼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고안된 오프라인 방식이다. 이러한 강우-유출 특성을 갖는 시설의 장점은 오염 물질이 많은 초기 우수는 기존 합류관거로 배제시키고,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생한 빗물은 지하로 침투시킨다. 이로 인해서 시설의 막힘 현상을 줄이고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물순환 시설 효과 분석 모니터링 학술 용역의 틀 속에서 여러 모니터링 시설 중 하나로 이 시설의 효과분석이 진행됐다. 강우시 나타나는 수문현상을 알아보고자 시설 내부에 유량계와 수위계를 설치했다(그림5).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권경호[email protected] /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도시물순환연구센터 센터장 / 2015년12월 / 88
  • [생태문화·생태복원] 도시재생과 생태복원(2) 프롬나드 플랑테와 라 빌레트 공원
    프롬나드 플랑테 프롬나드 플랑테Promnade Plantee는 폐선 철도를 재활용해 공원과 상가로 사용하는 사례로서 쿨리 베르테Coulee Verte(녹색 오솔길)로 명명하고 있다. 파리 12구역에 위치한 버려진 고가철도 위에 지어진 길이 4.7km(2.9 마일)에 이르는 선형 공원으로서 1993년 완공됐다. 미국 뉴욕 맨하튼 지역의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 등 유사한 폐선 복원 사업의 모델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859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파리 동부 12구역을 관통하면서 바스티유 역에서 뱅센을 거쳐 베르뇌유레탕을 연결하던 옛 뱅센 철도는 1969년 12월 14일 RERReseau Express Regional(지역고속전철망)에 통합됐으며 파리와 뱅센 사이의 구간은 완전히 폐선됐다가 1980년대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영화 ‘Before Sunrise’의 10년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Before Sunset(2004)’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10년 만에 해후를 하고 서로의 기억을 더듬어 사랑을 재확인하며 걸었던, 영화 속 배경이 된 이 곳은 조경가 자크 베르젤리Jacques Vergely, 건축가 필립 마티유Philippe Mathieux 등이 참여했다. 벽돌 구조와 철골 등 기존의 철도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하고 녹지를 조성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 길이 4.5km에 높이 10m에 이르는 공중 정원이 조성되고 구조물 아래에는 예술고가도로Viaduct Des Arts라고 불리는 수공예 공작소와 상가들이 자리잡았다. 벽돌로 대표되는 19세기 양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상가를 조성할 때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고가철도 형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 출입문과 창문을 파사드 안쪽으로 배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과거 산업철도의 기억을 재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것은 단지 과거 유산의 이용이 아닌 과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의 첨단기술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생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부해지도록 하는 것이며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라 빌레트 공원 라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파리 북동쪽 19구에 위치하며, 소시장 겸 도살장 지역을 공원을 포함한 첨단과학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다. 그랑프로제Grand Project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휴식과 여가 등 공원의 전통적인 기능에 음악, 과학 등 체험교육 기능을 아우르는 21세기형 공원 개념으로 확대됐다. 라 빌레트 계획은 우리에게는 소위 해체주의 양식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낙후된 파리의 외곽 지역을 과학, 음악, 체육, 문화, 생태 등이 어우러진 21세기 현대식 도시공원을 아우르는 ‘도시 속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1858년 나폴레옹 3세 시기 오스만에 의해 조성되기 시작한 소시장이 있던 지역으로서 운하를 운송수단으로 하고 있다. 1974년 소시장이 해체되고 1982년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국제 공모전이 개최됐다. 41개국805개 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설계로 유명한 리처드 로저스 등이 심사한 결과 베르나르 추미Bernard Tschumi의 작품이 당선됐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구본학[email protected] /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 2015년12월 / 88
  • [도시생태복원] 도시생태축 복원(3) 도시생태축 복원 활성화 과제
    도시 지역의 생태축 복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도시생태축에 대한 개관과 간략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도시생태축 조성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생태축의 복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지난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성화된 도시에서의 생태네트워크는 물리적 연결성보다는 기능적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서 징검다리형 코리더를 갖추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도시 및 지역 차원에서 생태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난 후에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훼손 지역들을 복원하면서 징검다리를 하나씩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생태축을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 물론 녹지나 하천, 습지 등의 연결성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그림, 즉 실현성이 높은 생태축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표1>에서 종합해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도시 환경 전반에 대한 생태환경,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①가치가 있는 서식처는 보전의 접근 방법을 쓰고 ②훼손된 서식처는 생태적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복원해야 한다. ③또한 기능이 저하된 서식처는 향상 기법을 적용하고 ④필요한 적지적소에 새로운 서식처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⑤물론 도로 등으로 단절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 조동길 /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 / 2015년12월 / 88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벌써 입동이 지났습니다. 올해에는 지난 11월 8일이 입동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11월 9일에 있습니다.) 2015년이 시작되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벌써 12월이군요.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때 쯤되면 어쩌면 몇 차례의 송년회로 피곤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정말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시간 참 빠릅니다.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언제부터 겨울일까요? 별 게 다 궁금합니다. 그래도 요즘엔 이런 궁금증을 간단한 키보드 입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네이버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이 언제냐고. 그랬더니 간단한 답만 나오고 자세한 건 위키백과한테 물어보라는군요. 요즘엔 네이버보다 위키백과가 더 똑똑한가봅니다. 그래서 또 가 봤습니다. 위키백과로. 역시 위키백과는 모르는 게 없습니다. 일반적인 구분으로는 북반구에서는 12월, 1월, 2월이고, 천문학에 따른 구분으로는 동지(약 12월 21일 경)에서 춘분(약 3월 21일 경)까지를 말한다. 절기로는 입동(11월 7일 경)에서 입춘(2월 4일 경)까지이다. 기상학에서는 일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가 9일간 유지될 때, 그 첫 번째 날을 겨울의 시작일로 정의한다.- 위키백과 ‘겨울’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 주신하[email protected]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2015년12월 / 88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더블 웨이브의 집 세 개 지붕을 가진 녹화지붕 주택 지난 2015년 10월호(통권 86호)에 소개한 지붕녹화 주택이 완성돼 준공견학회가 개최됐다. 학부생 졸업논문 발표회, 대학원생 석사논문 발표회가 모두 끝난 좋은 시기여서, 학생들도 몇 명 참가하게 됐다. 구직활동 중인 3학년생들도 참가를 희망했지만, 그중 한명은 입사 설명회와 일정이 겹쳐 우리와는 별도로 오전에 먼저 방문하게 됐다.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 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싸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좁은 토지 위에 지은 주택에서의 수직 방향의 빛의 변화가 이렇게 극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제목에 붙였듯 이 집에는 지붕이 3개가 있다. 3층 방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평지붕이 중앙에 있고, 여기에서 부지 안쪽으로 낮은 녹화지붕, 그리고 사진에 있는 부지 앞쪽의 높은 녹화지붕 이렇게 3개가 있다. 2층의 생활 공간을 넓고 높게 하기 위해서, 이러한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마에다 씨의 설명에 의하면, 건축주는 좋은 건축 마니아로서 연구를 다양하게 하여 꽤 어려운 주문들을 했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 잘 응하는 것이 우수한 건축가의 자세일 것이고, 그 결과 이러한 지붕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RC구조(철근콘크리트 구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목조로 녹화지붕을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은 건축의 아마추어인 필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앙이 울퉁불퉁한 공간은 3층 지붕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의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어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만들 가치가 있어 보인다. 낮은 녹화지붕 쪽은 철재로 세공한 소쇄인 난간이 설치돼 있다. 이것은 고소공포증을 가진 건축주 사모님의 강한 요청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붕녹화가 가지는 경쾌감을 해치지 않게 교묘하게 설계돼 있다. 높은 녹화지붕은 평지붕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오를 때는 매우 평안하다. 그러나 주위를 내려다보면 3층 지붕 위이기 때문에 평소 2층 집과는 확실히 다른 고도감이 느껴져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서울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녹화지붕을 보았다는 학생들이 3명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그 위에 드러눕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아마 이 주택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녹화지붕 활용법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2012』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1967년생으로,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그락크(CLAC)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특히 도시의 공원녹지5개년 계획의3차, 4차를 담당했다.일본 도쿄도 코토구‘장기계획 책정회’위원,서울시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2015년12월 / 88
  • [디자인 유랑 인 호주] 리버시티 브리즈번(1) 도심 속의 휴식처, 그리고 일상의 쉼표
    브리즈번 풍경읽기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는 브리즈번은 호주의 대표적인 국제도시이자 ‘여왕의 땅’퀸즐랜드Queensland의 주도이다. 1821년부터 1825년까지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였던 토마스 브리즈번경의 이름에서 명명된 이 도시는 범죄자 식민지 지정으로 정착민이 증가하면서 태동된 역사를 품고 있다. 도시는 크게 중심업무지구와 포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 페트리 테라스Petrie Terrace, 밀턴Milton, 사우스 브리즈번South Brisbane으로 구분된다. 시의 중심지로 들어서면 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강물이 그려내는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대다수의 도시 성장 과정이 그래왔듯, 도시를 굽어 흐르는 브리즈번 강Brisbane River 역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처럼 도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지금도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 면적은 서울의 10배(5904.8km2)에 달하나 인구는 약 1/5 정도로 정주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지녔다. 브리즈번은 호주 내에서도 생태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갖춰 언제나 살기 좋은 도시에 우선순위로 등장한다. 또한 한겨울에도 태닝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언제나 활기 넘치고 도시를 거니는 내내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 산책 하나.사우스 뱅크 파크랜드South Bank Parkland 호주의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공원과 노천카페가 브리즈번 도시곳곳에 위치하고 있다.그리고 이 공원들을 거닐다보면 너른 잔디에 누워 독서하는 사람부터 삼삼오오 무리지어 공놀이하는 사람과 가족 단위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이처럼 브리즈번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다. 유려한 선각이 일품인 빅토리아 교Victoria Bridge를 지나 런던아이를 연상시키는 대관람차와 울울창창한 녹음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과거 터벌Turrbal과 유게라Yuggera민족의 터전에 유럽인들이 정착하면서 주거 지역이 형성됐다.그리고1842년 시가 자유 정착지로 개방되면서 브리즈번 강 남쪽 기슭 일대는 수상교통의 중심지로서 상업지역을 형성했으며,브리즈번의 문화와 교역 활동의 중심지로 성장했다.하지만1893년에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상업시설이 지금의 중심업무지구로 이동함에 따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낙후된 사우스 뱅크를 재생시키기 위해 주 정부는 시드니,멜버른과 함께 호주 균형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버사이드 엑스포88Riverside Expo 88을 개최했다. 6개월간의 국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이를 기념하기 위해 옛 종합레저시설지에‘비 수익형 공원’으로 조성해 존치했다. 지난1992년에 개장된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는 일반적인 공원보다 넓고 복합적인 의미의 공원 형태를 띠고 있다.인공 해수욕장을 비롯해 열대우림 보호구역,야생보호구역,나비 서식지,어린이 놀이시설,피크닉 지역 등 다양한 시설뿐만 아니라 해마다 수백 여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선코프 피아자Suncorp Piazza와 다목적마당이 배치돼 있다.또한 파크랜드 주변으로 퀸즐랜드 문화센터Queensland Art Gallery와 공연예술센터The 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현대미술관The Queensland Gallery of Modern Art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과 긴밀하게 연계돼 브리즈번의 문화와 예술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다.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 배곧생명공원
    배곧신도시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도, 청라, 영종도를 잇는 서해안 개발 및 수도권 발전의 중심지로 42만 명이 거주하는 시흥시를 기반으로 한 핵심 신도시다. 한화가 화약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매립해 1997년 1월 준공했던 부지로, 시흥시가 2006년에 한화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시유지다. 시흥시는 이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고자 2009년 군자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고시, 2010년 군자지구 개발계획 승인을 통해 2012년 8월에 단지 조성 공사를 착공했다. 그해 10월 배곧신도시 명명식 및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조경공사 1공구인 배곧생명공원이 착공됐으며, 드디어 지난 2015년 11월 10일 배곧생명공원이 조경공사 중 최초로 준공하게 됐다. ‘배곧’은 배움곳이라는 순우리말로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학당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유래됐으며, 배곧신도시는 배움을 뜻하는 학문과 지성이 겸비된 글로벌 교육도시를 지향해 붙인 이름이다. 해수연못 조성,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배곧신도시는 갯벌을 매립한 임해매립지로 서해와 인접해 있고 부지의 대부분이 연약지반이며, 주요 식물상은 버드나무, 해송, 갈대 및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이며, 망둥어, 칠게, 농게,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맹꽁이,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부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경현상설계 당시 공모지침서에 핵심으로 담았던 것이 ‘해수연못’이었는데, 이는 썰물과 밀물의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해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유입시켜 공원 내 담수(민물)와 해수가 어우러져 발생하는 기수지역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해수연못 대상지역(5,700m2)을 약 3m 깊이로 터파기해 공사 시에는 침사지로 활용하고, 공사 후에는공원 내 우수 저장과 저류지의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조류와 어류, 갑각류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수연못 터파기 시 발생한 잔토(150,000m3)는 설계당시에는 주변에 둔덕(배곧마루)을 쌓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토사의 상태가 갯벌이 대다수로 성토용 토사로 부적합해 인근 나대지로 반출할 수밖에 없었다. 해수연못의 터파기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중장비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주변부에서 스며든 침투수와 지하수위의 영향으로 침출수가 유출돼 작업 시 배수펌프를 설치해 배수를 시켰다. 또한 터파기 장비인 굴삭기의 전도방지 및 원활한 작업을 위해 하부에 철판을 깔고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으며, 덤프트럭의 진입 및 이동을 위해서는 일정두께(60cm)로 순환골재를 포설해 차량 통행을 실시했다. 사업명시흥 배곧신도시 조경공사(1공구) 위치경기도 시흥시 서해안로 405번지 일원 전체면적4,907,148m2(조경공사 1공구-232,456m2) 수용인구56,000인(세대수 21,541세대) 사업기간 2009∼2017년 조경공사 개요 - 생활공원: 근린공원(8개소, 422,841m2), 어린이공원(3개소,6,011m2), 소공원(5개소, 9,573m2) - 주제공원: 수변공원(2개소, 331,874m2) - 녹지: 경관녹지(4개소, 128,237m2), 완충녹지(22개소,251,320m2) - 기타: 일반광장(3개소, 60,602m2), 보행자전용도로(1식), 가로수(1식) 조경공사비약 1000억 원(부가세, 관급자재 포함) 발주처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군자개발과) 설계사그룹·한어소시에이트,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도화엔지니어링,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선진종합건설(주), 상록건설(주) 신연학은 대학에서는 임학을 전공하고, 2000년 시흥에서 임업직으로 첫 공직에 발을 디뎠다.첫 시작은 산림 업무였지만,약15년 동안 갯골생태공원을 비롯해 대부분 대규모 공원 조성 사업을 수행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고 있다.최근 배곧신도시 대규모 개발사업의 조경 업무를 혼자서 맡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으나,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낭만파다.
    • 신연학 /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군자공사1팀 / 2015년12월 / 88
  • 메트로프라자 9층 옥상정원
    빌딩숲, 욕심의 산물! 빌딩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응축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빌딩의 옥상은 옥상정원, 도시농업, 심지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같이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 등으로 재조명받기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빌딩을 지을 때 옥상정원은 법규에 의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귀찮은 공정으로 여겨졌다. 보기에도 흉측한 화단을 옥상에 조성해 준공을 받고 그 다음은 옥상에 출입을 하지 못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다. 빌딩, 즉 인간 욕심의 산물인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일종의 자연 회복 운동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의 욕심을 위해 훼손한 자연에 비슷하게나마 정원을 조성해 작은 공간이지만 대지의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옥상 가치의 재발견 현대사회의 도시, 좁은 공간에 필연적으로 모여서 살아야 하는 도시인에게 항상 부족한 것이 녹지 공간이다. 콘크리트로 덮인 빌딩숲으로 인한 도심열섬현상으로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삭막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옥상이 답이다. 지가가 엄청나게 비싼 도시에서 옥상은 여러 가지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는 인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건물의 옥상에 훌륭한 정원을 조성한다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업무에 시달려 지쳤을 때 가볍게 올라가 쉬고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옥상의 바로 아래층이 누리는 에너지절감 효과, 방수층을 보호해 유지보수비를 절감하는 효과 등은 개별적인 이익일 것이다. 조금 더 공익적인 쪽으로 생각을 돌려보면, 집중호우 시 빗물의 저장 효과, 저장됐던 빗물의 증산작용으로 먼지와 스모그의 감소, 주변 기상 환경의 개선(도심열섬효과 완화), 소음 감소, 동·식물의 서식지 제공(비오톱) 등의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옥상의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좀 더 다각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6월 뉴욕의 브루클린의 어떤 옥상에 올라가보니 양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옥상은 앞으로 더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옥상정원 공사의 어려움 쉬운 조경 공사는 없지만 옥상정원 공사는 일반 지상조경 공사에 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일단자재를 옥상으로 올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꺼번에 자재를 올리게 되면 공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정별로 자재를 양중하다 보면 양중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초과되기 쉽다. 지상에서는 조경토를 고르기만 하고 식재를 하거나 시설물을 하면 되지만,옥상에서는 식재를 위한 인공지반을 조성해야만 하고 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한다. 공정별로 나누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① 설계(건축의 하중을 초과하지 않는 시설 구조물과 토심, 옥상에 잘 견디는 식물들로 해야 한다.) ② 데크 또는 기초 시설 자재 양중 및 시공 ③ 방근필름, 물저장매트, 물저장배수판, 토양필터, 인공토, 부엽토 등 인공지반을 위한 자재 양중 및 시공 ④ 식재 식물 양중 및 식재(교목, 관목, 야생화, 잔디 등의 순서로 시공) ⑤ 기타 시설물의 양중 및 시공(동선을 위한 디딤석, 의자, 조명, 멀칭자재, 배수자재 등) 지상 조경의 경우 식재 식물이나 시설물의 자재비가 공사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옥상정원 공사에서는 식재를 위한 기초 시설 조성 비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옥상정원을 시공해보지 못한 회사들의 경우 공사비를 잘못 산정해 공사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오히려 시공 후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메트로프라자 옥상정원 이번에 시공한 은평구 메트로프라자는 구파발역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상업건물이다. 여타의 건물과 달리 메트로프라자의 경우 9층에 사무실을 배치하고 옥상정원도 같은 층에 배치했다. 이는 옥상정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옥상정원이 있는 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접근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조경·건축설계명인건축 건축시공P&G건설㈜ 조경시공 및 시스템㈜랜드아키생태조경 발주메트로프라자 위치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69-5번지 연면적10,172m2 옥상정원면적450m2(3개소) 완공2015년 9월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11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현재㈜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독일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지난9월에는EBS ‘극한 직업’에 랜드아키생태조경이 옥상정원을 시공하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 김진수 / 랜드아키생태조경 / 2015년12월 / 88
  • 창원마린푸르지오 Changwon Marin Prugio
    경상남도 창원시 풍호동 일대에 위치한 ‘창원마린푸르지오’는 1, 2단지를 합쳐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단지로서, 대우건설 조경팀의 올 하반기 역점 대상지 중 하나다. 1단지는 15개 동 1822세대 규모로 조경면적이 전체의 50%를 넘는 쾌적한 거주 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2단지는 주상복합단지로 구성돼 있다. 이번호에서는 1단지를 소개한다. 공간 구분 전체적으로 보면 북쪽 1단지와 남쪽 2단지로 구분되며, 1단지는 다시 두 개로 나눠볼 수 있다. 설계 요소가 집중된 단지중심광장과 그 외 주변 공간들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하는 단지중심광장에는 플라워가든, 트윙클 전망대, 아쿠아가든 등 돋보이는 조경특화설계가 적용돼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는 명품 공간으로 조성됐다. 그리고 주변으로 동과 동 사이에 주민휴게시설과 어린이놀이터가 설치됐으며, 텃밭을 가꾸는 터칭팜, 로맨스가든, 에세이 산책로 등의 테마 공간이 조성됐다. 식재 테마를 가진 9개의 동선 동선은 소나무 치유의 길, 오색 단풍길, 팽나무 언덕길, 대나무 소리숲길 등 식재를 테마로 한 9개의 길이적용됐다. 특히 주동선인 ‘소나무 숲길’은 북서쪽 주출입구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이어졌다가 남북(위에서 아래로) 방향으로 이어지고 다시 좌측(서쪽)으로 이어져, ㄷ자를 좌우반전시킨 형태의 길이 나 있으며, 보행로 양측에 키큰 소나무들이 식재돼 나무가 우거진 숲길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지 동측 경계부는 자연석 옹벽을 쌓고 앞에 대나무를 줄지어 심었다. 대나무 차폐로 옹벽의 위압감을 감소시키며, 이 대나무 병풍을 따라 ‘대나무 소리숲 길’이라는 산책로가 놓여 있다. 플라워가든과 전망대 단지 중앙에는 단지중심광장이 조성됐다. 단지중심광장의 좌측에는 어린이집 건물이 있고, 그 건물 지붕 상부에 반 타원형의 평면을 구성한 플라워가든과 트윙클 전망대가 설치됐다. 어린이 집 건물 상부에 조성된 플라워가든은 동선 좌우로 패턴화된 조형적 디자인의 화단이 구성되며, 동선으로 이동하는 내내 변화된 경관을 보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사진 플라워가든을 따라 올라가면 건물 정상부에 계단식 데크와 휴게시설물이 설치된 트윙클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보면 중심광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위치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305-8, 9번지 일원 공사기간2013. 3. 4 ~ 2015. 10. 31 준공일2015. 10. 30 용도지구1단지-일반주거지역, 2단지-일반상업지역 대지면적107,937.00m2 시행사중원종합건설(주) 시공사대우건설 시공업체한반도건설 식재시공동신조경, 대흥조경 시설물시공방주, 원앤티에스 수경시공에코밸리 조경설계우리엔디자인펌 조경감리유탑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1단지 세대수: 1,822세대 대지면적: 93,380.0m2 조경면적: 47,644.84m2(51.02%) 어린이놀이터: 2,604.50m2 주민운동시설: 1,442.18m2 휴게소: 4개소 2단지 세대수: 310세대 대지면적: 14,557.0m2 조경면적: 5,232.30m2(35.94%) 휴게소: 1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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