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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놀이시설물의 몇 가지 경향
놀이시설물의 변천 과정어린이놀이시설물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률 증가에 따른 베이비붐의 영향으로 크게 발달하였으며,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조업체는 디자인적이면서 혁신적인 놀이시설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다양하게 모색하였다. 예를 들어, 놀이시설의 모습이 소방차, 로켓, 배, 덤프트럭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형태로 다양하게 변화하였으며, 제품의 컬러 역시 실물과 차이 없이 도색되어 보다 컬러풀하고 매력적인 제품이 속속 선을 보이게 되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아이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되진 않았지만 각각의 놀이시설물들이 점차적으로 특정한 주제를 가지게 되었으며, 자재 또한 회색 빛깔의 스틸과 콘크리트 일색에서 다양한 재질로 다변화되었다. 1970년대 초에는 스틸 소재의 미끄럼틀이 컬러풀한 구조물로 변신하였고, 철재 시설물도 빨강, 노랑, 파랑 색상으로 제작되어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인간의 최초 달 착륙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 때문에 ‘우주’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고조되어, 놀이시설물 분야에서도 우주선과 로켓과 같은 새로운 형태가 고안되어, 놀이시설물의 다양함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아울러 이 때부터 목재의 유지관리 문제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목재 놀이시설물이 큰 트렌드로 등장하였다.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놀이시설물 회사들이 리싸이클 플라스틱을 이용한 제품 제작을 시도하여, 소재적인 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도 하였다. 리싸이클이 가능한 소재의 활용은 색상, 품질 그리고 제품 구성적인 측면에서 놀이시설물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으며,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소재의 실험은 꾸준히 지속되어 재활용 소재에 대한 관심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거쳐오면서 놀이시설물은 어린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발전해나갔고, 과거의 어린이 놀이시설이 단순히 하나의 개체에 불과했던 단품 시설물이었다면, 이후의 놀이시설은 하나의 구조물에서 다양한 형태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에 조성되는 어린이놀이시설은 기존의 놀이시설을 한 차원 뛰어 넘어, 자연과 놀이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재미와 즐거움은 물론이고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고, 아이들의 창의력도 북돋워주는 복합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또 자연요소인 모래, 물 그리고 식물을 이용하여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는 유형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어린이공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의 이용을 만족시켜주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의 본론에서는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근의 어린이놀이시설 경향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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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관련법규 및 안전기준 고찰
개요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은 그동안 몇 차례의 세미나와 보도 및 연구발표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설계·생산·시공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이 법규와 제도에 맞게 업무 추진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어린이놀이터에서의 놀이시설 이용에 따른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 12월 9일부터 어린이놀이기구를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의거한 안전검사 의무품목으로 지정하여 안전검사 관리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검사와 인증을 받은 제품이 설치되는 모든 놀이터의 놀이기구에 대해서 2008년 1월 27일부터 설치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합격된 놀이터에 대해서는 상해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유지관리시 반드시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안전기준이 강화되었다.이후 2008년 5월 20일부터는 놀이시설의 주무부처를 이원화하여 제조·수입단계의 안전관리는 지식경제부(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서, 설치 및 유지관리업무는 행정안전부(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서 관할하는 것으로 입법예고 한 후 2009년 1월 20일에 업무이관이 완료되었다.이러한 국내 어린이놀이시설의 안전기준은 유럽 어린이놀이시설의 안전기준인 EN1176(1~7부)과 1177을 모태로 미국 안전기준인 ASTM과 일본 안전기준인 JPFA-S를 일부 인용하여 만들어졌으며 이 기준에 의해서 안전인증을 시행하고 있고, 2007년 12월 26일 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한 어린이놀이시설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에 의해서 설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시행초기 현장에서의 기준 적용에 있어 시행착오도 여러 가지 면에서 있었으나 현재는 어린이놀이시설의 안전성이 많이 확보되고 개선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관련법규관련법규로서는 우선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이 있는데, 이 법에서는 어린이놀이시설을 ‘공공 장소에 설치되어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놀이에 이용하는 것으로 신체 발달,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 또는 그 조합물을 말하며, 동력을 이용하는 것은 제외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어린이놀이기구의 제조·수입단계의 안전관리와 관련하여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통하여 각종 기준과 어린이놀이기구에 대한 명시 등을 세부 사항으로 정해놓고 있다. 다음으로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을 꼽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어린이놀이시설을 어린이놀이기구가 설치된 놀이터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으로 ‘어린이놀이기구라 함은 만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놀이를 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된 것으로, 시행령에서 ‘어린이놀이기구의 종류로 그네, 미끄럼틀, 정글짐, 공중놀이기구, 회전놀이기구, 흔들놀이기구, 오르는기구, 건너는기구, 조합놀이대, 충격흡수표면재로 구분’하고 있으며, 어린이놀이시설설치 및 유지관리업무와 관련하여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통하여 각종 기준과 검사의 세부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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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조성시 유의사항
어린이와 공원, 어린이와 놀이터가 만나는 곳의 설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분석이다. 아무래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원이기에 설계나 시공에 있어 대상지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일반 공원과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언론의 보도와 관심의 집중으로 인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지켜보는 이들이 있어,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하는 이들은 항상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고, 즉 책임감을 갖고 설계 및 시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놀이터는 우리의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놀이, 감성, 학습, 운동과 직결되는 공간이고, 안전문제 또한 그 어느 곳보다 강조되어야 하는 곳이기에 더더욱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하겠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의 일부분인 어린이놀이터 조성시 유의사항을 시설물, 포장, 식재계획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시설물 설계시 유의사항어린이놀이터의 시설물 구성은 자연 관찰, 에너지, 동화, 우주 등 각 공간에 어울리는 테마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며, 시설물의 배치는 폐쇄 및 위요공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여야 한다. 놀이공간, 운동공간, 휴식공간, 유아놀이공간 등 공간 구분을 명확하게 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한다.⦁시설물트렐리스, 파고라, 의자류 등은 기초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성하고, 기계시설, 분전함 등이 노출되는 것은 지양하여야 한다. 공원내 건물, 컨테이너 등 벽면 또는 지붕의 면 처리는 밝은 컬러로 도색하거나, 녹화를 하여야 한다.⦁놀이시설어린이 놀이시설은 이용상 부족하지 않도록 설계하고, 녹지대와 인접하여 수목 훼손 및 안전사고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치하여야 한다. 놀이시설은 다양한 놀이 특성을 감안하여 디자인하고, 재료의 두께를 조절하여 소리가 나거나 조잡한 놀이시설이 되지 않도록 설계단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폐쇄공간이나 위요공간이 배제된 놀이시설을 계획하고, 재료 선정시에는 고온 노출에 의한 목재의 뒤틀림 현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시설물 내부의 볼트 노출 등 작은 부분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소재는 지양하여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놀이시설이 되도록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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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무장애공간을 구현하다
최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과 더불어 어린이놀이터 관련 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놀이문화의 외형적 성장만이 아닌 다양성과 질적 성장에 대해 고민해봐야 될 시점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그동안 놀이문화에서 소홀히 취급되어, 우리의 관심밖에 있던 장애아동들을 위한 놀이공간인 “무장애놀이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무장애놀이터의 정의와 현황“무장애놀이터“란 무엇인가?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용어이지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함께 어우러져 뛰노는 가운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성된 놀이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1996년부터 “경계 없는 놀이터“란 이름으로 지역, 정부, 재단 등의 지원으로 20여개 주에 100여개 이상의 무장애놀이터가 조성되었고, 현재에도 꾸준히 새로운 무장애놀이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아동발달 단계에 따라 조성되는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숲 무장애놀이터(2006년 준공), 국회 의사당 내 무장애놀이터(2008년 준공) 등이 조성되어 있는 실정이며, 앞서 제시한 목적으로 조성된 놀이터에서 장애아동과 일반아동들이 어울릴 수 있느냐에 대해 여러 가지 회의적인 견해들도 있지만, 놀이터문화 발전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하며, 어린이놀이터의 양적 팽창 속에서 다양성과 질적 향상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
무장애놀이터의 주요 놀이시설그럼 무장애놀이터가 어떻게 조성되고 어떤 시설물들로 구성되는지 독일 eibe사의 사례를 들어 살펴보자. eibe사의 무장애놀이시설인 “Spielplatz Murnau“와 ”Spielplatz Mariagerfjord Kommune" 조성계획을 보면 전체 공간은 지극히 단순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놀이공간이 충분한 동선과 인접경계를 가지고 배치되어 있고, 각 공간의 상호 연계성 또한 우수하다. 그리고 놀이시설 주변에는 아무런 방해요소를 두지 않았고 놀이시설물은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이 공유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적이고 시각적인 면보다는 개념에 충실한 공간 구성으로, 무장애놀이터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계획되었으며, 구성 품목과 관련 놀이시설물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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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물과 접하다
물놀이공원, 어린이놀이터의 새로운 대안으로 도심 속 물놀이공원! 수영장이나 워터파크가 아닌 동네 놀이터에서 물장구 치고, 물이 흐르는 슬라이드를 타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개울가에서 삼삼오오 모여 물수제비하며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동네 놀이터에서 물장구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값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할 필요도 없이 가까운 공원에서 여름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놀이공원은 2007년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최근 2~3년 동안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급속히 확산되어 가고 있으며 물놀이공원을 경험한 주민들로부터 ‘우리 동네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의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반면, 아직까지 물놀이공원을 접해보지 못한 지역에서는 새로운 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확신을 갖지 못해 시행을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나 물놀이공원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발주처, 시행사, 설계사로부터 가장 특화된 어린이놀이터의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물놀이공원 & 공원형물놀이3∼4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놀이터에서 바닥분수와 같은 수경시설 이외에 물을 접할 기회는 없었다. 수경시설 또한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체험하는 요소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특정기간에 가동되는 경관 연출의 일부였다. 그렇지만, 그 당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아쿠아시설, 테마공원 같은 유료시설물은 여가시간의 증대와 레저 문화의 확산을 통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급성장하고 있었다. 물놀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이런 변화된 여가 문화에 대한 일반의 요구를 반영하여, 도심 속의 어린이놀이터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인데,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물놀이공원이 탄생하기까지는 몇 단계의 과정이 있었다. 우선, 2007년 이전까지의 물놀이장은 놀이시설물 없이 수영장처럼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유원시설 개념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놀이터에 물을 담수할 수 있도록 수조 형태의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그 주위에 일반 놀이시설물을 배치하는 한 차원 진화된 어린이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놀이시설물과 물놀이장이 별개의 기능으로 구분되어, 여름철에는 물을 채워놓고 물놀이장에서 놀고 다른 계절에는 놀이시설물을 이용하는 단순 형태로 운영되었다.이후 2007년 성남 자혜근린공원에 조성된 물놀이장과 물놀이시설물은 아주 새로운 차원의 물놀이공간을 선보였는데, 조합놀이대를 물놀이장 안에 설치하고 워터파크의 다기능 물놀이 구조물인 MLPS라는 시설물을 물놀이공간에 응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시발점이 되었다. 조합놀이대 포스트에 물을 통수시켜 물 연출 기능을 부여하고 물놀이장의 물은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되 순환되는 워터파크 시설물의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다. 또한 주변에는 물 연출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단품 물놀이시설물을 설치하였다. 놀이터와 놀이시설물이 물과 만나서 체험, 놀이, 피서, 관람이라는 신개념의 공원이 조성되면서 물놀이공원과 공원형 물놀이시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공원형 물놀이시설의 개념은 단순히 여름철에만 가동되는 물놀이공원이 아니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조합놀이대로서 여름철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와 물연출 기능을 부여하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물놀이 물연출 시설물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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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친환경을 만나다
환경 오염, 화학물질,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과 관련된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그러한 뉴스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인터넷, 게임기 등의 발달로 어린이들의 놀거리가 넘쳐 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린이놀이터다. 통계청의 “사회조사보고서(2008)”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놀이장소로 집안 다음으로 놀이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도시는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져 있을 뿐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근한 친환경적인 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옛날에는 자연과 융화된 생활구조로 인해 별도의 놀이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집 밖이 바로 놀이터이자 자연학습장이었고 집 앞 개울이 물놀이장이며, 뒤뜰이 곧 모래놀이장이었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놀이터는 어떠한가? 조합놀이대를 중심으로 몇 개의 놀이시설 외에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게임방, PC방 등의 환경에 아이들이 많이 노출되다 보니, 놀이터 밖의 위험환경에 방치된 어린이들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놀이터의 변신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자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적인 놀이터의 조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한 놀이활동을 위하여 환경유해인자가 제거된 안심 놀이터 조성 역시 확대될 필요가 크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2008년부터 어린이가 안심하고 뛰놀 수 있는 친환경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우수 친환경놀이터를 발굴·홍보하여 친환경 놀이터 조성에 대한 지자체 및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자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2008~2009년에 추진된 공모전을 통해 국내에 조성된 놀이터 중 친환경성, 안전성, 기능성,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모범적인 사례들이 다수 발굴되었으며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전”과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토대로 친환경 안심놀이터가 갖추어야 하는 5가지 요소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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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주민참여로 완성되다
“주민참여? 아직 멀지 않았어?”2008년에 시작된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이 마무리될 시점에서, ‘어린이공원’, ‘주민참여’라는 이 두 단어의 결합에 피로감을 가질 이들이 꽤 될 것이다. 서울시는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을 아주 의욕적으로 진행했다. 현상설계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설계자들과 각 구청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계 워크숍을 여러 번에 걸쳐 진행했다. 또 다른 시도 중의 하나는 ‘주민참여’라 할 수 있다. 총 두 번에 걸쳐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토록 했는데, 첫 번째는 대상지 인근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설계 주제에 대한 의견과 선호 놀이시설물을 묻고, 자신들이 원하는 놀이터에 대한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림은 추후 공사 시에 벽화 제작에 사용되도록 했다. 두 번째는 대상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설계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었다.
물론 ‘어린이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주민참여 과정에 긍정적인 반응도 있을 테다. 하지만 급박한 스케줄(일주일 내내 초등학교를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과 낯선 경험(조경설계사무실에 다니면서 어린이들 앞에서 설명을 해본 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등등으로 부정적인 반응도 당연할 터이다.
복잡해. 우리가 설계 회사지 이벤트 회사야. 뭘 그리 준비할게 많아. 목소리 큰 사람들만 나와서 시끄럽지. 별 소득 없는 것 같아.나중에 시끄러운 것 보다야 낫긴 하지. 민원 예방 차원으로 하는 거지 뭐.
그리고 이런 ‘말, 말, 말’이 이르는 결론은 “우린 아직 멀었어”이지 않을까 싶다.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상상어린이공원의 주민참여는 도시연대라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그룹인 커뮤니티디자인센터(이하 CDC)가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원을 받아 2006년부터 진행했던 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사업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설계에 들어가기 전, 설계사들과 구청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의 서울시 담당자의 언급 등을 미루어 볼 때 그러하다. 또 도시연대와 CDC는 2008년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전 서울시 담당자들 앞에서 2008년에 진행했던 노원구의 씨알어린이공원 조성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린이공원(어린이놀이터)과 참여라는 단어의 결합에 기여했던 CDC의 일원으로서, 위와 같은 피로감에 많이 난감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긍정적 반응 보다 부정적 반응에 마음이 더 쓰이는 게 인지상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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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GROUND
어린이놀이터가 달라지고 있다. 삶의 질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서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놀이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져서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이 확대된 탓인지, 관련 법규도 개정되어 어린이놀이터의 변신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등의 개정에 따라 대대적인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게 된 것이다. 기왕에 뜯어 고쳐야 한다면, 이 기회에 보다 어린이친화적인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도 활기차다. 서울시에서는 의욕적으로 상상어린이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300개소의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을 추진중에 있다. 현재 150개소가 완료된 이 프로젝트는 “단조롭고 노후화된 기존 어린이공원을 어린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꿈과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주는 ‘테마놀이공간’ 및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 서울문화재단과 현대건설은 동네 공공놀이터를 문화 향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문화가 있는 놀이터” 사업을 2004년부터 시작, 2005년도 이후로는 매년 “문화가 있는 놀이터 설계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놀이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서 제안된 모델을 실제로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놀이터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도시연대와 커뮤니티 디자인센터,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되고 있어,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일상환경으로서의 놀이터 조성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대웅제약이 후원하고 임옥상미술연구소가 기획 및 설계·시공을 맡아 조성하고 있는 무장애놀이터는 서울숲(2006년)에 이어 국회(2008년) 내에도 조성되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놀이터 이용자인 장애우들에게 새로운 시선이 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부에서 전국 어린이놀이터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우수 친환경 놀이터를 발굴·홍보하여 친환경 놀이터 조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개최하고 있는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사업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다방면에서의 관심이 쌓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어린이놀이터 특집은 기본적인 조성시 참고사항과 다양한 사례 소개 이외에, 주민참여, 친환경, 물, 무장애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이에 덧붙여, 본고에서는 상상이란 키워드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