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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2 에도 시대 초기의 정원(2)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미토가水戶家 초대 번주藩主인 도쿠가와 요리후사德川頼房(1603~1661)는 칸에이寬永8년(1629) 도쿠가와 막부 3대 쇼군인 도쿠가와이에미 쓰德川家光(1604~1651)로부터 고이시카와의 땅을 하사받아 거관인 상옥부上屋敷(가미야시키를 짓고 정원을 만들게 된다. 요리후사는 이에야스의 열한 번째 아들이었으며, 쇼군 이에미쓰와는 백부와 조카지간이었다. 이에미쓰는 에도성에서 열리는 다회에 요리후사를 번번이 초청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고, 차茶를 좋아하는 취미를 공유하고 있었다. 요리후사는 정원을 조영하면서 가장 먼저 다옥茶邸을 건립하여 쇼군을 모실 채비를 한다.1 이것은 이에미쓰를 생각하는 요리후사의 마음이 지극하였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그 당시 다이묘들의 차를 즐기는 취미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작정은 도쿠다이지德大寺 좌병위左兵衛였던 작정가에게 맡겨 칸에이 11년(1634) 경에 완성하였는데, 요리후사는 완성된 정원의 모습을 보고 매우 만족하였다고 전해진다(永井 博, 2013). 정원이 만들어진 지 100여 년이 지난 겐분元文 원년(1736)에 간행된 『후락기사後樂紀事』에 따르면 정원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 땅은 지형의 변화가 풍부하였고, 큰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원을 만들면서 땅을 고르고 원래 있었던 나무들을 벌목하여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후락기사』에 초기의 정원은 쇼군 이에미쓰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기술되어 있음을 볼때(小野健吉, 2004), 이러한 환경 조성은 이에미쓰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미쓰가 이즈伊豆 등지에서 채집한 거석巨石이나 기석奇石들을 이 정원에 사용한 것이나(永井 博, 2013), 정원이 완성된 후에 자주 이곳을 찾은 것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라 할 수 있다. 2대 번주 미쓰구니光圀(1628~1701)도 번주로 취임한 후 아버지가 채 완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작정을 계속하였다. 그 결과, 미쓰구니가 번주로 재직한 칸분寬文 원년(1661)부터 겐로쿠元祿 3년(1690)까지의 30년 세월이 지난 후에는 초기의 정원과 많이 다른 또 다른 정원의 모습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 미쓰구니는 칸분 5년(1665)에 명나라에서 망명한 유학자 주쑨수이朱舜水(1600~1682) 2를 빈객으로 맞이하여 예우하였는데, 그때 주쑨수이는 미쓰구니에게 여러 방면에서 큰 영향을 미쳐 미쓰구니를 중국지향적인 인물로 바꾸어 놓았다. 미쓰구니 대에 만들어진 정원에서 중국풍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정원의 명칭을 고라쿠엔後樂園이라고 한 장본인도 주쑨수이로, 이 명칭은 중국 송대의 판종양范仲淹(989~1052)3의 ‘악양루기岳陽樓記’ 1절에 나오는 유명한 명귀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주쑨수이의 지도하에 만들어진 정원 내의 시설로는 원월교円月橋와 서호제西湖堤(사이코테이)가 있으며, 득인당得仁堂과 팔괘당八卦堂 역시 주쑨수이의 사상이 건물로 표현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라쿠엔은 겐로쿠 15년(1702)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徳川綱吉(1646~1709)의 어머니 게이쇼인桂昌院이 내원할 때, 안전 확보를 문제 삼아 원내의 거석과 기석을 모두 치워버렸으며, 4대 번주 무네다카宗堯(1705~1730) 대에는 친아버지인 다카마쓰高松 번주 마스다이라 요리토요松平頼豊의 지시로 700여 주의 고목들이벌채되고 심지어는 큰 못 부근의 기석도 철거되어 창건 당시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져 버렸다. 더구나 메이지유신 후 지진과 전쟁으로 인해서 원내의 건물들이 다수 없어졌기 때문에 더더욱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변화되었다(永井 博, 2013).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 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 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전통조경』, 『한국의 전통수경관』, 『정원답사수첩』 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 수생식물을 이용한 연못 조성
    최초의 생물은 물에서 탄생하여 진화를 시작했다. 인간도 양수에서 생명을 시작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이렇듯 물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근원이고 중심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모여든 물에 볕이 들면 조류algae가 생겨나고 우연처럼 플랑크톤이 나타난다. 그렇게 먹이사슬이 이어지면서 많은 생명들이 서로 관계맺음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생기고 균형이 잡혀 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역할을 해나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 생태적 균형은 엄중하고 위대한 질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물은 유연하다. 흐르고 채우고 비추어 낸다. 모나지도 않고 도드라지지도 않는다. 세상을 오롯이 담아내는 물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뛸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물을 가까이 두고 싶어 했다. 고대 이집트 왕조의 상형문자에는 연꽃을 나타내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건조하고 사막이 많은 이집트에서는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끌어오는 관개시설이 발달하였는데 이것이 연못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 물론 연꽃의 아름다움을 관조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땅을 파고 멀리서 물을 끌어와 연못을 만드는 수고로움의 이면에는 물이라는 근원적인 생명력과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곁에 두고 싶어 했던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현재의 수생식물원Water Garden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8~19세기 무렵부터다. 식물분류학의 발달과 함께 빅토리아수련의 성공적인 재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수련이 재배·보급되고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식물 시장이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연못은 다양한 수생식물 전시장으로 발전해갔다. 또한 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비오톱biotope을 조성하기 위해, 종다양성이 높고 환경 기반의 변화가 다채로운 습지생태계를 모티브로 한 생태연못의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생태연못ecological pond은 자연의 습지 생태계를 디자인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안정되고 균형 잡힌 생태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을 도입하여 전시한 연못이다. 이를 시작으로 습지에 서식하는 다채로운 생명체들, 즉 수서곤충, 양치류, 조류 등이 서로 먹이사슬을 이루며 공존하는 이상적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지향한다. 국내에서도 과거 연꽃을 심고 관상어를 키우던 단순한 연못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생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자생 수생식물의 재배와 유통이 활발해지고 생태연못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수생식물원을 계획하고 조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생식물원 조성은 그리 간단치가 않아 연못의 기반이 되는 연못 생태계즉, 자연의 호소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 조성 이후에는 관리의 문제가 남아있는 데, 특히 수질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생태적으로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가, 경관적으로 얼마나 조화로운가는 수생식물원 조성의 주요 쟁점이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친환경 물순환형 주차장 계획·설계 고려사항과 공간 배치 예시
    오늘날 주거·상업·업무지구를 막론하고, 반드시 요청되는 옥외 공간 중의 하나가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다른공간에 비하여 도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적용되고 있다. 도시 환경 저해 요인을 알아보고, 친환경 물순환형 주차장 계획·설계를 위한 고려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차장의 도시 환경 저해 요인 주차장이 미치는 도시 환경 저해 요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① 하천 수질 악화: 주차장 포장재, 주차된 차량의 브레이크 라이닝, 타이어 마모 등으로 인해 부동액, 기름, 탄화수소, 중금속, 윤활유 등이 발생한다. 특히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는 자연생태계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암이나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② 수자원 고갈: 자연 상태의 지표면을 불투수성 재료로 포장할 경우, 강우 침투량이 줄어들고, 지하수위 하강으로 인해 가뭄 시 용수 부족 초래 가능성이 증가한다. ③ 첨두유출 증가: 불투수면에 의한 첨두유출량 증가, 하수도 유입 시간 단축 등으로 인하여 하수관거 통수능초과로 발생되는 도시 홍수,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의 하천 방류량 증가에 따른 녹조 발생, 용존산소량 감소에 따른 하천 생태계 파괴가 야기된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신데렐라 생태계(2) 이탄 습지의 물순환 체계
    이탄 습지와 메탄 이탄 습지는 탄소 저장소이면서 한편으로 메탄(CH4) 등의 탄소 발생원이기도 하다. 자연 상태의 이탄 습지는 주요한 탄소 저장고로서 습지 내에 탄소를 저장하여 격리시킴으로서 기후변화를 저감하는 데 기여한다. 그런데 식생벌채나 농업적 이용을 위한 배수 등 인위적 원인에 의해 상당수의 이탄 습지들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 원인으로 바뀌게 된다. 이탄 습지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주원인은 농업적 이용을 위한 관개 배수, 식생 제거 및 이탄층 채취 등이다. 그결과 이탄층과 지하수 등에 저장되었던 탄소가 급격히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이산화탄소 또는 메탄 형태로 배출된다. 나아가 식생 제거로 인한 온도 증가는 이탄층으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를 증가시킨다. 이탄층에서 발생되는 화재도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배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이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가스가 있다. IPCC 등의 연구에 의하면 이탄층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량은 CO2 또는 N2O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대로 기후변화의 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 및 냉한대 기후대의 이탄층이 융해되면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표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습지는 지구상 메탄 발생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주요 배출원이며 이는 논이나 가축 등 다른 유형의 배출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IUCN 보고서에 의하면, 논습지를 포함한 습지에서의 메탄 방출량은 전체 메탄 방출량의 4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탄소 순환의 관점에서 볼 때 습지는 이산화탄소의 주요 저장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메탄의 발생원이므로 메탄을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산림이나 기타 생태계에서는 주로 지상부에 탄소를 저장하게 되지만 이탄 습지의 경우 토양층에 저장하므로 이탄층 등 토양층을 훼손시키는 경우 온실가스 저감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탄층에서는 식물체 등의 유기체 분해 속도가 매우 늦기 때문에 토양 내 탄소 저장이 매우 뛰어나다. 더구나 이탄층에는 90%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분해 속도는 더욱 지체되고 장기적으로 다량의 탄소가 축적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 결과 탄소 성분이 많은 조건은 혐기성 환경이 되며 이때메탄이 발생하게 된다. 메탄은 발생 과정에서 탄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게 되고 유기물을 분해하고 폐기물로써 메탄을 방출하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생물의 호흡과 토양 중 유기탄소가 무기화되는 과정에서 발생되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메탄은 침윤된 이탄층에서부터 가스가 분출되면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거나 식물 뿌리 조직을 통해 방출된다. 지난 글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훼손되지 않은 이탄 습지의 경우 순탄소수지는 배출보다는 저장이 훨씬 많게 되며, 훼손된 습지는 메탄은 물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탄 습지 복원을 통해 탄소수지를 자연 상태에 가깝도록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후변화의 해답, 캐나다의 이탄 습지 보전 및 복원’(본지 2014년 여름호)에 소개하였으며,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 자연 습지와 복원습지, 훼손된 습지의 이산화탄소 및 메탄 저장 및 배출량과 탄소수지를 표현한 다음 그림을 다시 소개한다(그림3).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구본학[email protected] /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 2015년04월 / 80
  • [도시생태복원] 도시 생태숲 복원과 창출(1) 도시 생태숲의 개념과 복원의 필요성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말부터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여의도 면적(2.9km2, 여의서로 둑 안쪽 기준)의 1.3배에 달하는 도시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 바 ‘1000개의 숲’ 프로젝트로 현 서울시장은 강력한 의지를 밝혔으며, 서울시가 대대적인 도시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1998년 당시 고건 시장 취임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2014년 9월경에 나온 보도자료다. 지금까지의 연재에서는 주로 습지를 다루었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앞서 인용한 기사에서 언급된 도시숲을 살펴보고자 한다. 습지와 더불어 숲은 주요 생물종의 보금자리로서 매우 중요한 서식처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온도를 추거나 홍수를 저감시키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익한 기능이 많다. 첫 번째 원고에서는 숲의 주요 개념과 기능, 도시 복원 및 창출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두 번째 원고에서는도시숲의 주요 복원·조성 기법과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 원고에서는 바람직한 도시 생태숲을 조성하는 데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 생태숲의 개념과 기능 본고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도시 생태숲’이란 용어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림이라는 개념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도시에서 국민 보건 휴양·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 등을 위하여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참고로 산림청에서는 ‘생태숲’이라는 공식적인 용어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산림보호법’ 제2조와 제18조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생태숲’이란 산림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거나 산림 생물다양성이 높아 특별히 현지 내 보전·관리가 필요한 숲을 말한다. 하지만 이 용어는 산림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거나 산림 생물의 다양성이 높은 산림으로서 30만m2 이상인 지역을 지정하는 것으로, 비교적 자연적인 산림 공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필자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도시 생태숲’은 도심 지역에서 비교적 작은 면적의 공간을 말하며, 인위적으로 조성 혹은 복원하는 공간으로 한정하고자 한다. 즉, 도시림(도시숲)의 개념에 더 적합한 것이다. 어떠한 개념 정의가 되었건 간에 숲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우리는 숲이 어느 정도의 면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된 논의는 없는 듯하다. 어쨌거나 우리가 숲이라고 하면 당연히 수목으로 뒤덮여 있어야 한다. 초원을 뜻하는 초본류에 의해서 우점되는 땅과는 달리 목본식물이 우점하는 공간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주변의 공간에 ‘도시 생태숲’이라고 만들어지는 공간들은 충분한 나무로 채워져 있는 것인지 의아할 때가 많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조동길[email protected] /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 / 2015년04월 / 80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공원에서 무한無限을 만나다
    “야, 너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가 뭔지 알아?” “글쎄? 백? 천? 억?” “조도 있고, 경이라는 것도 있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녀석이 거듭니다. “무량대수야. 이 바보들아.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래.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어.” “그래? 숫자 이름이 좀 이상한데? 그거 숫자 이름 맞아?” 혹시 구골googol이라는 말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매우 큰 수와 무한대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미국의 수학자인에드워드 캐스너Edward Kasner가 제시한 숫자라는군요. 이 구골은 무려 10의 100제곱이랍니다. 1을 쓰고 그 뒤로 0을 백 개나 써야 한다는 거죠. 한번 써 볼까요? 1googol = 10100 글자를 작게 줄여야 겨우 한 줄에 쓸 수 있는 정도군요. 하여간 이 구골은 우주의 모든 원자의 수보다 많을 정도로 상당히 큰 수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구골이라는 말, 좀 익숙하지 않나요? 그렇죠. 이제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바로 그 인터넷 검색회사, 구글google. 회사 이름을 등록할 때 숫자 이름인 구골로 하려다가 투자자가실수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현재 이름인 구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인터넷 검색하는 걸 ‘구골링googoling’이라고할 뻔했군요.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주신하[email protected]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2015년04월 / 80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오키나와의적토 수목 뿌리 관수를 할 수 없는 토양 오키나와켄 모토부쵸沖縄県 本{部町에서 실험용 플랜트 박스의 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고가의 인공토양은 사용하지 않고, 오키나와산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토양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자인 해양박람회기념공원 관리재단의 기술자와 협의하여 오키나와산 적토인 ‘쿠니가미 머지’라고 불리는,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지는 발포 유리 및 퇴비를 혼합한 토양으로 결정했다. 쿠니가미 머지는 오키나와 본도 북부에 넓게 분포하는 적토의 총칭이기 때문에, 모암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여러 가지 토양이 섞여 있다. 따라서 주문할 때마다 전혀 다른 토양이 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관리재단을 통해서 발주했기 때문에 업자도 신중하게 물건을 선택하여 훌륭한 토양이 왔다. 발포 유리나 퇴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꽤 부피가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하여 평소보다도 넉넉하게 토양을 넣어 주고 샤워 꼭지로 충분히 관수하며 상태를 보기로 했다. 관수 직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다음날 가보니 첫날의 두 배 가까이 침하가 발생하여 확실하게 토양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이래서는 큰 문제이기 때문에, 2일째 작업을 하면서 는 샤워 꼭지를 빼고 직접 호스의 물을 뿌려 주는, 이른바 ‘수목 뿌리 관수’를 실시했다. 그런 후에 삽으로 혼합하니 보글보글 거품이 일면서 붉게 탁해진 수면이 나타났다. 발포 유리가 일부 떠올라도 곧바로 물은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수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우천 시 작업이었기 때문에, 비가 모여 수면이 상승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후, 너무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이 중단되었고, 이후의 진행은 현지 시공팀에서 맡기로 하였다. 다음날에는 분명히 물이 빠질 것이고, 그 상태에서 어느 정도 건조시킨 후 토양을 꺼내 재교반·재시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다. 그러나 나중에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아무리 기다려도 물은 빠지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모든 토양을 폐기하고 예비 토양을 새롭게 부어 완성시켰다고 한다. 논의 점토를 사용해도, 이 정도로 물빠짐이 안 좋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불투수성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2015년04월 /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