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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가든형 옥상녹화 사례 ; 코마츠빌딩 옥상정원
    대상지 개요 이 옥상정원은 1966년 4월 조성된 벚꽃정원(약 360㎡)과 2001년 5월 조성된Deck Garden (약 420㎡)으로 구성되어 있다. 벚꽃정원은 건축물의 계획단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옥상녹화가 시작된 초기의 시공사례로, 자연 토양이 사용되었다. 토양의두께는 최대 60㎝ 정도이고, 수양벚나무와 서양만병초가 식재되어 있고,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Deck Garden은 벚꽃정원보다 35년 늦게 코츠(小松)제작소 창립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동일 건축물의 옥상에 인접해 조성되 었다. 고목(高木)의 여름 밀감, 중목(中木)의 코니파(Conifer)류, 저목의 서양만병초, 덩굴식물의 크레마치스(Clematis 으아리속)류, 숙근초, 일년초 등이 식재된 잉글리쉬 가든으로 허브류도 상당수 식재되었다. 또, 휠체어를 탄 사람도 식물을 접할 수 있도록 바닥면보다 70㎝ 높은 식재지를 만들었다. 이 부분은 고목(高木)식재지를 빼고 토양의 하부에 높이 조절재를 깔아 경량화를 계획했다. 중앙의 목재 데크 부분에는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두 정원 사이의 부분은 옥상표면의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코마츠 기계로 만든 우드칩으로 포장했다. 두 정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데, 일반공개에 맞춰 빌딩 입구에서부터 휠체어로도 방문이 가능하도록 슬로프 등을 정비해 놓기도 했다.Deck Garden의 계획 발주처는 잉글리쉬 가든의 이미지로 조성이 되길 희망했고, 휴식공간도 꾸며주길 원했다. 대상지에는 원래 농구코트가 있었고 철망 돔이 덮여 있었는데, 철망 돔을 철거할 경우 벚꽃정원이 바람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을 우려가 있어, 그대로 남겨 두기로 했다. 옥상의 적재하중은 건설 당초는 300㎏/㎡이었지만, 건설 후 35년을 경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180㎏/㎡ 이하로 계획하였다. 방수층은 건설 후 아스팔트방수 콘크리트공법으로 개수한 상태였는데, 벚꽃정원 부분은 상하지 않아 추가로 보수하지 않았다. 계획을 진행해 나가면서 신체장애자들도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개념을 가미했다. 그 결과 데크면에서의 높이가 70㎝인 Raised Bed와 휀스, 선형의 변화점 폴, 정원 입구의 슬로프가 계획되었다. 식재계획에서는 손이 닿는 범위에 허브류와꽃 향기가 좋은 식물을 배치했다. 대상지의 적재하중을 180㎏/㎡ 이하로 설정했기 때문에 Raised Bed 부분에 전면적으로 토양을 쌓으면 하중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서 고목 부분의 토양 두께를 70㎝, 중목과 저목부분의 토양 두께는 30㎝, 숙근초와 일년초 부분의 토양 두께는 15㎝로 결정했다. 참고로, 이 부분의 토양 표면 높이(옥상바닥면+75㎝)를 확보하기 위해 중목, 저목과 숙근초, 일년초 부분의 토양하부에 높이 조절재를 깔았다. 원래의 영국 정원은 겨울철에는 골각으로서의 수목만이 보이는 것도 좋지만, 일본사람들은 겨울철에도 어떤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상록수를 다수 도입했고, 겨울철에도 개화하는 식물을 일부 계획에 추가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이 옥상정원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중앙의 식재지 주변 15m를 모두 벤치로 꾸몄다. 또, 의자와 테이블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몇가지 타입을 배치했지만, 소재는 모두 데크에 맞추어 무도장(無塗) 목재를 사용했다. 정원 입구에는 목재의 Arbour를 설치해, 덩굴장미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의 남동측과 남서측의 바깥쪽 부분에는 공조(空調)실외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키가 큰 트렐리스(Trellis) 또는 중목을 배치했다. 벚꽃정원쪽은 녹음이 잘 보이도록 키가 작은 트렐리스를 배치했고, 출입구가 있는 건물 지붕쪽은 생울 타리로 처리했다. 유지관리를 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자재와 묘를 보관하는 장소로서 창고와 Back yard를 설치했지만, 그 주위의 트렐리스는 Back yard가 보이지 않도록 간격이 좁은 것을 사용했다. ※ 키워드 : 코마츠빌딩, DECK GARDEN※ 페이지 : 54~57
  • 원추리
    원추리, 비비추, 나리-너무나 정겨운 우리말, 우리꽃들이다. 요즘 나오는 식물 관련 서적들을 보면 우리 꽃, 우리나라 식물 등 거의 대부분 우리 또는 우리나라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그래서인지 식물을 기르거나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식물 종이나 품종을 보면 궁금해 하는 것이 우리나라 식물인지 외국식물인지이다. 이러한 궁금증이 지적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라면 매우 바람직하지만 일부의 경우는 시류를 따라 막연히 우리 것을 중히 여기고 외국 것은 배척하거나 폄하하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으나 우리 것에 대한 기준이나 경계는 아직도 모호한 듯하다. 유럽이나 북미 등 유사한 기후권에서 널리 재배되며 각광을 받는 식물 종들의 상당수가 동북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목본류로는 동백, 목련 등이 있고 초본류로는 작약 또는 목단, 비비추, 원추리 등이 있다. 그 중 원추리속(Hemerocallis ssp.)은 북으로는 시베리아 및 만주에, 남으로는 네팔, 서쪽으론 코카서스 지역을 경계로 하여 한국, 중국,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 원산이다. 유럽은 16세기에 미국의 경우는 18세기 경에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원추리(Hemerocallis fulva)의 경우는 국지적으로 귀화되어 야생상으로 자란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교배육종을 시작한 이후 수 많은 품종들이 육종되어 겹꽃이나 꽃잎이 매우 좁고 길거나 가장자리에 마치 레이스를 붙인 것 같이 주름이지는 등 다양한 모습과 크기에 백색에 가까운 것부터 적색, 오렌지색, 자주색, 분홍색, 보라색 등 거의 모든 색에, 2가지색 이상이 테를 이루는 것도 있으며 화기가 특히 길거나 향기가 좋은 것 등 그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원추리의 속명인‘Hemerocallis’는 하루를 뜻하는 그리스 어원의‘Hemero’와 아름다움을 의미하는‘Callis’의 합성어로 하룻동안의 아름다움이라는 뜻이다. 한 개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려 날마다 순차적으로 피는데 꽃 하나가 하룻동안 피고 지기에 붙은 이름이나 크게 발달한 포기의 경우 다수의 꽃대가 자라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여 마지막 꽃이 질 때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린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일부 학자들은 아마릴리스에 매우 가까운 것으로 생각한다. 백합과와는 달리 원추리는 구근이 아니며 꽃대에 잎이 없고 추위에 강하며 선형의 부드러운 잎들이 두줄로 배열되어 부채모양으로 자라고 여러 촉이 모여 큰 포기를 이룬다. 대부분은 낙엽성이나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종 또는 그 종에서 유래한 품종의 일부는 온난한 지역에서 겨울에도 사철 푸른 잎을 볼 수 있어 상록성으로 간주된다. 꽃대는 촉의 정단부에서 발생하여 위로 자라며 대개 잎보다 위로 돌출되고 위로 올라가며 분지하여 백합모양의 꽃들이모여 핀다. 각각의 꽃들은 여러 개의 수술이 있고 자방은 3개로 나뉘어 있다. 꽃잎은 안과 밖으로 각각 3개씩 총 여섯 개로 갈라지는데 기부는 나팔 모양이다. 뿌리는 대부분 다육성으로 끝이 다소 비대하여 방망이 모양이며 원추리(Hemerocallis fulva)와 같이 종에 따라 옆으로 퍼지는 지하경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 제자리에서 큰 포기를 형성한다. ※ 키워드:원추리, 대한식물도감, Hemerocallis ※ 페이지:88~95
  • 옥상,벽면 녹화를 통한 건축물 에너지 절약 및 빗물 관리 ; 베를린 훔볼트 대학 물리학관 신축건물 프로젝트를 사례로
    건축물 에너지 절약 및 빗물 관리-또 하나의 과제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2001년 현재 97.3%이며, 에너지 수입 비용은 약250억 달러가 넘는다. 건물에너지 소비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0~40%에 달하고 있으며,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건물이 대형화, 고도화되고, 거주자의 쾌적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물 냉방에 소요되는 에너지는 난방 에너지 소요량의 2배가 넘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국제적인 대응·협약과 관련하여 건축물 에너지 소비량 절감은 경제적인 측면 뿐 만 아니라, 지구 환경 보전 차원에서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하수종말 처리장과 하수 관거, 유수지 및 배수 펌프장으로 이루어진 종래의 중앙 집중식 도시 하수도 체계는, 오늘날 집중 강우, 도시 비점원 오염물질 등으로 인해서 수질 및 하천 환경 개선 역할에 한계를 나타내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 하수도 체계를 보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분산식(現地分散式: Decentralized Rainwater Management) 빗물관리 개념이 현재 독일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해당 대지 경계 안에 내린 빗물은 대지 소유자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는 비용 원인자 부담 원칙에 입각해서, 가능한 한 현지에서 저류, 침투, 이용 및 증발산을 통해 도시의 물순환 체계를 자연의 그것과 가깝게 만들고자 한다(친자연형 빗물 관리라고도 함). 이를 통해서 하수 관거와 종말 처리장의 수리 부하를 줄이고자 함이다. 우리나라의 하수도 시설 설치, 관리 비용으로 매년 3조원(2001년 현재) 이상이 소요되는데, 빗물 유입에 의한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소요 비용의 약 40% 정도나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집중강우,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인적·물적 피해액이 매년 수 천 억원에서 수 조원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빗물 관리 방안의 생태적 효과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건축물 에너지 절감이나 현지 분산식 빗물 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가능한데, 본고에서는 그 중 빗물을 지하 저류조에 모아서 벽면 녹화 식물의 관개 용수, 단열팽창 냉각(冷却) 공조(空調) 시스템(Adiabatic Cooling System)의 용수, 인공 연못 비오톱의 유지 용수로 공급하고, 벽면 녹화 식물의 직사광선 차단 및 증발산 잠열을 이용한 건축물 냉각 효과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베를린 공대 조경학과의 “응용수문학 및 자원보존 연구실”과 노이브란데부르크 대학 경관생태학 연구실이 베를린 시 도시개발국 생태도시 건설과의 재정지원을 받아 베를린 훔볼트 대학 물리학관 신축건물에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서, 벽면 녹화를 통한 건축물 냉난방 에너지 절약과 빗물 저류, 침투, 관개 용수 사용을 통한 도시 빗물 관리가 주요 연구 테마이다. ※ 키워드 : 훔볼트 대학 물리학관, 빗물관리, 옥상녹화, 벽면녹화※ 페이지 : 58~62
  • D.A.A.C(Design of Architecture-Aided Computation)
    건축의 표현수단인 도면과 도면을 그리기 위한 도구들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설계과정을 시공과정과 분리시키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 나타났는가, 아니면 건축도면이 이러한 분리를 촉진시켰는가하는 논쟁이 실무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곤 한다. 어느 경우든 간에 이는 건축을 행하는 행위를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상상하건대 건축가는 처음에는 땅에다가 1:1스케일로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아마도 석공에게 지시하기 위해 돌에다가 직접 도면을 그렸을 것이다. 시공현장에서 건축가가 직접 도면을 그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르네상스 시절 알베르티의 도면들이 널리 보급되면서부터이며, 이후 도면으로 표현되어지는 프로젝트들은 완전히 독립적인 요소로 인식되어진다. 현재의 건축가들이 시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상의 프로젝트까지도 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도면이라해도 될 것이다. 건축가만의 유토피아의 시작도 여기부터가 아닐까 한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흔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러한 현상들은 심화되어갔다. 즉, 건축설계는 종이로 표현되어지는 2D공간을 넘어선 것이다. 컴퓨터 메모리 내에서 광속으로 처리되는 건축 컨셉은 심지어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 내지 못했던 것을 표현해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CAAD는 유아기 상태이며, 우리들의 현존하는 건축표현 도구들에 대한 광대한 지식과 비교한다면 미미한 수준일 것이다. 본 저서는 이미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는 탐구심 많은 이들이나 건축계로 투신을 위해 워밍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 동안 국내서적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지리멸렬한 텍스트는 철저히 배제하고 대신 다양한 프로세스 과정의 디지털 이미지들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CAAD 프로세스의 효과적인 활용을 원하고 추구하는 이들에게 CAAD와 DAAC(Design of Architecture Aided Computation)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전달함은 물론 기존 국내에서 출판된 디지털건축 관련저서들과 차별화된 정석적인 안내문이 될 것이다 ※ 페이지:117
  • 바닥
    인간은 끊임없이 바닥을 딛고 일어나고 걸어다닌다. 이처럼 바닥은 인간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닥은 인간의 활동이 일어나는 평평한 기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방바닥, 구조물의 평탄한 부위, 보도 등 모두 바닥의 범주에 포함이 된다. 특히 외부공간에서 포장면은 보행자나 자전거, 자동차가 다니는 훌륭한 기반이 된다. 이것은 지표면을 튼튼하게 하고 먼지를 제거하며, 배수를 원활하게 하여 사람들의 이동과 생활에 많은 편익을 가져다 주게 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몸을 바닥에 의지하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가를 생각해보면 바닥의 중요성을 잘 알 수있다. 조경가들은 과거 바닥을 포장으로 인식하는 2차원적 사고에서 벗어나 바닥을 만드는 것이 단순히 그것 자체로서가 아니라 벽과 함께 3차원 공간, 더 나아가 시간이 개입된 4차원적인 요소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능적이고 형식미적 측면만이 아니라 바닥을 다양한 의미의 전달매체로서 가능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사고는 조경가에게 좀더 자유로운 사고와 넓은 활동의 영역을 찾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표면 : 지구를 덮고 있는 표면은 바다, 푸른 초원, 호수, 넓은 경작지, 넓은 모래밭, 눈 덮인 평원, 정원의 뜰 등과 같이 다양한 요소에 의해 구성이 되어 있다. 아마도 이것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근원은 중력의 힘이며, 이 힘에 의해 만들어진 표면은 자연과 평형 상태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균형적인 힘에 의해 안정화된 생태계는 미학적 측면에서 큰 감흥을 주기도 한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곡류천과 초지의 모습이나 캘리포니아 해변의 지표면의 모습은 자연에서 나타는 아름다운 사례이기도 하다. -바닥에 나타난 우리의 문화: 여기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문화적 요소로서 바닥의 역할이다. 바닥을 만들면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그곳의 장소성과 대지의 성질, 기후와 역사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색이나 질감에만 의존하여 표피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개념 없는 분바르기에 불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피부는 색이 있고 결이 있으며, 그 피부에는 오랜 시간에 걸친 삶의 고단한 여정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르네상스시대의 산마르코 광장, 로마나 피렌체와 같은 유럽의 도시들의 골목길 포장은 미적 아름다움과 문화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좀 더 상징적인 사례로 일본의 정원양식인 고산수 정원에서는 물 대신 하얀 모래를 이용하여 바다를 나타내고 정원석은 섬을 의미하는 요소로서 정원의 평탄한 바닥을 선(禪)의 세계를 구현하려는 배경으로 사용하였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문화적 유물이 많은데 재미있는 사례로 전통적인 징검돌 놓기를 사례로 들 수 있다. 민속예술가인 석운 윤병하 선생1)은 징검돌이 그냥 보기에는 평평한 돌을 무작위로 배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우리의 발걸음과 장단이 어울려 만들어낸 미학이 배어있다고 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바닥을 덮는 것이 아니라 징검돌을 발걸음에 맞추어 하나씩 조심스레 놓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간 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징검돌을 놓을 때 하였던 일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경남 함안에 있는 조선시대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 생가의 입구에 깔린 호박돌 포장을 들 수 있다. 당시 주인의 도착을 알리는 말발굽소리가 효과적으로 나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박돌을 깔아 놓았다. 좀 더 권위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경복궁 근정전 앞에는 포장의 단 차이를 주어 위계를 부여한 박석포장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궁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던 방법이었다. 아쉽게도 우리의 이러한 문화적 코드는 현대에 들어와서 콘크리트 블록, 투수콘, 석재타일 등의 포장재에 의해 덮이고 말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형고압블럭(I.L.P : Interlocking Pavement)이라 불리는 식상한 포장방법을 살펴보자. 1980년대 초반에 국내에 도 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성, 경제성, 기능성, 내구성이 좋다는 이유로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이 재료가 우선적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을 개발했던 외국에서도 그 효과를 모르지 않았겠지만 왜 유난스럽게 우리에게만 널리 사용된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키워드: 바닥, 자연표면, 알렌 자루바, 세크라멘토의 선큰 광장 ※ 페이지:66~75
  • 포천 엘포 전시장
    통나무 조경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엘포(회장 김택열)에서는 작년 3월부터 경기도 포천에 상설 전시장을 조성·운영중에 있다. 1987년 창립한 풍림환경특장이 목재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목재파쇄기, 톱밥제조기 등의 농업기계를 취급해오다가, 작년부터 조경목재자재를 생산하면서 새롭게 만들게 된 회사가 바로 엘포다. 풍림 환경특장은 목재폐기물의 심각성에 대해 미리부터 눈을 뜨고,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조사하던 중 이미 외국에서는 우드칩이라는 것이 일상화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우드칩을 만드는 목재파쇄기를 도입하여 보급하였다. 비록 기계를 취급하고는 있지만, 21세기가 20세기에 만들어 놓은 폐기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기업철학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조경자재회사인 엘포를 설립한 것이 그다지 놀랍고 새로운 일만은 아니다. 처음 포천에 상설 전시장을 조성하게 된 것은 생산된 제품을 직접 적용해보고 연구를 하기 위한 실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부터 반응이 좋아, 이곳에 방문객을 유치하여 견학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전시장에는 우드칩, 통나무 평의자, 통나무 의자, 목재 휀스, 경계목, 우드블록, 지주목 등 엘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실험적으로 시공되어 있다. 동선과 시설물이 모두 목재를 소재로 하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느낌과 친근함을 전해 준다. 식재된 수목밑에 깔아놓은 우드칩은 엘포만의 자랑거리다. 이 우드칩은 우선 시각적으로도 우수하지만, 토양내 다양한 효과를 통해 식물의 생장에도 도움을 준다. 뿌리내 호흡과 토양미생물의 활동을 도우며, 비료효과를 상승시키고, 토양의 경화를 방지하며, 토양내 수분을 적정히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잡초 발생을 방지하고, 분진·비산방지와 토사유실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으며, 겨울철에는 동해를 방지하여 보온덮개로서도 기능을 한다. 우선 우드칩의 사용 영역을 미적으로 디자인하고, 우드칩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경계목을 놓은 뒤 약 4~5㎝ 두께로 깔아준다. 그리고 그 위에 원하는 색깔의 칼라우드칩을 1㎝ 정도로 더 깔아주면 시공은 끝난다. 앞으로 경계목과 우드칩을 이용한 식재보호대가 어느정도 일반화 되면 우리의 거리 환경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공시 하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옥상정원의 경우에도, 흙과 함께 우드칩 사용을 고려해 볼만하다. 통나무를 이용한 제품에 주력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대부분 외부공간의 의자는 내구성에 치중하여 매우 무겁고 시공 단계에서 위치가 고정된다는 특징이 있으나, 이 통나무 의자는 그리 무겁지 않고, 양옆으로 손고리를 달아놓아 직접 운반이 용이하여개인정원에 놓으면 매우 좋을 듯하다. 엘포에서는 이 전시장을 조성하면서 시공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드칩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경계목 시공 등 새로운 시공방법과 기법에 대해서 더 많이 연구하고, 장마지고 난 뒤의 제품의 상태를 관찰하는 등 적용해 보아야 할 사항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며 매우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러한 전시장은 기업에게는 제품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고객에게는 제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높이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도 해 줄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휴식의 장으로서 개방되었을 때 공익적인 기여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효과다. 포천의 엘포 상설 전시장이 규모나 다양성면에서 더욱 발전하 길 바란다. ※ 키워드:엘포, 우드칩, 포천 상설 전시장, 통나무 평의자 ※ 페이지:100~101
  • 마네의 올랭피아
    옛날에는 한두 시간 정도만 지나면 굳어버리는 물감 때문에 화가들이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어두운 실내에서 인물이나 정물을 보고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거나,..상상 속의 천사와 천국을 그리는 것 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화학(물감)의 발달과 카메라의 등장,..그리고 물질적 부를 가진 새로운 시민계급의 성장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화가들이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수월해졌고,..이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매우 관대해졌습니다...밖으로 나간 화가들은 해가 뜨고 지면서 빛의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의 차이를 보게 되었고, 그것을 솔직하게 그림에 반영하기 위해서 빛의 방향을 포함한 그 한 순간의‘인상’을 그려야 된다고 생각했던 듯합니다. 19세기를‘인상파’의 세기라고 하는 것은,..그동안 오래도록 줄기차게 추구해온‘환영창조’의 전통의 마지막 대 상속자이자,..자연의 재현을 넘어 스스로 자연이고자 하는 모더니즘의 첫장을 연 선구자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인상주의는 아무 생각없이 한 순간의 인상만을 그리는 터무니 없는 사람들이라는 조롱에 시달리기도 합니다...그리고 어두운 실내에서 뛰쳐나와 빛이 비추는 세상의 모습을 순간 그대로 그리려했던 이들의 작품은,..너무나 밝다못해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부분까지도 사심없이 표현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죠. 위 그림은 갖은 욕을 먹으면서도 꿋꿋이 인상주의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마네(Edouard..Manet,..1832~1883)의 라는 작품입니다...올랭피아는 모델의 이름이고,..이 작품은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목에 띠를 두루고 있는 사람들은 창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이 그림속의 여자가 목에 띠를 매고 있는 것이 보이시죠?..이전까지의 누드화는 대부분 신화를 소재로 한 신성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었으나,..마네의 이 작품은 여신이 아닌 인간을,..그것도 창녀를 암시하면서‘외설과 예술’의 논쟁속으로 빠져들어갔죠. 올랭피아는 관람자인 우리에게 그녀의 신체를 보여주며,.. “그래,..나는 창녀다...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이야?”라고 말하는 듯이 거만하게 쏘아보고 있습니다...당시 비평가와 일반인들은 매우 격분하였으며,‘.. 지나는 사람마다 돌을 집어서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라고 신문들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부었습니다...이와 같은 혹평에 치여 이 작품은 마네가 죽을때까지 그의 집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을 가진 그 시대의 교양인,..그림을 사들이는 부호들,..그리고 평론가와 기자들 모두의 공격속에서 마네가 맞서서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사회의 위선과 치열하게 싸웠던 이 명화는 오히려 순결해 보이며,..시대와 현실에 대해 정직하고자 했던 작가 마네의 근대적 작가 정신은 더욱 돋보입니다 ※ 페이지: 65
  • 간경변증(Liver Cirrhosis)
    우리나라 40대의 사망률이 외국에 비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망의 원인이 되는 간질환은 주로 간경변증과 간암이다. 주변에서 간경변증에 걸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 어떤 사람은 아무 병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병원에 갔더니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고 그 뒤로 시름시름 앓다가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은지 오래 지났는데 간경변증을 고치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간경변증으로 진단받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그런 경우는 실제로는 간에 병이 있었지만 모르고 지내다가 병이 진행되어 간경변증이 심해진 후에야 알게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우리의 간이 전체의 30%만 남아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기 때문에 생긴다. 그런 사람들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과 같은 만성 간염을 앓고 있었거나 지방간이나 윌슨병과 같은 간질환이 있는데 병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여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러면 간경변증이 있었는데 잘 치료해서 나았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일단 간경변증이 생기면 그것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병의 진행이 느려지거나 병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는 있다. 그런 경우에는 간경변증에 걸렸더라도 아무런 증상이나 불편함도 느끼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게 되는 것이다. 간경변증은 간이 파괴되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간세포는 줄어들고 정상적인 간세포가 있던 자리에는 흉터를 구성하는 것과 비슷한 세포가 들어차 섬유화가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간경변증이 생기면 간은 딱딱해지고 오므라들고 정상적인 간세포들은 마치 섬유세포의 바다위에 떠있는 섬과 같이 된다. 따라서 간경변증이 생기면 간이 제 기능을 잘하지 못하게 되고, 섬유화된 조직이 간을 지나는 혈관을 눌러 여러가지 증상과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간경변증 때문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간에서 만드는 알부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부기와 복수, 간에서 배설해야할 빌리루민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눈과 피부에 쌓여 서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간에서 해독해야할 독소가 제대로 해독되지 못하여 뇌에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의식 혼탁이나 혼수(이런 의식혼탁과 혼수를 간성뇌증이라고 한다) 등이 있다. 한편 간의 섬유화로 인하여 간을 지나는 정맥(간문맥)이 눌려 혈액이 식도의 아랫부분에 있는 정맥으로 쏠려 정맥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식도정맥류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때로는 이 정맥이 터져 많은 양의 피를 흘릴 수도 있다.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이제 얼마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낙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실제로 간경변증의 심한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간경변증이 있더라도 별로 심하지 않아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잘 지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병이 심하여 복수가 심하게 차서 배가 남산만큼 불러지고 의식이 혼탁해지며 식도에서 출혈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얼마나 심한 것인지 알고 남아 있는 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의 식생활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식도 정맥류가 있는 사람이 딱딱하거나 거친 음식을 먹으면 정맥류를 터뜨려 출혈할 수 있으므로 거친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부기나 복수가 있는 사람은 싱거우면서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간성 혼수가 있으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그리고 한약, 녹즙, 인진쑥, 건강보조식품을 무분별하게 먹으면 간기능이 나빠지는 수가 있으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방을받아 복용하는 약 중에도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을 때에는 간경변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처방을 받도록 한다. 그리고 간경변증이 더 진행하거나 간암이 생길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1년.에 2번 이상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키워드: 간경변증 ※ 페이지:118~119
  •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
    무슨 내용인지 통 모르겠다.”영화를 본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영화는 워낙 어렵고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 이 흥미 있는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는 영화는 내용을 좀 알고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무엇을 유심히 볼 것인가를 모르면 영화 중반이 지난 뒤에서 야중요한 단서들을 모두 놓치면서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줄거리,..다 알고 보자: 18세기 영국의 귀족들. 그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꾸며 놓은 집과 넓은 정원이 이 영화의 무대다. 귀족인 허버트 부인은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정원의 그림을 선물하겠다며 당시 명망있는 풍경화가인 네빌과 계약을 맺는다. 자기 남편이 보름간 집을 비운 동안 남편의 영지 열 두장을 그려줄 것과“(네빌이 원하면) 언제든 사적으로 만나 원하는 모든 것에 응한다”는 매우 특이한 계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집에는 허버트 부인, 허버트 백작, 그들의 딸인 탈만 부인, 그리고 사위인 독일 귀족 탈만이 살고 있으며, 이들에겐 재산 상속을 둘러싼 미묘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허버트 백작은 여자에게 재산을 상속하는데 관심이 없었으며, 사위 탈만은 자신의 아들에게 재산이 상속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정작아들이 없었다. 그림을 그릴 12군데의 장소를 정한 네빌은 그림을 그릴 장소를 시간대별로 정해 놓고 그 시간대에는 항상 똑같은 풍경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굴뚝을 때서 연기가 날아오는 일이 있어도 안되고, 빨래를 일정한 모습으로 널어 놓을 것을세탁부에 요구하는 등 장소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계약에 의해 허버트 부인과 사적으로 만나 성관계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동일하게 풍경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전날에 보지 못했던 찢어진 티셔츠가 나무에 걸려있기도 했고, 허버트 백작의 이층 창문에 사다리가 놓여 있기도 했고, 주인 없는 장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네빌은 있는 그대로 그림을 그릴 뿐이라며, 이들을 모두 그림에 담았다. 그러던 어느날 탈만 부인이 네빌에게 다가와 티셔츠나 장화같은 것이 꼭 그림에 담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하고, 그림속에 살인과 관련된 각종 암시가 들어 있다며, 다음 그림에는“벌거벗은 사람이라도 그릴 작정”이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네빌을 보호해 주겠다는 약속을 전제로“내(탈만 부인)가 요구하면 언제든 사적으로 만나 원하는 모든 것에 응해달라” 는새로운 계약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탈만부인과도 성관계를 가진 네빌은 방에서 쫓겨나 집 앞을 서성이는 개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탈만 부인의 부정을 암시했다는 의혹도 사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정원에서 허버트 백작이 시체로 발견되고, 네빌은 계약이 완료되어 영지를 떠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시체가 발견된 장소는 네빌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물색했다가 거부 당했던 장소였다. 네빌은 이 열세번째 장소를 마저 그리기 위해 다시 돌아오고, 허버트 부인과 탈만 부인이 이 영지를 상속받을 아들을 얻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음을 듣게 된다. 탈만은 아들을 낳을 생식 능력이 없었다. 늦은 저녁, 허버트 백작의 시체가 발견되었던 기마상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네빌에게 가면을 쓴 탈만과 귀족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네빌은 옷이 벌거벗겨지고 불로 눈이 그을리는 능욕을 당한채 살해당한다. 그가 그린 열세장의 그림은 불에 태워져 살인과 부정의 증거도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동상으로만 보였던 기마상위의 사람이 움직이고, 살인사건의목격자를남겨둔채영화는끝이난다. -어려운 영화? : 어려운 영화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애매한 영화를 본 뒤에는 할말이 많아지고 궁금한게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허버트 백작은 누가 죽인거야?”“결국 다 같이 죽인거 아냐?”“탈만과 탈만 부인은 공모하지 않은 것 같지?”“네빌은 살인 사건을 미리 짐작하고 그 증거들을 그림에 담은건가?”“네빌이 기마상에서 사람을 빼고 그린 건 그게 진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동상 흉내를 내던 그 정신병자가 일부러 허버트 백작이 살해 당한 증거들을 네빌이 그림을 그리는 장소마다 흘려놓은건 아닐까?”저마다 주의 집중했던 대사를 끌어내며 흥미 있는 논란을 만들어 낸다. 마음 대로 생각해도 좋다. 수천 수만의 시선들이 존재하길 바라는것 이 이영화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쉽게 보기: 그나마 이 영화는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이 만든 비교적 쉬운 영화에 속한다는 평이다. 그리고 우리는 줄거리도 앞에서 비교적 상세히 살펴보았다. 무엇보다“영국식 정원” 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조경인에게 친숙하다. 격자로 나누어진 프레임을 통해 영국식 정원이 계산된 구도안에서 보여진다. 대략 알고 보면 너무 쉬운 영화임을 보장한다. 영화마을같은 비교적 규모있는 체인점을 찾아가서“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을 찾으면 진열대 한구석에서 오랜 손때가 묻은 듯한 테잎하나 던져 줄 것이다. 예전에 한 번보고 이해하는데 실패했던 분이라면 더 권하고 싶다 ※ 키워드: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 페이지;116
  • 공장조경 관리 사례 ; 수원지역 공장조경 관리를 중심으로
    - 조경관리의 역할 일반적으로 공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좋지 못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실제로도 공장과 도심 혹은 주거지역은 인접하기 힘들며 인접해 있더라도 주민들의 민원과 그것으로 인한 분쟁이 끊임없이 야기된다. 이는 공장이 가지는 여러가지 환경 저해요소와 주변 경관의 이질감으로 인한 결과라 하겠다. 공장조경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하고, 근로자의 피로회복과 정신적 위락 및 휴양 등에 기여하여 생산성을 높이는데 그 주목적이 있다. 하지만 공장에 대한 지역 주민의 친근감과 안전감을 높여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적이다. 공장의 성격과 규모 혹은 입지에 따라서 공간의 배치와 식재, 시설물설치 등에 대한 기능적인 역할은 다르다. 유지관리의 측면에서 본다면 모든 공간구성요소들이 질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항상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관찰이 이루어져야한다. 또한 변화와 인식에 따른 시기적절한 리모델링의 구상과 이벤트적인 요소를 제시하는 것도 관리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조경관리의 필요성 조경관리는 외부경관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유지하여 사람들에게 휴양과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며 삭막한 인공구조물과 자연이 조화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환경정화와 정서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기업전반에 걸쳐 조경 공간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현실적으로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 그리고 특정 관공서 및 관광휴양지를 제외하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도시공원과 근린공원, 아파트, 학교 및 회사, 각종 연수시설 및 체육시설공간 등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외부경관은 관리를 필요로 한다.준공 후 계약기간에 따른 하자보수작업이 사후관리의 중심인 시스템은 이제 버려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좋은 설계와 시공으로 만들어진 경관이라 할지라도 관리가 부재하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평가절하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조경관리의 중요함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와 기업문화 인식의 제고로 생산현장은 물론 모든 외부경관이 항상 쾌적하고 아름답게 유지되어 기업의 마케팅 효과와 브랜드인지도 향상은 물론 생산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여 환경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키워드 : (주)에버텍, 조경관리의 필요성※ 페이지 : 10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