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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renscape] 이우 워터프런트 공원 Yiwu Waterfront Park
    대규모 공원을 위한 생태 설계 ‘이우 워터프런트 공원(Yiwu Waterfront Park)’은 홍수로 인한 범람의 위험, 수질 오염, 대상지에 남아 있는 쓰레기와 건축 공사의 잔해 등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뿐만 아니라 저예산과 낮은 유지·관리 비용을 고려해야 했다. 지역의 농업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대상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며 유지·관리 작업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생태계는 홍수에 회복탄력성을 가지며, 수질을 개선하고, 자생 생물종의 다양성을 향상한다. 동시에 주민에게 필요한 작물을 생산하고, 풍요롭고 탐험적인 여가 생활을 선사한다. 도전 과제와 목표 이우 워터프런트 공원은 이우(Yiwu)강을 따라 들어서는 대규모 녹지 조성에 앞선 시범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도시의 중심지가 될 지역에 위치하며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홍수다. 몬순 기후의 영향을 받는 이우 강은 우기가 되면 주기적으로 범람한다. 수문학에 입각한 일반적 해결책은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하천을 직선화하는 것으로, 이우 강 일부분 역시 이미 직선화되고 가파른 콘크리트 제방이 설치된 상태였다. 조경가의 시선에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둘째는 강물의 오염이다. 이우 강은 부영양화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됐는데, 중국에서 가장 낮은 수질로 분류되는 5등급보다 나쁜 수준이었다. 이는 중국 전역, 특히 산업 발전이 활발히 일어나는 곳에서 쉽게 발견되는 문제다. 셋째는 대상지에 방치된 토사다. 대상지 상당 부분은 건너편의 고층 건물 공사에서 비롯된 흙더미와 건축물 잔해로 뒤덮여 있었다. 넷째는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우 강을 따라 들어서는 대규모 녹지를 고려해, 적은 비용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유지·관리될 수 있는 공간이 요구됐다.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를 위한 생태 기반 시설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홍수에 대응하고, 오염된 강을 정화하고, 자생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도시 거주민을 위한 여가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Design Turenscape Design Principal Yu Kongjian Design Team Yu Hongqian, Yu Song, Fang Yuan, Chen Hao, Zhou Shuiming, Liu Yunqian, Zhang Bingyue, Xu Ying, Yao Banzhu, Zuo Jun, Li Qing, Zhou Peng, Ban Minghui, Tong Hui, Cheng Yongping, Jia Jianmin, Jiao Yazhou, Li Wei, Wang Dezhou, Wang Rui, Zhang Houlin, Wu Dongmei, Gao Bo, Zhang Kaiyuan, Liu Binyi, Ma Huiyang, Hu Zewei, Xu Tianyu, Bai Lu, Chen Dou, Sun Lejiali, Ren Lei Client Yiwu City Government, China Location Yiwu City, Zhejiang Province, China Area 28ha Design 2009. 7. ~ 2013. 9. Completion 2017. 5. Photographs Turenscape
    • Turenscape / 2019년11월 / 379
  • [Turenscape] 메이서 강과 펑샹 공원 Meishe River & Fengxiang Park
    자연에 기반한 디자인적 해결책 중국 하이커우(Haikou)시의 메이서(Meishe)강은 23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물줄기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도시 및 교외의 유출수에 실려 온 오물과 비점 오염 물질로 인해 계속해서 오염되었다. 이 회색 콘크리트로 뒤덮인 강을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지닌 생태 기반 시설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또한 하수 처리 과정을 생태 시스템과 통합해 깨끗한 물, 풍부한 생태계, 아름다운 경관, 사회적 활기가 넘치는 공간을 되찾고자 했다. 대상지와 과제 하이커우는 중국 남쪽 지역에 있는 관광 도시로 아열대 몬순 기후대에 속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인구가 약 25만 명에서 230만 명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한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성장에 따라 곳곳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나 몬순 기후대의 도시에 필요한 수순환 체계와 기반 시설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메이서 강은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어머니의 강美舍河’을 의미하지만, 수십 년간 하수 오염물이 흐르는 채 방치되었다. 획일적 형태의 홍수 방벽은 강을 생명력이 없는 콘크리트 수로로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홍수 및 조수 통제 벽 건설, 강바닥 준설, 제방에 초화 및 잔디 식재, 오염된 지류 봉쇄 등을 시도했지만, 단편적인 해결책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2016년 하이커우 시는 전체적이며 체계적인 해결책을 통해 메이서 강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대상지는 약 80헥타르 규모의 펑샹 공원(Fengxiang Park)과 건물이 밀집된 지역을 관통하는 13킬로미터의 강변 길로 구성된 생태 기반 시설의 핵심 구간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Design Turenscape Official Entrant Yu Kongjian Lead Designer Yu Kongjian Landscape Architect Lin Guoxiong, Zhang Yu, Zhang Jianqiao,Yu Wenyu, Baizhen, Zheng Junyan, Song Jia, Wufan, Wang Yufei,Li Fei, Wang Fang, Wang Jiao, Dong Tianyi, Bian Yaguang , ZhouZhou Architect Cui Kai, Native Design Environment Engineer Sangde Construction Oriental Landscape Client/Owner Haikou City Government, China Location Haikou, China Area Fengxiang Park: 80ha River Corridor: 13km Design 2016. 12. Completion 2019 Photographs Turenscape
    • Turenscape / 2019년11월 / 379
  • [Turenscape] 중국의 도시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96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의장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 잠재적 가산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린 광란 상태로 인해 일어난 ‘이상 과열 현상’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재 중국에서도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성장률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불투명하게 가려진 각종 수치는 신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검증하기도 어렵고, ‘비공식적’ 거래와 현금 은닉 등은 중국의 고질적 병폐다. 거대한 사회 기반 시설, 번쩍이는 스카이라인, 어반 빌리지(urban village), 디즈니를 연상시키는 교외, 경제특구에서 아이폰을 찍어내는 계약직 노동자가 머무는 공장 기숙사, 지평선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행렬, 쉽게 잊혀지지 않는 데다가 설명하기도 어려운 유령 도시의 모습 등이 모여 어지러운 중국의 현실과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국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15개의 메가시티(megacity)를 비롯한 중국의 도시들은 일종의 전조이자 경고다. 이 도시들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경제 및 물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역사상 가장 압축된 근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이미 경험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급격한 도시화와 견줄 수 있다. 단순히 도시화의 정도와 범위뿐만 아니라 포괄성, 획일성, 라이프스타일의 구체적 지향성, 맞춤식으로 구성된 법률 및 경제적 토대 등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교외는 자가 주택과 잘 정돈된 잔디밭으로 대표되는 목가적 삶을 상징한다. 또한 원자화된 평등주의에 대한 환상, 매우 희미한 토지 구분 방식, 자동차에 의존하는 삶뿐 아니라 급진적 계급 체계와 인종적 분리를 구현했다. 그리고 중앙 정부는 전역한 백인 참전 용사에게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 고속 도로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세제 혜택 및 금전적 유인책 등의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형태와 유형의 중산층이 형성됐고, 미국의 세속적이고 문화적인 양상 또한 변화했다. 교외 지역은 핵가족을 위한 삶의 터전이자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였고, 핵가족에게는 특정 역할이 주어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억압적 양태를 띄고 사회의 불안정을 촉진했다. 특히 교외에 거주지가 만들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노동력의 일부를 담당했던 다수의 여성은 전업 주부의 역할에 갇히게 되었고, 자녀 양육과 가정 환경 관리를 중점적으로 책임지게 되었다. 반면 대부분이 남성인 교외 지역의 가장들은 통근 생활을 하게 됐고, 이들이 낳은 아이들은 토지의 부동성을 체감하고 결국 미국의 도시로 몰려들었다. 교외 지역으로 인해 초래된 해악은 물리적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집밖에서 벌어지는 활동에 항상 필요한 이동 수단으로서 차량이 가진 압도적 헤게모니는 수십만 평방마일에 달하는 비투수성 지면, 화학 오염, 대규모 사고를 야기했고 통근과 집안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각종 이동 수단과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 책정은 사회를 더욱 계층화했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며 계층 간 격차가 점차 심화됐다. 교외 지역 모델이 은연 중에 퍼뜨린 도시 생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융통성이 없는 공간-시간 루틴(routine), 극도로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 저밀도 지역에 적합한 값비싸고 낙후된 기반 시설의 조성을 초래했다. 의미심장하게도, 미국의 교외 지역은 소비자 시장이 발전하며 나타난 그럴싸한 개인주의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모델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상품이 각기 다른 상표와 약간의 변화를 품고 시장에 등장했다. 교외 지역의 주민들은 약 100평방미터의 부지에 놓인 조지왕조풍, 튜더왕조풍, 목장풍, 현대풍, 통나무집, 루이 14세풍, 바바리안풍(Barvarian), 푸에블로풍(Pueblo), 캘리포니아풍 등 여러 스타일의 주택에 거주하게 됐고, 두 대의 차량을 차고 또는 잔디밭에 세워두었다. 집 안에는 전후 시대에 사회적, 기술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텔레비전이 있었다. 텔레비전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전자 난로이자 온종일 소비에 관한 메시지를 투사하는 매체인 동시에 모두가 추구해야 할 것만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설파하는 일종의 안내서였다. 우리는 이제서야 비로소 텔레비전 앞에서 넋을 잃고 보내는 시간이 지닌 문화적, 정치적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양상이 우주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광대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러한 변화를 세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고 체감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구분조차 어려운 수백만 채의 주택에서 무언가에 마취된 것처럼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도시는 엄청난 규모의 도시 파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마이클 소킨(Michael Sorkin)은 마이클 소킨 스튜디오(Michael Sorkin Studio)의 대표이자 설립자다. 2000년부터 뉴욕시립대학에서 건축 석좌교수이자 도시설계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비영리 도시 연구소인 테레폼(Terreform)의 대표이기도 하다. 디자인, 비평,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유쿵졘의 다음 책 서문을 번역한 것이다. Michael Sorkin, “Can China’s Cities Survive?”, Letters to the Leaders of China: Kongjian Yu and the Future of the Chinese City, Terreform ed., Terreform, 2018, pp.6~15.
    • 마이클 소킨 / 2019년11월 / 379
  • [Turenscape] 유쿵졘 인터뷰
    인터뷰어 리중웨이Lab D+H 공동대표 지난 6월,『환경과조경』은 다국적 문화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조경설계사무소 랩디에이치Lab D+H를 소개했다. 랩디에이치의 상하이 오피스를 이끄는 리중웨이Li (Zhongwei)는 다양한 규모의 오픈스페이스와 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 본래의 색채를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는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 문화유산과 생태를 존중하며 친환경적 프로젝트를 실천해 온 유쿵졘(Yu Kongjian)은 흥미로운 인터뷰이가 아닐 수 없었다. 10월 중순, 리중웨이는 유쿵졘의 강연이 열리는 베이징을 방문했다. 강연 전 두 시간, 강연이 끝난 뒤에도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인터뷰가 마무리됐다. 유쿵졘의 유년 시절부터 스펀지 시티(sponge city)에 이르기까지, 몇십 년의 세월을 종횡무진한 그날의 대화를 지면에 옮긴다. _ 편집자 주 땅을 이해하는 방법,땅을 존중하는 철학 리중웨이(이하 리)어릴 적의 경험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유쿵졘(이하 유) 저장(Zhejiang)성의 한 농촌에서 자랐다. 굉장한 산골이라 시내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던 곳이었다. 어릴 적 그곳에서 7년 정도 소를 몰았다. 덕분에 논밭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피게 되었고 어디에 수초가 많은지, 어디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지, 어디에 큰 나무가 있는지를 다 꿰고 있었다. 오래된 이야기에도 훤했다. 예를 들면 태평천국太平天國(1851~1864,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농민 봉기) 때 사람들이 몸을 숨겼던 동굴, 중국 전설 속 백사白蛇가 스쳐간 녹나무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 번은 홍수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갈 뻔한 적이 있다. 강변의 갈대를 부여잡아 겨우 살아남았는데, 그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홍수와 같은 재난도 그렇게 무서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당시 강변에 콘크리트 제방이 세워져 있었다면 나는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갔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삶터는 하늘과 땅, 사람, 신이 공존하는 곳이라 믿어왔다. 아버지가 부지런히 일하던 모습도 선명하다. 기억 속 아버지는 평지, 경사지, 척박한 토양 등 어떤 땅에서도 작물을 재배해냈다. 자연과 어울리던 아버지의 방식이 내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리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유년을 보낸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당신은 중국 조경 분야의 첫 번째 유학 세대이며, 많은 조경가의 롤모델이다. 무엇이 당신을 해외로 향하게 했으며, 무엇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는가. 유 베이징 임업대학교(Beijing Forestry University)에서 석사를 마치고 학교에 남아 교수로 일했다.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에서 출판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들, 경관과 생태에 관련된 각종 원서와 이안 맥하그의 『디자인 위드 네이처(Design with Nature)』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리처드 포먼(Richard T. T. Forman)의 『경관 및 지역 생태학(The Ecology of Landscapes and Regions)』을 중국어로 번역해 강좌를 열기도 했다. 운이 따라주어 여러 조경가뿐 아니라 천촨캉陳傳康 등 지리학의 대가와도 교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해외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웨덴 스톡홀름을 거쳐 미국으로 갔고, 마지막으로 하버드 GSD에서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중국을 살펴보니 바뀌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아 보였다. 그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이라는 말처럼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 명의 백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고, 중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 리중웨이 / 2019년11월 /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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