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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김성용
  • 환경과조경 2012년 12월

Kim, Sung Yong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처장

“한국 조경이 40주년을 맞은 해에 훌륭한 분들과 함께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노력보다는 LH 녹색경관처의 노고를 격려하고 더 많은 역할을 당부하는 상으로 알고, 모든 직원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김성용 처장은 이번 수상의 공을 동고동락하는 직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단히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지만 그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LH의 녹색경관처장을 맡아 각종 법령 및 제도개선, 설계 및 공사발주 등을 통해 조경업을 선도하고, 나아가 LH가 공기업으로서 공적 역할을 다하는데 부단히 앞장서 왔다. 실제로 그의 추천서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공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제15회 올해의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용 처장을 만나 주요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수에 불과한 조경직의 권익 향상과 화합 도모
김성용 처장의 이번 수상도 그렇지만 올해 LH의 조경직들에겐 기쁨의 순간들이 많았다. 올해 2월초 통합 LH 출범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조경직들의 승진이 특별히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급과 3급을 포함해 총 28명의 승진이 이루어졌고, 부장의 숫자만 해도 전기나 기계직보다 많아 부러움을 사고 있단다. 이에 대해 녹색경관처의 직원들은 최대 공기업의 조경부문 수장으로서 조경직들의 권익향상과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 김성용 처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주어진 인력에 비해 업무량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경부서 업무가 직접적인 사업성과 관련이 많지 않으나 실제 주민이 느끼는 체감도에서는 조경의 역할이 상당히 큰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나름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 때문일까 올해는 11명의 신입사원 채용과 13명의 고졸자 채용도 이루어져 그동안 적은 인원으로 묵묵히 일하면서도 소외되어온 조경직원들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하였다.

용산공원특별법 등 공원 관련 제도개선에 힘써
김 처장은 본지의 올해 10대 뉴스에도 선정된 용산공원과 관련하여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적극 참여하였다. 용산공원화사업의 기초조사 연구를 LH에서 담당했는데, 연구책임자로서 용산기지 안에 직접 들어가 필지 확인 및 지형도 작성 등 기본계획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였다. 용산미군기지가 다양한 이슈를 안고 있는 만큼 관련부처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놓인 갈등 사안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현행 법률을 토대로 법안 검토를 지원하는 등 용산공원화 사업의 법적 기반마련에서부터 계획수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조경분야가 용산공원 조성의 출발점에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한 바가 큼은 물론이다. 또한 국토부에서 추진한 공원녹지제도 개선을 위한 TF에도 참여함으로써, 민간참여 공원조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공원 일부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반대도 예상되었지만 예산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장기 미집행 문제 해소는 요원하므로 일정부분 타협도 필요했다.”며 이를 정책화하기 위해 영국과 일본 등 해외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이때의 연구를 발전시켜 “도시공원부지에서의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으며, 연이어 이 논문은 LH연구원의 연구·검토과정을 거쳐 국토해양부의 지침으로 작성·배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총괄디자이너 제도 시행
LH의 보금자리주택 최초의 입주지구이자 친환경 단지로 주목받은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에도 김 처장과 녹색경관처의 수고가 담겨 있다. 바로 총괄디자이너(ULD: Urban and Landscape Designer) 제도를 도입한 것.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던 김 처장은 대모산과 세곡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주체와 공종·블록간 디자인 연계가 미흡하고 공간의 분절·폐쇄 등으로 경관 부조화가 일어나는 문제점을 발견하여 총괄디자이너 제도라는 새로운 조성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건강한 초록마을’이란 큰 개념을 도출해냈으며 개별 설계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로경관 및 세곡천변, 공원녹지를 특화하는 한편 통합경관을 구현해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는 2012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사발주 앞당겨 조경건설업계
수주가뭄 해소에 기여처장 취임에 즈음하여 라펜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대외적으로 조경설계와 공사 관련 최대 발주기관으로서 LH의 공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올해 1조 3천억 원 규모의 조경공사 조기 발주로 이어졌는데, 최근 급랭한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경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으며, 재정집행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조경업의 연간 수주액 규모가 3조 2천억 원쯤인 것을 감안하면 단일기관의 1조 3천억 원의 발주금액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역업체의 수주기회 확대를 위하여 모든 공구를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으로 발주하여 도급액의 40% 이상을 지역업체에 직접 공사를 맡김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남세곡, 강남서초, 고양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올해 위례신도시 및 화성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설계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현상공모를 실시하여 건설경기 위축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경설계업체에도 수주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설계의 질적 향상과 다양한 테마를 부여해 명품 설계가 되도록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LH의 조경업무의 수장으로서,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담당해야 할 책임자로서 안으로는 조경직원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밖으로는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해온 김성용 처장은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지론대로 언행일치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책분야 수상자로 최적임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그를 보면서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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