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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스포에리 정원
  • 환경과조경 2012년 2월

Giardino di Daniel Spoerri
예술가의 뜰 - 삶의 의미를 찾는 공간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연출해 내는 무용수처럼 대지 위에 자유로운 배치를 통해 개인적인 상상력을 분출하고 자연과 교감을 이루는 ‘Land Art’는 풍경 안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낳게 하였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자연 속의 작업장이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명상의 공간이 되고 3차원의 커다란 Canvas가 되어 창작의 터가 된다. 우리에게 대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삶을 잉태하고 뿌리를 내리게 하고 다시 거둬들이는 순환과정을 이루어 내는 곳. 그 위에 예술가는 천상에서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신을 즐겁게 하려는 듯 대지에 상상의 세계를 뿌린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본능적이다. 원시인들은 우리보다 더 섬세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피부와 자연이 직접 교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보는 동시에 교감하는, 현現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선 거의 불가능한 능력으로 말이다. 아마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먼 곳까지 바라보고 감지하는 것과 아마존 강에서 일과를 보낸 후 황금빛 노을이 떨어진 강물에 몸을 담그며 신의 축복을 감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비슷할 것이다. 또한 그들은 동이 트면 몸 위에 그림을 그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는다. 이런 원초적인 능력을 아직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날에는 ‘예술가’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 모두는 예술가의 기질을 타고 나지만 단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잊고 살아갈 뿐이다.

위치 _ Seggiano (GR) Italia
작가 _ Daniel spoerri
조성 시기 _ 1989년
면적 _ 160,000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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