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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스 테르] 조경이 만드는 도시
앙리 바바, 미셸 오슬레, 올리비에 필립과의 대화
  • 환경과조경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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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로스 스튜디오(estudio Herreros)와 아장스 테르가 ‘서울역 고가 기본계획 국제지명 현상설계’에 함께 출품한 ‘서울 늘 푸른 테라스(Seoul Evergreen Terrace)’. 자세한 내용은 『환경과조경』 2015년 7월호 pp.32~37 참고.

 

 

지난 718일 아장스 테르의 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있은 직후였다. 사뭇 긴장감이 도는 파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동네의 옛 건물을 개조한 그들의 사무실에서 끊임없는 농담과 진지한 대화가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날의 흥미로운 인터뷰를 옮긴다.

 

박연미(이하 P):아장스(회사) 이름이 특이하다. ‘ter’의 의미가 무엇인가?

아장스 테르(이하 T):첫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서류에 써 넣을 이름을 급하게 만들었다. 복잡하고 대단한 이름이 아니라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았다. 공동 대표가 세 명이라 라틴어에서 숫자 3을 의미하는 ‘ter’라는 말을 땄다.

 

P.발음으로는 테르terre’라고도 읽을 수 있다.

T.만들고 나니 그렇더라. 프랑스어로 테르는 땅, 흙을 의미한다. 경관을 다루는 일은 내가 딛고 있는 땅에서부터 시작한다. 또한 지구를 뜻하는 이 말은 프랑스를 넘어서 전 세계로, 정원에서 도시까지 스케일과 장르를 넘나들며 경계 없이 일하겠다는 우리 의도와 잘 맞아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 단어로 많은 말장난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쉽게 기억한다. 그 후 30년 동안 바꾸지 않고 쓰고 있다(웃음).

 

P.셋이 만나 창립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T.1970~1980년대에는 유럽 조경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파리 외곽 도심지 재정비 사업인 라빌레트 공원이 탄생하면서 오랫동안 도시계획에서 소외되었던 조경이 인프라 중심의 현대 도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공원 이외에도 공공 영역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면서 자크 시몽Jacques Simon(1929~2015)이나 미셸 코라주Michel Corajoud(1937~2014)와 같은 실험적이고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대가들이 기존의 베르사유 왕실원예학교를 현재의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로 재탄생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셸과 앙리는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 졸업 후 알렉상드르 셰메토프Alexandre Chemetoff 회사에서 팀장으로서 실무를 경험한 올리비에를 만났다.

1984, 셋은 빠르게 합의를 보고 아장스를 차렸다.

 

P. 셋은 프랑스인이고 프랑스 국가 공인 조경가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력은 매우 닮아 있지만 그 전의 배경은 다양하다.

T.우리 셋은 태생이 다양하다. 프랑코 이탈리아 튀니지 출신의 앙리, 독일계인 미셸, 인도에서 자란 올리비에. 조경가paysagiste 이전에 각자는 생물학, 미술, 세노그라피(무대장식), 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아장스 DNA는 지금의 아장스 테르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한 자산이다.

 

* 환경과조경 343(201611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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