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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여름조경학교
  • 환경과조경 2003년 9월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임승빈)가 여름조경학교를 개최해 온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여름조경학교는 졸업을 앞둔 조경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적인 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10년 전에 처음 시작되어 현재는 행사의 규모와 내용적인 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상당히 확장된 영역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 예술, 환경, 설계이론, 미학, 조경비평 등의 다양해진 주제의 특강이 이루어지며, 스튜디오의 운영으로 참가 학생들 모두가 직접 설계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된다. 건축, 도시 등 타 분야의 전문가, 조경분야의 유명한 학자와 능력있는 설계사무소 소장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여 질 높은 교육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조경업의 현실에 대해 서로 다른 학교, 다른 회사, 다른 직위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와 고민을 나눌 수 있고, 각 설계사무소의 특징을 미리 탐색할 수 있어 취업을 결정하는데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같은 졸업 기수 간의 만남과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조경계의 전국적인 정보 네트워크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올해도 특강, 스튜디오 강좌, 투어 등 다채로운 교육이 진행되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교장을 맡았던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는 "도시인프라와 도시경관이라는 주제를 통해 흔히 조경의 주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도시인프라를 도시경관의 관점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조경과 도시인프라의 접점을 찾아가고자 했다"며 "지금까지 다른 분야의 영역으로 알았던 것을 조경의 시각으로 다시 보고, 조경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것이 올해 여름조경학교의 취지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매년 참신한 주제설정과 알찬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이 행사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다. 그러나 설계·계획분야로 한정된 교육 프로그램은 아쉬운 점이다. 물론 현재 조경학회의 인력과 재원으로는 시공분야의 교육을 진행하기가 매우 힘든 점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공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이 제시되고, 점차 실천이 구체화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름조경학교를 준비·운영하는 체제가 안정화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경학회 내에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를 총괄하는 교장에게 역할과 책임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것은 매년 기복이 심하지 않은 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힘든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여름조경학교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좀더 많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경인들의 창의성이 만발할 수 있는 조경인의 축제로서, 또한 새것에 민감할 줄 아는 조경학의 역동적인 수원지로서 도약해 나가길 바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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