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꿈과 마법의 왕국 디즈니랜드
  • 환경과조경 2003년 8월
 황홀한 꿈과 기상천외한 마법의 나라 디즈니랜드(Disneyland)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동심의 세계에 빠지고 만다. 동심의 세계에는 순수한 마음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고 있다. 만화영화 제작자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인근의 애너하임(Anaheim)에다 그의 이름을 딴 디즈니랜드의 문을 연 것은 1955년 7월 17일이었다. 1954년 7월 21일에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공사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짧았으나,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놀이동산을 만들겠다”는 최초의 구상이 개장에 이르기까지는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매주 토요일을 아빠와 함께 노는 날로 정할 만큼 가정적이었던 디즈니는 두 딸을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딸들은 공원에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지만, 그는 벤치에 앉아 애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는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애들과 함께 있어 즐겁지만 한편으로 무료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공원에는 어른들을 위한 시설이 없었던 것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완벽한 놀이동산을 만들자”는 생각이 바로 위락공원(慰樂公園, Amusement Park)으로 유명한 오늘날의 디즈니랜드를 있게 한 계기가 된다. 디즈니랜드를 만들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디즈니랜드에 있는 동안에는 그들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이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기를 바란다.”
 그의 생각에 따라 디즈니랜드는 「일상에서의 도피」와 「환상세계로의 몰입」이라는 뚜렷한 목적의 주제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주제를 설정한 것이 디즈니랜드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이라도 환상세계에 머물게 되면, 삭막하고 따분하기만 했던 일상은 의욕이 가득 찬 새로운 삶으로 바뀌게 된다. 공원의 분류에 있어 이용객이나 유치거리에 따르는 어린이공원이나 근린공원 등과는 별개로, 어떤 주제를 갖는 공원 즉 주제공원(主題公園, Theme Park)은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체 공간을 구성하는 공원을 일컫는다. 기존의 공원들과는 달리 몇 개의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전체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대규모 위락공원인 디즈니랜드는 이러한 주제공원의 효시이자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디즈니랜드가 자리잡은 곳은 원래 오렌지농장이었던 곳으로, 위락공원의 건설을 위해 당시 180에이커(약 22만평)에 이르는 땅이 개간되었다. 디즈니랜드는 현재 5개의 큰 주제공간으로 구획되어 있다.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U.S.A.)」, 「모험의 나라(Adventure Land)」, 「개척의 나라(Frontier Land)」, 「환상의 나라(Fantasy Land)」, 「미래의 나라(Tomorrow Land)」가 바로 그것이다. 모험의 나라와 개척의 나라 사이에 위치한 ‘뉴 올리언즈 스퀘어(New Orleans Square)’와 ‘크리터 컨트리(Critter Country)’를 별도로 구획하여 7개의 주제공간으로 보기도 하는데, 5개의 주제공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창의적인 성격을 갖는 각각의 주제공간들은 서로 독립적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한편,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전체로는 하나의 완벽한 위락공원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 중략 …

 아름다운 자연경승지는 신이 빚은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이에 반해 디즈니랜드는 인간문명이 만든 인위적 공간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위적 공간이 자연경승지와는 달리 관심을 끄는 측면이 있다. 오늘날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은 행락철에 한꺼번에 몰리는 이용객들과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산이나 계곡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운 자연경승지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특히 심각한 편이다. 앞으로 여가활동의 폭발적인 증가에 비추어 자연경승지가 감당할 수 있는 이러한 수용능력과 관리문제를 감안하면, 디즈니랜드와 같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위락공원이 이러한 관점에서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디즈니랜드는 결코 완성되지 않았다. 꿈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 디즈니의 말처럼, 디즈니랜드는 1955년 개장 이후 끊임없는 시설확장과 투자로 이용객들의 구미를 계속 돋구어 왔다. 매년 천만 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입장함으로써 폭발적인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디즈니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1971년에는 플로리다(Florida)주 올랜도(Orlando)에 디즈니랜드 면적의 150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디즈니월드(Disneyworld)’가 세워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인들의 꿈과 역사가 깊게 배어 있는 디즈니랜드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게 되었다. 1983년에는 동경(東京) 인근에 ‘도쿄 디즈니랜드(Tokyo Disneyland)’가, 1992년에는 파리(Paris) 인근의 마른 라 발레(Marne la Vallee)에 “싸구려 미국문화의 수입을 반대한다”는 거센 반발과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꺾고 ‘유로 디즈니랜드(Euro Disneyland)’가 개장되었다. 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맥도널드(McDonald)는 세계 어디에서나 그 맛이 거의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프로덕션(Disney Production)에 의해 운영되는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와 도쿄 디즈니랜드, 그리고 유로 디즈니랜드도 처음 만들어진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와 거의 흡사한 공간구성과 동선체계를 보이고 있다. 금년에 이르러 홍콩(Hong Kong)에서는 세계에서 5번째로 디즈니왕국의 건설을 알리는 기공식이 열렸다.


강 철 기 Kang, Cheol-Gi 
경상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