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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및 싱가폴의 신주거단지
  • 환경과조경 2007년 2월
 건설사 조경협의회는 지난해 12월 홍콩과 싱가폴의 주거단지 및 관공서 등 우수조경사례를 답사하고 돌아왔다. 현지의 관계자로부터 설계 및 시공 과정, 현지의 법규와 생활, 문화의 차이점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외부 및 옥상 조경, 실내 공동시설, Model House, Sample House 등 신도시주거단지의 조경 및 공용 공간의 형태, 배치, 구조 및 실제 쓰임새와 입주자의 사용 현황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에 본 고에서는 홍콩 및 싱가폴 주거단지 조경의 사례를 현지 문화의 차이점과 함께 몇 가지로 분류하여 정리해보았다.

 좁은 땅의 효율적 이용 / 주민공동시설, 옥상조경의 다양한 활용
- 홍콩에서는 아파트(현지에서는 콘도미니엄이라 불린다)를 구입해도 주차장이 제공되지 않는다. 땅에 대한 소유권이 정부에 있어 땅값이 비싸기 때문이며, 50년 장기 임대로 토지를 구입해 아파트를 건설한다. 따라서 입주자라 해도 아파트의 주차시설을 이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주 세대 당 평균 0.2~0.3대의 주차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비용의 문제도 있고 층고에 대한 제약이 없어 지하 주차장을 파지 않고 저층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한다. 그래서 실 입주 세대는 적게는 6~7층, 높게는 10층 이상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이유에서인지 주민 공동시설과 옥상조경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국내 아파트 옥상 조경은 건축 슬라브 위에 평면적인 구성이 대부분이고, 주민 공동시설도 주동 구조에 맞춰 실별 다양성을 갖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공용 저층부와 주거용 고층부에 대한 구조를 별도로 설계하여(구조 전이 시스템) 공용부 용도에 맞는 자유로운 평면구성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구조 전이 층을 이용해 옥상 조경의 레벨 변화에 따른 독립된 조경공간을 실현하고 있다. 실례로 홍콩 Long Beach Condominium의 경우 조경 계획에 따라 옥상조경을 3개층의 별도 슬라브 구조로 계획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공간 연출은 물론 각 지역에서 바다로의 조망을 가능토록 설계했으며, 다양한 레벨을 수경시설로 연결하여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하였다.

 다양한 재료 및 공간의 계획 / 기후 및 법규로부터의 자유, 상품으로서의 조경
- 싱가폴은 한겨울 날씨가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여서 주택에 난방배관을 설치하지 않는다. 외부공간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과감한 수경시설을 도입하여 리조트와 같은 규모의 수영장과 물놀이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우리나라와 같은 장마 및 집중호우가 없어 잔디 및 지피식물로만 경사면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동선의 이동에 있어서도 경사로의 제약에서 벗어나 단정한 계단과 녹지 마운딩으로 경관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재료에 있어서는 옥외공간에도 패브릭 소재를 사용하여 자유로운 디자인과 이용의 편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기후적 장점을 바탕으로 조성한 수영장 및 잔디는 유지관리비용이 더욱 많이 요구되고, 옥외공간에 적용한 패브릭 소재는 영구시설로는 불가능한 단점이 있지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상품으로서의 조경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었다. 관리를 요하는 Public Garden으로서의 공동주택 조경이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1층 전용정원의 위법성 여부가 대두되고 있는 국내와는 달리, 싱가폴에서는 1층세대 분양면적에 전용정원을 포함하여 법적 분쟁 없이 적극적인 1층 세대용 정원을 조성하기도 한다.


(박준호·현대건설㈜ 조경부 과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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