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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Landscape - 더 게이츠
  • 환경과조경 2009년 3월
The Gates

총 4,799톤의 철재 기초, 96.5km의 특수 제작 비닐관, 각각 15,006개씩의 상단 구조 지지대·기둥 연결관·철재 바닥판·비닐 볼트 덮개, 165,132개의 볼트와 자동 잠금 너트, 총 연장길이 187,311km에 달하는 주황색 실 등.

에펠탑 제작에 사용된 재료들이 아니다. 단 16일 동안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전시된 크리스토 & 장 끌로드(Christo and Jeanne-Claude)의 “The Gates”에 사용된 재료들의 양이다. 사실, 총 4,799톤의 철재 기초의 중량은 파리의 에펠탑 건설에 들어간 전체 철재의 중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거대한 양이다.

“The Gates”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부부 예술가, 불가리아 출신의 Christo Vladimirov Javacheff와 모로코 출신의 Jeanne-Claude Denat de Guillebon에 의해서 뉴욕 센트럴 파크 내 산책로를 따라 2005년 2월 12일부터 2월 27일까지 16일 동안 전시된 설치미술 작품을 말한다.

무관심과 관리소홀로 인해 센트럴 파크가 가장 쇠잔한 시기를 겪고 있던 1979년 센트럴 파크 재정비 사업과 더불어 공원의 중흥 노력의 일환으로 작품의 기본 개념, 설치 세부 계획이 뉴욕시에 제출되었으나, 시의 허가를 받기까지 무려 2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003년 1월 22일,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뉴욕시장이 이 작품의 실현에 동의했고, 2005년 1월 3일 마침내 크리스토 & 장 끌로드 커플의 오랜 숙원이었던 ‘더 게이츠’프로젝트가 뉴욕 센트럴 파크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2005년 2월 12일, 공식명칭 “The Gates, Central Park, New York, 1979~2005”, 5m 높이에 총연장거리 37㎞에 달하는 총 7,503개의 주황색 게이트가 3.65m 간격으로 공원 전체의 산책로에 설치되었고, 2월 27일까지 16일 동안 대중에 공개되었다. 현란한 색상의 역동적인 직물 판넬은 공원 산책로의 구불구불한 유기적인 형태를 부각시켰으며, 게이트의 사각형 틀은 격자형의 독특한 도시구조를 닮아있었다. 낙엽이 진 수목들의 가지 사이로 The Gates의 황금빛 물결은 출몰을 반복하며 장관을 이루었다.

“The Gates”의 특징 중“, 일시성”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작품의 일시성은 작품을 보다 가치있게 하고‘일정 기간 동안만’이라는 제한을 통해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직접 현장에 오게끔 독려하며, 현장에서는 최대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작품을 즐기는 동안 사람들은 다음에 방문할 때는 이 작품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한 예술작품을 통한 공간에 대한 경험의 변화, 즉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가 아닌 기억을 통해 반추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 예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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