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조경설계사무실과 카페
  • 환경과조경 2009년 3월
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바람 부는 날엔 사무실 앞 조그마한 마당 한 켠의 대나무 소리와 창밖에 걸린 풍경의 경쾌한 울림소리에 자연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여기에 아래층 카페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선율과 그윽한 커피향에 흠뻑 취해 감상에 젖어들 수 있는 곳. 바로 약 1년여 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안스디자인의 사무실이다.

안스디자인은 최근 사무실 1층 공간을 직원들에겐 자연을 닮은 설계를 추구하는 조경인으로서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삭막한 도시환경에 지친 도시민들에겐 자연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고자 Allee라는 이름의 카페로 꾸몄다. Allee는 불어로 가로수가 있는 골목길, 산책로를 뜻하는 말로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자연을 꿈꾸는 공간이 되게 하고자 한 안영애 소장의 작은 소망을 담아 붙인 이름이다. _편집자주

연 우리는 진정한 환경디자인의 주역인가?

녹지가 풍부한 쾌적한 도시, 인간친화적인 도시, 지속가능한 환경, 우리의 자연, 인문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환경설계를 추구하면서도 정작 집, 사무실의 환경은 어떠할까?

1평, 0.1평의 공간에서도 우리는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그 공간에 환경적, 사회적 책임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어느 CG회사를 방문했을 때 책상 위에 만든 한 접시의 수경식물, 자그맣다 못해 앙증맞은 야생초를 보면서 우리 조경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양적, 질적으로 어떻게 자연을 만들고, 느끼면서 환경을 설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널찍한 사무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냄새, 바람소리, 눈 내리는 소리, 낙엽 떨어지는 모습 등 자연을 느끼고자 예건산업(주) 노영일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비가 올 때면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 바람 부는 날이면 사무실 한편에 심겨진 대나무에서 후드득거리는 빗소리, 글자 그대로 우후죽순을 절절히 느끼는 봄의 대나무 새순, 창가 풍경의 딸랑거리며 내는 경쾌한 금속성 소리, 눈이 내리면 직원들과 함께 눈을 치우는 등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도시경관에서 문제가 되는 간판을 전체 건물매스에 맞게 단순하고 아름답고 자극적이지 않은 색으로 만들고, 친환경적인 LED조명으로 에너지절감을 실천하고 외벽에 내구성이 있는 부분 조명등을 설치함으로써 도시야간경관을 고려하였습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