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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노트] 갯골에서 찾은 경관 김기천
A Landscape Discovered from Tidal Channel
  • 환경과조경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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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도시다. 얼마 전 공원의 일부를 준공한 배곧신도시의 중앙 및 수변 공원을 비롯해 LH에서 시행한 시흥 은계지구, 그리고 이번 장현지구 조경 설계공모 등에 참여했다. 덕분에 잊을 만하면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꾸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시흥에 방문할 때마다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만큼 최근 몇 년 사이에 도시경관적 차원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시흥시는 전략적으로 지역성을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노력이 상당해 도시의 특성이 분명하다. 때문에 대상지의 디자인 방향을 끌어내는 과정이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


갯벌 담은 공원

시청과 서해 바다의 초입을 연결하는 갯골길(늠내길 2코스), 긴 언덕인 장현長縣, 새재마을 등의 지명은 갯골, 갯등, 언덕 등 고유의 자연 환경에서 비롯됐다. 이 자연 요소를 디자인 언어로 삼아 설계를 진행했다. 과거의 지명인 ‘잉벌노仍伐奴’는 뻗어나가는 장소라는 뜻이며 ‘늠내’는 이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드넓은 경작지를 통해 물과 뭍으로 열려 있는 풍경은 시흥시의 경관적 특징과 스케일을 보여 준다.

현장 답사 때 둘러본 대상지는 좁은 폭 때문에 실제보다 협소해 보였다. 폭은 좁고 길이는 긴 개별 공원 부지에 기능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안 그래도 좁아 보이는 공원이 더욱 작게 느껴지리라 생각됐다.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대상지가 하나로 읽혀야 장현천을 중심으로 한번에 읽히던 개발 전 경관의 스케일이 유지될 수 있을 터였다. 뿐만 아니라 공원의 상징성과 존재감을 위해서도 일체화된 디자인 언어는 필수적이었다.

 

 

김기천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룹한에 입사하여 현재 전략디자인본부를 맡아 이끌고 있다.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 공모전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다양한 형태의 도시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시흥 군자 배곧신도시 수변 공원, 브루나이 워터프런트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공공 오픈스페이스를 통한 도시 환경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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