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과정과 심사 주안점
2025년 경기도 화성시는 100만 인구를 달성하며 특례시로 승격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한 젊은 인구 유입이 인구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도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부도 등 해안 관광지 외에는 특별한 관광 자원과 랜드마크가 부족하다. 택지개발사업에서 일률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공원은 시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특례시로 거듭난 화성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2년부터 화성시는 ‘보타닉가든 화성’을 미래 공원 녹지 분야 비전으로 제시했다. 보타닉가든 화성의 목표는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역 단위의 공공정원을 통해 도시와 정원이 상생하는 정원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동·서부권역 공원과 식물원 재단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계절별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하는 복합형 공공정원을 단계별로 조성 중이다. 전체 대상지는 여울공원 등 12개의 거점공원과 우리꽃식물원이며 총 사업 면적은 약 226만㎡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화성시는 동부권 공공정원 기반 구축을 위해 ‘보타닉가든 화성 동부권 공공정원화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의 목표는 도심의 기존 대규모 공원을 현대적 감성의 복합형 공공정원으로 재조성해 지속가능하고 상징적인 현대적 감성의 정원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식물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적 공간 구성과 계절별 색다른 경관 연출을 통해 시민의 이용성을 높여야 했다. 자연과 인공 요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전시형 테마정원과 휴식을 취하거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조형 시설물을 조성해 랜드마크 기능을 하는 지역 명소를 만들어야 했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공공정원을 통해 화성시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원도시 화성이 지향하는 보타닉가든 화성을 구현해야 했다.
대상지는 화성시를 가로지르는 오산천 인근 동탄1‧2신도시 접경지에 위치한 거점공원 4개와 보행 동선으로 구성된다. 오산천 서쪽엔 동탄1신도시의 노작공원(반석산)과 큰재봉공원이, 오산천 동쪽엔 동탄2신도시의 여울공원과 자라뫼공원이 위치한다. 이 네 개의 거점공원은 보행 동선인 가든벨트로 서로 연결되며, 주변 지역에는 경부직선화 상부공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동서남북으로 녹지축을 형성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산수(山水)와 도심형 공원이 결합된 대상지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명소가 될 테마정원을 계획해야 했다. 공간별 테마를 드러내는 창의적인 휴게 공간과 조형 시설물을 배치하고, 테마별 스토리와 연출 목적에 맞춰 정원의 정취를 담은 식재 계획이 요구됐다.
또한 네 개의 공원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고려해야 했다. 여울공원은 앞으로 보타닉가든 화성의 핵심 공간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 황량한 기존 녹지 공간을 개선하는 테마 정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오픈스페이스가 요구됐다. 여울공원과 보행교로 연결된 자라뫼공원은 상수리 군락지 등 비교적 밀도가 높은 녹지를 활용해 여울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이 공간 계획이 필요했다. 여울공원 맞은편에 놓인 산림형 근린공원인 노작공원에는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조성해 오산천으로 인해 단절된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연결해야 했다. 대상지 중 가장 북측에 위치한 큰재봉공원은 기존 유아숲 체험 공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정원 문화 교육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도심지 곳곳에 분포한 네 개 공원을 하나의 광역 단위 공공정원으로 모으기 위해서 기존 보행 환경도 개선해야 했다. 서로 다른 지형적 특성을 가진 네 개의 공원 사이의 변곡점을 활용해 공간의 연결성을 높이고, 하천과 도심 등 다양한 구간별 특성에 맞춘 정원길과 브리지를 조성해 방문객의 이용을 유도하고 자연스러운 공간 전이를 연출해야 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9개 작품이 접수됐다. 1차 심사를 통해 5개의 작품을 선정하고, 2차 심사를 통해 당선작으로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도화엔지니어링의 보타니카 생츄어리(Botanica Sanctuary)가 선정됐다. 2등작은 HLD의 가든 오브 투모로우(Garden of Tomorrow)가, 3등작은 그룹한어소시에이트+동부엔지니어링의 회복의 정원, 생기로운 동탄이 선정됐다. 4등작은 제이엘이티디자인그룹(JLET Design Group)의 어스 가든, 가든 어스, 가드너스(Earth Garden, Garden Us, Gardeners)가, 5등작은 본시구도+한국종합기술의 가든 시냅스(Garden Synapse)가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공공정원을 통해 공원 분야의 새로운 시대적 화두를 제시하고 화성시만의 고유한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당선작은 입체적 공간 구성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일상의 조화를 꾀하는 보태니컬 라이프스타일을 더한 진화된 공공정원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랜드마크 요소가 되는 360도 전망대와 반석산 습지정원 등 대상지의 장소성을 고려한 테마 공간과 녹색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등작은 자연과 도시 인프라의 조화를 꾀하며 시민을 수용하는 건강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계획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눈에 띄는 시각적 요소나 랜드마크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등작은 대형 캐노피 등 랜드마크 요소와 효율적 공간 구성은 인상적이지만, 보타닉가든 화성이 가진 고유한 개성을 드러내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4등작은 복합적 공간 구성은 좋았지만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5등작은 계절별 다양한 경관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지·관리와 해외 작가 초청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다섯 개 수상작 중 당선작을 소개한다.
주최 경기도 화성시 공원녹지사업소 보타닉가든추진단
위치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1060번지 일원
면적 1,478,609㎡(거점공원 4개소), 7.9㎞(가든벨트)
여울공원: 320,000㎡
노작공원(반석산): 743,640㎡
큰재봉공원: 294,969㎡
자라뫼공원: 120,000㎡
가든벨트: 7.9㎞
방식 일반공개공모
예정 설계비 15억3,900만 원
예정 공사비 277억6,700만 원(제경비 및 부가세 포함)
시상
당선작(1점): 기본 및 실시설계권
2등작(1점): 4,000만 원
3등작(1점): 3,000만 원
4등작(1점): 2,000만 원
5등작(1점): 1,000만 원
운영위원
나승현(운영위원장, 소오플랜 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은영(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김대희(HEA 대표)
강성규(어스789 대표)
심사위원
이애란(심사위원장, 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교수)
김대희(HEA 대표)
이남진(바이런 대표)
조상권(SH공사 조경환경처장)
최윤석(그람디자인 대표)
진행 금민수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화성시, 수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