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했던 2024년이 저물어간다. 이번 12월호에는 지난 3년간 이어온 기획 지면 ‘어떤 디자인 오피스’의 마지막 편을 싣는다. 2022년 1월호(405호)에 문을 연 ‘어떤 디자인 오피스’는 한 조경설계사무소의 대표작과 근작을 둘러싼 뒷이야기, 사무소 경영과 생활 등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지면이었다. 한국 현대 조경의 역사를 이끌어온 중견 설계사무소뿐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며 활발한 작업 성과를 펼치고 있는 설계사무소, 신생 아틀리에형 스튜디오를 포함한 이 기획에 총 34개 설계 조직이 참여했다. 서른네 편의 ‘어떤 디자인 오피스’ 지면이 훗날 2020년대 한국 조경의 지형과 풍경을 탐구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로 쓰이기를 기대한다.
한국 조경사 50주년을 맞았던 2022년에는 조경하다 열음(윤호준)의 첫 편에 이어 안마당더랩(이범수+오현주), 본시구도(이형석), 오픈니스 스튜디오(최재혁), 엘피스케이프(박경의+이윤주), 조경설계 디원(최철호), 얼라이브어스(김태경+강한솔), 안팎(반형진+정주영), 조경그룹 이작(양태진), CAT 조경설계사무소(김성완+김용희),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오화식)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에는 바이런(이남진), 스튜디오 테라(김아연+안형주), HEA(백종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안계동), 가원조경설계사무소(안세헌), 디자인 엘(박준서), 듀송플레이스(송이슬+김민호), 공간이오(이주은+오태현), 디멘션조경설계사무소(이동화), CA조경기술사사무소(진양교), JWL(정욱주+원종호)이 ‘어떤 디자인 오피스’ 지면을 꾸렸다.
2024년의 문을 연 디자인 오피스는 기술사사무소 예당(오두환)이었다. 이어서 조경설계호원(김호윤), 라이브스케이프(유승종), 조경작업소 울(김연금), 스튜디오일공일(김현민), HLD(이호영+이해인), Lab D+H(최영준), MDL(송민원),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김수연), 우리엔디자인펌(강연주), 서도(홍광호)를 지면에 초대했다. ‘어떤 디자인 오피스’의 마지막 편(440호)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그룹한어소시에이트(박명권) 이야기다.
3년간의 ‘어떤 디자인 오피스’는 34개 조경설계사무소의 작업과 경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정보 전달형 지면이었지만, 더 나아가 한국 조경계의 내면을 관찰하고 기록한 일종의 아카이브이기도 했다. 조경설계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조경설계사무소의 구체적 현황을,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는 후보 조경가 리스트를, 조경가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각 설계사무소 특유의 스타일과 직장 환경을 탐색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본지 편집부가 지면에 초대한 설계 회사는 훨씬 더 많았지만, 여러 계기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설계사무소 중 일부는 참여를 고사하거나 다른 사무소들에 지면을 양보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어떤 디자인 오피스’에 담지 못한 여러 조경설계사무소의 경영 현황과 대표 작품이 궁금하다면, 『환경과조경』 2019년 7월호(375호)의 특집 ‘2019 대한민국 조경설계사무소 리포트’를 참고할 수 있다. 이 지면에는 총 88개 설계사무소의 현황과 정보를 모은 바 있다.
다시 한 해를 통과한다. 『환경과조경』의 친구가 되어준 독자들과 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25년에도 『환경과조경』은 조경 저널리즘의 최전선에서 조경 담론과 문화를 생산하는 역동적 공론장을 꾸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