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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 Ⅴ, 순환폴리] 순환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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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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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자원지도 Ⓒ윤정원, 건축생산 큐레이터

 

 

순환자원지도

순환 자원에는 지역의 자연 자원, 폐자원, 공예 기술 등 인적 자원, 가공 및 제작이 가능한 기업과 연구 시설의 인프라 자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지역 범위가 국소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술 및 인프라 확보가 지역 안에서만 이루어지기 어렵다. 순환폴리의 지역을 정의하는 데 자연소재 및 폐자원 등은 광주를 중심으로 약 100km 이내 범위, 전남 및 전북 일부를 중심으로 살폈다. 2차 가공 및 건축 재료 공급을 위한 연구 제조 시설은 네트워킹과 협력 의지에 따라 주체들이 설정됐다. 자원은 가능한 한 지역 기반으로 하되 지식, 연구, 디자인 역량은 국내외를 넓게 포섭한다는 것이 순환폴리의 정신이자 방법론이다.


미역

이코한옥과 에어 폴리팀은 호남 일대 답사와 프로젝트 리서치를 하며 미역이란 자원에 주목했다. 완도와 고흥의 해조류 양식장과 가공 공장을 방문해 미역, 다시마, 김의 채취, 가공, 유통 현장을 탐사했고, 이는 해조류를 프로젝트의 주재료로 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두 팀 모두 바다에 버려지는 미역 줄기를 수거하는 기업과 협업해 해조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내장재 패널, 기와 유약, 한지, 미장재를 개발해 폴리에 사용했다.

 

패각

수산물 중 패각류는 채취, 가공, 유통 과정에서 폐기물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패각 재활용은 건강한 땅과 바다를 보호하는 자원 순환의 핵심이다. 패각에서 추출되는 석회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지금도 시멘트의 필수 재료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석회암 산지에서 자연을 훼손하며 생산된다. 서구에서는 고대부터 사용해 온 건축 재료지만, 강한 초기 강도와 반 투수성을 요구하는 현대의 기준에 반한다. 이코한옥팀은 패각류 석회를 벽돌, 미장, 유약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국내산 밀 부산물 재활용에 관심을 두고 지역 생산자와 협업을 도모했다. 하지만 수확 시기에 맞추어 밀 부산물을 수거, 보전할 수 있는 방도를 찾지 못해 밀을 활용한 자재 개발은 무산됐다. 이코한옥팀은 밀 대신 왕겨를 지붕과 벽의 단열재로, 볏단을 벽체 틀로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택했다. 해충이나 부패 방지를 위해 왕겨를 태워 훈탄을 만드는데, 볏짚에 비해 변형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코한옥 조성 시 천연 안료와 배합 촉진제 등 훈탄의 기능적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재료 실험을 시도했다.


옻칠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으로 만든 천연 수지다. 중국 대륙과 히말라야 지역, 한반도와 일본이 주요 산지지만, 실용적으로 옻칠을 채취하는 지역은 한정된다. 과거 옻나무가 국내에 산재했으나 현재 국산 옻칠은 원주에서만 채취된다. 국산 옻칠은 문화재 보수 등 극히 한정적인 곳에만 쓰인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현재 고급 옻칠을 포함해 대부분의 옻칠 제품은 중국산과 동남아산 옻칠을 원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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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일대 답사와 프로젝트 리서치 중 미역이란 자원에 주목했다. 바다에 버려지는 미역 줄기를 수거하 는 기업과 협업해 해조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내장재 패널, 기와 유약, 한지, 미장재를 개발해 폴리에 사용했다.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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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각에서 추출되는 석회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지금도 시멘트의 필수 재료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석회암 산지에서 자연을 훼손하며 생산된다. 이코한옥팀은 패각류 석회를 벽돌, 미장, 유약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해 패각을 실질적인 건축 자재로 재활용했다. Ⓒ어셈블+BC+아틀리에 루마

 

 

환경과조경 440(2024년 12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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