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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 Ⅴ, 순환폴리] 옻칠 집
Urushi Shell
  • 환경과조경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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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

 

 

옻칠, 자연 소재의 재평가

옻칠은 한반도, 중국, 일본에서 오랫동안 쓰여 온 전통 자연 재료다. 일본에서 우루시urushi라고 불리는 옻칠은 옻나무 수액에서 추출해 내구성이 뛰어난 천연 도료이자 접착제다. 그릇, 냄비, 활, 농어업 기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 온 옻칠은 생산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며 산림 자원의 업사이클링에 기여한다.

 

애정의 건축

옻의 전통 기술을 보존하는 데 장인 정신도 중요하지만, 옻을 현시대의 우수한 재료와 기술로서 인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현대 기술과 융합해 현대 생활에 맞게 옻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자연 옻을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 옻칠 집의 셸처럼 건축 구조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옻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전통적인 장인 정신을 뛰어넘어 일본 특유의 제조 능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

 

고대 불상에서 영감을 받은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을 구조적 건축 재료로 활용했다. UV 및 수분 저항, 구조적 형태 제작 능력에 대한 철저한 연구바탕으로 자연 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계획, 설계, 건축, 운영, 개조, 철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환경을 고려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할 것이다. 근대 이전에는 고장난 물건을 버리기보다 수리해서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다. 옻칠이 햇빛에 노출되어 차츰 퇴색될 때 적절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옻칠 집은 만드는 과정에 공예를 만드는 것 같은 정성이 들어간 만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처음 모습 그대로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옻칠 집은 지역과 시민의 애정을 전제로 하는 건축 작업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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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에서 옻칠 채취하는 모습 전통 건칠은 오랜 시간 칠과 건조를 반복하며 사포로 세밀하게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도키 겐지와 가나다 미쓰히로가 함께 개발한 기법은 정제한 옻칠, 황토, 쌀 풀을 롤러로 칠한 얇은 면을 PVC 판 위에 겹겹이 쌓아 구조적 성능을 얻는 방식이다. ⒸKoz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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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큰 개구부가 있는 초기안은 비정형의 소형 패널 제작, 와이어 연결 방식, 개구부 아치의 경계 디테일이 복잡했다. 그래서 최종안은 하나의 아치형 개구부만 있게 조정해 제작 원리가 단순한 디자인으로 수정했다. Ⓒ이토 도요 건축사무소와 가나다 미쓰히로

 

 

환경과조경 440(2024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건축 이토 도요 건축사무소

디자인 협업 가나다 미쓰히로, 도키 겐지, 도쿄예술대학, 미야기대학

구조 가나다 미쓰히로, 도쿄예술대학, 에이럽

생산 캐탈리스트, 고 시젠 고보, 스튜디오 아르케

옻칠 도키 겐지, 미야기대학+사토 가즈아, 시젠코보

조경 Vnh+안팎

진행 리쉬이야기

협업 아사히 빌딩월, 테이진, 쯔쭈미 아사키치 우루시

위치 광주시 동구 동명동 38-7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토 도요(Ito Toyo)는 도쿄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기쿠타케 기요노리 건축사무소에서 일한 후 1971년에 어반 로봇을 세웠고, 이후 1979년 도요 이토 &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건축의 최전선에서 혁신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실현하는 건축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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