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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 Ⅴ, 순환폴리] 에어 폴리
Air Folly
  • 환경과조경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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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뜻하는 에어(air)와 기능이 없는 건축물을 의미하는 폴리(folly)가 합쳐진 에어 폴리는 이동이 가능한 쉼터다. Ⓒ이세현

 

 

에어 폴리는 산업 부산물과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뤄가기 위한 재활용 건축물이자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한 것이다.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환경 친화적 생분해성 비닐로 건축 구조물을 제작했다. 바다 쓰레기가 되었을 미역 줄기로 만든 해조류 필름은 쓸모를 다한 후 토양 또는 해양 생태계에 쉽게 흡수될 수 있어 폐비닐 대체재로 쓰일 수 있다. 해조류 원단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내구성이 있도록 구조적으로 보완하면 가구, 제품, 의류로 쓰임을 확장할 수 있다.

 

조립, 해체,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 방식의 공간 구조는 재생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이 같은 순환 시스템을 통해 재료를 버리지 않고 다른 쓰임으로 연결할 수 있다. 유동적인 현대의 삶을 반영하는 공간과 구조는 바래가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에어 폴리의 제작, 사용, 분해 과정을 통해 토양과 바다에서 도심의 식탁과 공간으로, 그 후 다시 땅과 물로 돌아가는 해조류 비닐의 새로운 생애주기를 살펴본다.

 

해조 필름

전라남도 고흥 미역 양식장 인근에 있는 비닐 공장에서 농업용 멀칭 비닐 해조류 컴파운드를 기반으로 생분해성 해조 비닐의 두께, 폭, 색상을 테스트했다. 이곳은 종량제 봉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필름을 넓은 폭으로 대량 생산할 수는 있지만 필름 두께와 표면 균일도에 문제가 있었다. 정성오 교수에게 농업에 사용되는 멀칭 필름에 대해 자문을 받아 두께를 조정했다. 에어 폴리에 사용하는 필름은 옷의 원단에 사용하는 멀칭 필름 두께보다 더 두꺼워야 공기를 가두고 어느 정도 힘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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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섬유 연구소에서 생산한 네 종류의 생분해성 해조 원단 에어 폴리의 구조체와 외피 모듈로 활용된다. Ⓒ바래

 

[크기변환]에어 폴리_3.JPG
성분에 따라 배열된 부표 재료 샘플 Ⓒ바래

 

 

환경과조경 440(2024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건축과 R&D 바래(전진홍+최윤희)

협력 기획 이경미

디자인 권서현, 이인애, 장성하, 조예진, 허해인

자문 박문길, 정성오

제작 정광우, 함지연

영상 스튜디오딥로드

패션 배여리

그래픽 김민재

프로그램 정림건축문화재단(건축학교)

설치 홍민희

식물 이주연

특별감사 강나래, 강지성, 곽소연, 곽성현, 김인환, 박동준, 얄루, 유명제, 이재선, 장미현, 장승환, 정진욱, 카밀라최, 황현진, 대학생건축과 연합회, 라인시스템 

위치 광주시 동구 동계로 16-15 쿡폴리 콩집



바래는 전진홍과 최윤희가 2014년에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다. 역동적인 도시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에 관심을 두고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한다. 재료 분류 수집 로봇에서부터 키네틱 파빌리온, 장소 조건에 적응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입체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2018)에서 작업을 선보였다. 건축과 환경의 상호 작용을 고찰하며 조립과 공기로 가벼움의 건축을 실험하고 있다. 최근 활동으로는 『어셈블리 오브 에어』(팩토리2, 2021), 한국과학기술원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에어빔 파빌리온’,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에어 빈’,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에어 오브 블룸, 인해비팅 에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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