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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디자인 오피스] 그룹한어소시에이트
그룹한의 선한 설계
  • 환경과조경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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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30년,

한국 조경의 역사와 함께


1994년 창립한 그룹한어소시에이트(이하 그룹한)는 2024년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조경설계사무소다. 현재 계열사 7개에 150여 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대형 공원과 주거 공간 설계에 강점을 두고 도시설계부터 정원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조직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창의적 비전으로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여 국가에서 매년 100개가 넘는 국내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 대상 3회 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등 2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자연과의 동거를 꿈꾸며

그룹한은 조경설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이원화를 극복하고 일상에서 자연과 문화의 접점을 찾아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자연성을 디자인하고 있다. 2016년에 준공된 배곧생명공원은 인간에 의한 개발로 훼손된 해안 매립지를 다시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생명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대상지의 핵심인 중앙공원은 서해에서 급격하게 나타나는 조수 간만 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공원 내로 끌어들이고 자연 에너지만으로 담수와 기수, 해수가 만나는 복합적 생태계를 구성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관을 연출하고 다양한 연안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배곧한울공원은 사라진 해안선을 되살리고 바다의 기억을 회복하고자 갯벌, 바람 등 여덟 가지 바다의 기억을 테마로 설정하고, 매립에 의해 직선화된 6km의 호안을 굴곡진 12km의 역동적 호안으로 새롭게 바꾸었다. 미완의 작품이지만 송도 G5 블록 공원 현상설계에서는 서해안의 대표적 원경관인 갯골과 해식 절벽을 디자인 모티브로 지형을 만드는 바람의 흐름을 따라 바닷물을 대지 내로 끌어들여 새로운 물길과 대지의 모양새를 만들어 냈다. 2013년 개관한 국립생태원은 습지 생태계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금구리구역, 한국의 기후대별 삼림 식생을 재현한 하다람구역 등으로 구성했다. 기존 대상지의 식생과 수문을 면밀히 분석하여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적인 수순환 체계 확립과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최적의 서식지 조성으로 박제된 자연이 아닌 살아있는 생태계를 구현했다. 천안삼거리공원은 능수버들의 유래와 흥타령을 간직해온 대상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흥이 넘치는 삼남길을 재현하고 광활한 습지와 능수버들 군락이 춤추는 자연마당을 조성해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작용들을 끌어내고자 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겉모습의 자연에 대한 동경을 넘어 변화하고 역동적인 자연, 문화적인 자연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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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G5 블록 공원 조성 설계공모 2등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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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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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한울공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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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2018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예술적 또는 과학적 설계 방법론을 지향하는 상반된 디자인 경향을 융합해 나가면서 조경 디자인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있다. 자연의 생태계와 인간의 예술적 감성을 통합적 안목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연의 생태적 과정에 디자인의 상상력과 의미를 결합하는 조경설계를 궁극적으로 추구한다.

 

우리의 작품 중 예술 지향적인 작품으로 일산자이에 설치한 조형 퍼걸러는 꽃잎을 확대하고 스케일을 과장해 만든 크고 작은 구멍들이 그늘을 제공한다. 퍼걸러 바닥에는 햇볕의 방향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가 장관을 이룬다. 근린공원의 수경 시설은 친수 공간과 환경 조각품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으로 조경과 미술이 통합된 예술 장식품을 구현했다. 양평 현대그룹 연수원의 평면은 기하학적 추상화를 연상하게 하고, 수원 SK 스카이뷰에 설치한 소나무 환경 조각품은 진입로 좌우로 식재된 소나무 군락과 통합된 조형미를 구현한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에 설치한 조형 수경 시설과 제주 신화역사공원 조경설계공모 당선작, 화성 봉담 프라이드시티의 수공간은 땅의 융기와 용암의 팽창, 등고선 지형의 복원 등을 표현한 대지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조경설계공모 당선작은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태학적 환경 이론과 대지 예술의 구현이라는 예술 지향적 조경설계를 결합해 완성했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대상지에 철새의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을 복원하고, 강 하구의 습지, 사구, 물골의 수문학적, 지형적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상생하고 치유되는 공원을 목표로 삼았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의 외부 공간 설계는 ‘디자인 위드 워터Design with Water’란 메인 콘셉트를 중심으로 물 관리와 함께 수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생명이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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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영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2016

 

 

동탄목동공원(재난안전공원)은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재난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권역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안전 및 대피 시설의 규모를 과학적으로 산정하고 도시 재해 시에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는 피난 광장과 관리 시설을 평상시 놀이 체험 및 교육 시설과 연계하며 조형미를 드러낼 수 있게 디자인했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경마공원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 전체를 대지 예술로 승화시켜 정원 중심의 테마파크를 제공하는 지역문화형 공원으로 계획했다. 영천시의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원을 지향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스마트 조경 설계공모 당선작은 지속가능한 스마트 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연·인문 자원이 가진 지역성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스마트 과학 기술을 접목해 도시와 시민이 협력해 도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동적 시스템을 구축한다. 성남 복정 1, 2 공공주택지구 조경설계공모 당선작은 기후위기 영향을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공원으로 계획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녹색 공간의 지표를 제안하고, 자연 기반 탄소 흡수 및 저장량을 현재까지의 연구를 기반으로 정량화해 대상지 설계안에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의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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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자이, 2010, IFLA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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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스마트 조경 설계공모 당선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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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동탄2지구 4단계 조경 설계공모 당선작, 2015

 

 

도시를 건축하는 조경

조경의 전통적인 반도시적 가치 지향에서 벗어나 도시 속에서도 그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조경과 건축과 도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영역에서 조경가로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영역 간의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지휘자로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의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가덕도 개발개념 현상설계안은 도로와 방파제 같은 회색 인프라가 아닌, 실개천과 조류의 흐름에 따라 경관과 그린 인프라가 우선적으로 고려된 경관 중심적 계획의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3기 신도시 공원의 첫 주자인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경설계공모 당선작은 기존 대형 중앙공원 중심의 1, 2기 신도시 공원 계획의 패러다임을 탈피한 휴먼 스케일의 선형공원을 도입했다. 입주민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공원ㆍ녹지가 자리 잡는 것을 지향하고 지역 경관을 담은 디자인 모티브, 입체적 선형공원, 도시와 상호 작용하는 일상의 공원을 추구한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추구했지만 미완의 작품으로 남은 대형 프로젝트로는 용산공원, 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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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경설계공모 당선작, 2022

 

 

일산 식사지구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부터 조경가가 참여해 전체 마스터플랜 계획 과정에서 회색 인프라가 아닌 녹지 원형으로부터 그린 DNA를 추출하고자 했다. 새로운 도시 녹지 체계를 재생하고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생태적 관점으로 도시 골격을 구성한 프로젝트의 좋은 예시다. 이와 같이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에서 그룹한이 주도적 역할을 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실천한 프로젝트들이 있다.

 

군부대 이전 부지에 대규모 중앙공원으로 녹색 축을 만들고 ‘조경이 만드는 도시’를 추구한 창원 중동유니시티와 산수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봉우리와 계곡을 주제로 친환경 단지를 구현한 화성 봉담 프라이드시티, 지형의 선형이 살아있는 대지 예술로 단지를 가로지르는 중앙 공간과 대자연을 품은 생활 공간을 계획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한강으로의 경관 축을 따라 대규모 오픈스페이스가 설계된 잠실5단지, 메가 네이처 파크(Mega Nature Park)를 콘셉트로 올림픽공원의 자연을 담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이 있다.

 

그룹한은 대지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어 독립적인 건축을 미적, 철학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나의 흐름을 일관성 있게 완성하고자 하는 건축가들과 협업해 왔다. 세종시 정부 청사, LH 사옥, 부산현대미술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판교 알파돔, 동탄 롯데백화점 복합몰, 마곡 원웨스트 서울, 송도 롯데몰, 제주중문리조트 등 조경, 건축, 도시가 혼합된 영역에서 조경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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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설계공모 3등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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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원웨스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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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청사, 2011

 

 

전통의 계승과 한국적 조경을 위하여

다양한 설계 방법을 통해 전통 조경을 계승하고 한국적 조경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꽃담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수경 시설인 벽천에 도입한 수지 LG빌리지와 전통을 재현한 부여 백제문화단지는 초창기 작품에서 시도된 형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전통 마을을 이루는 조성 방식인 풍수사상 등을 재해석해 실개천과 비보숲 등 산수 조성 기법을 현대적인 공간 조성 방식으로 구현했다. 양주자이의 실개천은 풍수사상을 접목해 천보산맥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실개천을 단지 내로 끌어들여 녹지와 수계가 유지되도록 생태와 문화의 그린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강남 도심 속 대규모 주거 단지인 반포자이는 한강으로부터 단지를 관통하는 두 갈래의 실개천을 도입해 다양한 휴게 공간과 오픈스페이스, 놀이 공간과 운동 시설 등을 배치하고 자연스럽게 물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대학교 행정관 광장은 차경과 비움의 전통적 조영 원리를 계승한 작품으로 전통 한옥 마당이 가진 비움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어 채우는 대신 비움을 통해 실용의 미를 실천했다. 청계중앙공원은 숲(山經)과 개울(水經), 그리고 길(修己)이 만드는 한국 전통 마을의 구성 원리를 차용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음양오행 사상을 도입한 전통 조경의 재해석을 통해 한국적 도시 공원의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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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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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중앙공원, 2016

 

 

세계로 향한 발걸음

그룹한은 2007년부터 매년 IFLA 학생설계공모전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지사를 설립해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 일산자이 제로가든(2011), 배곧생명공원(2014) 등 으로 IFLA 작품 대상을 받는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조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생명의 강(River of Life)(2011), 부르나이 케다야강 워터프런트(Kedaya Eco-corridor Waterfront)(2014), 아제르바이젠 바쿠 올림픽 경기장(Baku Olympic Stadium)(2014), 이란 아틀라스 플라자(Atlass Pars)(2016), 필리핀 클락 더 샵 힐즈 리조트(The Sarp Hills Resort)(2016),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토이테파 신도시(Toytepa Newtown)(2017), 미얀마양곤 한타와디국제공항(Hanthawaddy International Airport)(2019)등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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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클락 더 샵 힐즈 리조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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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젠 바쿠 올림픽 경기장,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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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틀라스 플라자, 2016

 

 

오피스

구성과 문화


그룹한은 휴게 및 놀이 시설 설계·시공, LID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자매 회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 중이다. 가이아글로벌은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됩니다’라는 비전을 토대로 2002년에 설립한 친환경 놀이 시설물 브랜드다. 화학적 방부 처리가 필요 없는 유럽산 1등급 아까시 원목과 무독성 천연 안료를 사용해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생태 놀이터를 만든다.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자연과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인프라 기술과 제품의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2011년 설립됐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토인 디자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도시에서 예술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새로운 조경 시설물 개발을 위해 2014년에 설립됐다. 도심 속의 녹색 안식처를 지향하며 자연을 담고, 자연을 닮은 자연 감성의 미래형 야외 조경 시설물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조경계의 유일한 전문지인 월간 『환경과조경』과 「한국조경신문」을 발간하며 ‘조경문화발전소’로서 조경계의 역사를 꾸준히 아카이브하고 조경 분야의 소통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행사

매년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봄마다 사옥 옥상에서 진행하는 스프링파밍데이는 채소와 과일들을 함께 심고 가꾸는 이벤트로 구성원들에게 사무실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가평의 그룹한 연수원 포레하우스를 통해 계열사 워크숍과 직원 가족들을 위한 무료 힐링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원 해외 워크숍과 전 직원 국내 및 해외 답사, 우수 사원 해외 답사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함께 가평 꽃동네, 한사랑마을 등에서 나눔과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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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해외 워크숍

 

소장들의

소회


그룹한의 의미

그룹한 3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날의 사진과 추억들을 열어보았다. 막상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내가 한 프로젝트, 나와 함께한 사람들 모두에게 그룹한이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해졌다. 신입 공채 입사 동기 13명 중 이제 3명이 남았다. 신입부터 대리, 과장, 차장까지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세우게 되는 목표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있었지만 지금 얼만큼 이루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룹한은 내게 사회생활의 시작이었고, 힘든 직장 생활의 과정이었으며,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이었다고 정의하고 싶다. (전략 1본부, 김원대 소장)

 

내일의 꿈

“꿈을 먹고 사는 조경가 오태호입니다.” 2021년 겨울이 시작될 즈음, 그룹한 빌딩 6층 면접장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어린 시절, 독일 뷔르츠부르크 레지덴츠 궁전의 정원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낀 깊은 감동은 나를 조경의 길로 이끌었다. 그때 눈에 담았던 그림 같은 풍경을 내 손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지금도 변함없다. 조경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국내 최고의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다소 막연한 꿈을 꾸었고 내게 그룹한은 동경이자 꿈이었다. 그룹한에게 소망하는 바가 있다면, 어제의 내가 그랬듯 내일의 누군가에게 동경이자 꿈이 되어주길 바란다. (전략 2본부 , 오태호 소장)

 

다음 30년을 그리며

2024년은 그룹한이 30주년을 맞이한 해고, 그룹한과 함께한 지도 만 25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내게 한 회사에 어찌 그렇게 오래 다닐 수 있는지 묻는다. 돌이켜보면 정말 이 일이 좋아서 즐기며 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를 굳이 꼽자면 조경에 대한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대표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나와 함께 걸어가며 서로의 힘듦을 공감할 수 있는 동료들이 아니었을까. 그룹한은 30주년을 넘어, 앞으로의 30년을 더해도 거뜬하게 조경계를 이끌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계 1본부, 김애경 소장)

 

한계를 넘는 새로운 도전

“그룹한에서는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사 면접에서 전임 소장으로부터 들은 말의 의미를 지금 팀을 이끌며 깊이 이해하게 됐다. 주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최근 진행 중인 군포대야미 공원 프로젝트에서는 기후 최적화 분석을 적용해 여름철에도 쾌적한 공원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그늘을 만들고, 바람이 흐르는 공간을 구상해 여름에도 시원한 공원이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어떻게 더 새롭고 창의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를 하며 늘 하는 고민이지만, 매 프로젝트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해결책을 고민해온 것, 그것이 그룹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설계 2본부, 강이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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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2020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20년 전 내 기억 속의 그룹한은 이전 회사에서 저녁 시간 잠시 빠져나와 경력직 면접을 보러온 것이 처음이었다. 유난히도 반짝이던 엘리베이터, 숨이 약간 찰 정도로 언덕을 올라야 하는 방배동 제일 높은 곳의 빌딩. 젊은 조경 그룹. 그때만 해도 20년을 근무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힘들었지만 우리는 늘 작은 성공을 할 수 있어 자신감이 넘쳤고 최고의 회사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동료 간의 우정과 경쟁, 선후배 간의 끈끈한 연대와 더불어 그때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한결 수월하게 내가 원하는 설계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20년을 그룹한과 함께했으며 우리는 같이 성장해왔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그룹한과 나의 20년을 기대해본다. (설계 3본부, 주세훈 소장)

 

다채로운 가능성과 기회

그룹한은 나에게 많은 기회와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평생 가보지 못할 남극부터 앞으로도 살아보지 못할 아파트, 살면서 가서는 안 되는 공공 청사들까지 프로젝트로 다가오는 20년간의 만남이 있었다. 정기 워크숍은 평소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던 나에게 겨울에는 보드를, 여름에는 래프팅과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아마 100명의 사람과 뭉친 해외 패키지를 떠나는 경험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루를 그럭저럭 살아가던 나에게 다채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준 그룹한에 감사한다. (설계 4본부, 정미혜 소장)

 

유유자적의 삶을 꿈꾸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조경가는 실재할 수 있는가. 조경설계를 하던 동료들과 이 주제로 늦은 술자리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어린 시절에는 일이 바빠져 예약해 둔 휴가를 취소할 때 상사들을 탓하곤 했는데, 입사 6년차이자 소장인 지금은 모든 것이 내 탓이다. 지금 이 글은 연말까지 꼼짝없이 특근을 하며 고생해야 하는 우리 팀원들을 위한 고백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은 만추의 절경이 펼쳐진 10월 말, 마음은 저기 어딘가 시원한 바람 부는 벤치에 앉아 카페라테를 마시고 있지만 몸은 컴퓨터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대들이여, 빼앗긴 들에도 기필코 봄은 오고 우리는 곧 도서에 도장 쾅쾅 찍어서 납품을 하고야 말지어니. 함께 지금 이 역경을 묵묵히 함께 버텨내주어 몹시 감사하다. 오늘 유유자적한 삶을 살지는 못해도 내일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는 조경가 배상. (설계 5본부, 송시내 소장)

 

30년의 타임라인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룹한은 10주년을 맞이했다. 내가 기억하는 10주년의 그룹한은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인재와 희망이 넘치던 곳이었다. 입사 10년차, 20주년을 맞이한 그룹한은 성장의 정점을 달렸다. 부산과 뉴욕 지소가 설립됐고, 계열사가 늘어났고 해외 설계사들과의 무수한 교류와 조경설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실험이 시도됐다. 30주년을 맞이한 그룹한은 조경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관계’가 연결된 곳이 됐다. 수많은 사람이 그룹한을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업계 내 외부의 다양한 공간으로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에게 그룹한은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 30년의 시간은 그룹한을 단순한 직장을 넘어 인연을 맺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 한구석에 보관해야 할 중요한 의미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룹한과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이 가진 기억이 소멸하지 않도록 지속되길 바란다. (그룹한 김기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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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국내답사

 

 

주니어

디자이너와의 대화(각주 1)


창립 당시와 현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당시 조경 분야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조경설계사무소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건축이나 토목 분야와 비교했을 때 역할과 위상이 너무 낮아 비전을 갖기 힘들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조경설계사무소를 만들어서 우리 사회에 조경에 대한 인식을 뿌리내리고, 후배들에게 조경설계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다. 특히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하던 당시와 비교할 때 워라밸 관점에서는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사라졌거나 현재도 남아 있는 비공식적 전통 혹은 재밌는 관습이 있나

다양한 사내 행사 중에서도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진행하는 해피아워가 있다. 모든 부서별로 지난 한 달간의 프로젝트를 모든 사원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하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으로 매달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 또 과거에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독특한 인사 시스템으로 일명 로터리(lottery) 제도를 시행했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누구든 PM에 지원할 수 있게 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율적으로 팀을 만들어 가는 전통이다.

 

회사에서 가장 특별했던 순간

직원들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함께 일했던 순간보다 사실 여행가고 놀던 기억이 더 그립다. 사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주말에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다녔던 기억들이 특별하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함께 조성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정원은 역사의 아픈 상처로 고통 받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조경이 선물한 따뜻한 마음이었다. 손수 삽을 들고 기념식수를 했던 생전의 김복동 할머니께서 기뻐하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평 꽃동네에서 예쁘게 조성된 정원을 보고 하루 동안의 기적이라며 좋아하던 수녀님의 환한 미소도 여태껏 기억에 남아있다. 또 2007년부터 IFLA 학생설계공모전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지금까지 전 세계의 조경 학생들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에 우리 회사가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룹한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조경 디자인을 위한 중요한 원칙이 있을 것 같다

과거에는 조경이 그냥 건축이나 도시 분야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경이 만드는 도시’가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기존 대상지가 가진 생태적,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잘 보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가 만들어져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며 서로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디자인 원칙이다.

 

3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지나온 여정은 파란만장했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결코 만만치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극복해왔던 것처럼 나와 그룹한 가족 모두가 멋지게 해내리라 믿는다. 우리에겐 조경을 위해 청춘을 불사르는 용광로와도 같은 열정이 있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꺼지지 않는 혁신의 에너지가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당당하게 정도경영의 바른길을 걸어 갈 용기가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보다 지난 30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가족과도 같은 우리 동료들이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웠던 프로젝트

수많은 공모전에서 당선됐지만 오히려 낙선했던 작품들에 아쉬움이 크다. 광교호수공원 국제설계공모에서 아쉽게도 우승을 놓치고 실망에 잠겼을 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제임스 코너가 “이제 지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고, 전쟁에서 많이 져본 자만이 이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거야”라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당시 이미 세계적인 조경설계의 대가인 그도 수많은 공모전에서 낙선한 작품이 더 많았다고 했다. 스타 조경가로부터 지는 법을 배우고 다시 새로운 용기가 생겼고 더 많은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0주년을 맞이한 감회가 어떤지 궁금하다

10주년을 맞이할 때는 회사가 급속한 성장기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파묻혀 있었다. 사원이 50명이 넘은 뒤 조직 관리의 어려움을 느끼고 체계적인 경영 공부를 위해 미국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경영자라는 마인드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주년 즈음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GSD 객원교수로 근무하면서 뉴욕 맨해튼에 그룹한 미국 지사를 세웠고, 조지 하그리브스, 제임스 코너, 사사키 등 세계적인 조경가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제적인 조경설계사무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30주년이란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 이제 다시 미래를 준비할 때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그룹한은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경외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디자인,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미적 가치를 끊임없이 탐구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건강한 사회와 이웃의 행복한 삶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욱 힘쓸 것이다.

 

조경에 한이 맺혀 그룹'한'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얼핏 들었다. 지금 어느 정도는 그때의 한이 풀렸는지 궁금하다

1994년 11명의 젊은 디자이너를 모아 작은 조경설계사무소를 창업했다. 당시에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우리가 앞장서서 조경의 한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을 사명에 새기고 크게 된다는 의미와 한국을 대표한다는 의미의 한자 클 한(韓)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 1인이 아닌 팀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와 장차 큰 기업으로의 성장을 염원하는 뜻으로 그룹을 사명에 넣어 그룹한을 완성했다. 창업한 지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한국 조경설계 분야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500명에 가까운 인재가 그룹한의 문지방을 넘나 들었다. 한때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고 IMF와 리먼 사태와 같은 국내외의 숱한 위기의 파도를 넘어오면서 그룹한은 조경설계를 바탕으로 친환경 놀이터, 조경 시설, 자재 개발, 조경 미디어 등 글로벌 조경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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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동 유니시티, 2019, 2021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각주 정리

1. 그룹한 30주년을 맞이하며 입사 1~3년차 주니어 디자이너들(민연주, 강다운, 김민지, 임민부, 이민정, 이다솔, 김혜지, 김채송)로부터 그룹한의 과거와 현재, 비전 등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 받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그룹한어소시에이트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 미적 가치와 효용성의 극대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창의적이고 선한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경외하고, 생물종 다양성과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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