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성국제비엔날레
관계성의 들판,
자연을 담고 문화를 누리다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이하 수성비엔날레)가 지난 10월 1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시 수성구에서 열렸다. 수성비엔날레에는 모형, 영상, 패널 전시뿐 아니라 현장에 설치된 공공 건축, 조경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전시 주제어가 추상적 개념으로만 가닿지 않도록, 그 주제를 실현한 장소에서 실체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주제의 ‘들판(feild)’이라는 표현은 현장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어휘이기도 하다.
현장성 추구가 수성비엔날레 자체의 목표라면, 대구 수성구가 비엔날레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도시 경쟁력 확보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이다. 이를 위해 생각을 담는 정원, 신매시장 공영주차장·공원화 조성, 연호지구 개발(연호동과 이천동 일원, 약 90만m2 규모의 공공주택지구 조성),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는 중이다. 즉 수성비엔날레는 수성구의 도시계획과 궤를 같이하며 연동된 것이다.
수성비엔날레는 조경과 건축의 협업으로 인공과 야생, 자연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장소를 조성하는 중이다. 본지는 수성못 수상공연장 및 수성브리지 공모의 당선작과 수상작, 망월지 생태교육관 & 야생초화원 공모의 당선작을 소개한다. 개막 행사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실내 전시, 생각을담는길 힐링센터, 금호강 생태전망대, 네 개의 파빌리온의 내용은 ‘수성국제비엔날레 둘러보기’에 담았다. 수성비엔날레는 일회성 축제가 아닌 수성구의 도시, 건축, 조경을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지속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비엔날레를 꿈꾸며 펼친 건축적, 조경적 상상력을 수성비엔날레 조경감독을 맡은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성비엔날레의 주제를 담은 글을 옮긴다.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출발점을 들판에서 찾고자 한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이상적인 문헌에서 벗어나, 확장된 들판 위에서 영역 간의 경계선을 지우고, 인간과 비인간의 간격을 넘어서는 다원적 관계를 맺고자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미래의 건축, 조경, 예술의 혼종적 성향을 실현한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보다 실현을 앞세우는 수성국제비엔날레에서 들판은 현장성을 가상적으로 선보이는 단순한 전시 주제어가 아닌 구체적인 실천의 판이다. 단순히 사례를 찾아 간접적인 시각 매체를 통해 전시하거나 먼저 들판에 나아간 자들의 경험담을 듣는 후향적 전시가 아닌 직접 만들고 짓는, 실현된 장소에서 실제를 경험하는 현장 전시를 목표로 한다.
들판 위에서 찾으려는 현장성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먼저, 현장 지식은 이론과 실체, 이상과 현실,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준다. 둘째, 현장에서 사귄 동료, 여정에서 만난 동행자의 범위는 이제 새로운 포스트 휴먼 세계관을 통해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조경과 건축의 얽힘을 통한 협업으로 확장된 창작 영역 속에서 인공과 야생, 자연과 사물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새로운 유형의 장소들이 조성된다.
들판 위에서, 또는 현장의 경험을 통해 얻는 현장 지식(field knowledge)이 건축에서는 시공을 통해 확증되는 개념의 실현성을 사전에 인지하는 능력을 배양한다면 조경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의지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조율을 가능하게 한다. 현장 경험에서 오는 지혜는 책이나 토론을 통한 지식과 차원과 영역이 다른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
들판 위에서, 탐험과 여정을 함께하는 동행자(field companion)의 영역이 이제 인간과 비인간 동물을 넘어 식물과 사물까지 포함하는 포스트 휴먼 세계관은 기후변화의 위기와 인공지능의 확장 속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새로운 세계관이다. 이제 더 이상 건조 환경은 인간만이 주체적 사용자가 될 수 없고 인간의 건축 행위는 비인간 동물과 식물, 미생물, 그리고 잔존하는 사물을 아우르는 범주체성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 관계의 첫 맺음은 예술을 통한 건축과 조경의 결합이다. 건축은 이제 중심에서 벗어나 배경이 되고 인위적인 구축을 최소화하여 자연과 비인간 동물의 영역을 존중하는, 다원적인 주체들의 공생을 목표로 삼아야한다. 조경은 인간 중심의 경관 조성이 아닌 생태적 지속성을 목표로 삼고 그 수단으로 식물, 미생물, 그리고 건축물을 폭넓게 활용하는 환경 조율의 영역이다. 두 분야의 직능적 경계를 지우고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조성되는 장소들 속에서 진정한 공간의 예술성을 찾을 수 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수성국제비엔날레, 공모 수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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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수상공연장
당선작 물 위의 언덕_오피스박김(PARKKIM)
2등작 플로팅 랜턴(Floating Lantern)_제임스 카펜터 디자인 어소시에이츠(James Carpenter Design Associates)
3등작 플로팅 스테이지(Floating Stage)_페르난도 메니스(Fernando Menis)
수성못 수성브리지
당선작 새로운 들안로_준야 이시가미+어소시에이츠(Junya.Ishigami+Associates)
2등작 지붕이 춤추는 다리_웨스트 8(West 8)
3등작 수성수로(壽城水路)_디림건축사사무소
망월지 생태교육관 & 야생초화원 당선작
공존의 풍경_김봉찬+김건철
수성국제비엔날레 둘러보기_편집부
관계성의 들판에 서서_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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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 대구광역시 수성구
위 치 수성아트피아(개막 행사 및 전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전역(프로젝트)
주 제 관계성의 들판, 자연을 담고 문화를 누리다
프로젝트 수성못 수상공연장
수성못 수성브리지
망월지 생태교육관 & 야생초화원
생각을담는길 힐링센터(대구광역시 수성구 고모동 1-1번지 외 1필지)
금호강 생태전망대(대구광역시 수성구 매호동 28-1번지 일원)
수성 파빌리온(대구광역시 대덕지, 내관지, 대진지, 매호천)
일 시 2024. 10. 15. ~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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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위 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516 일대 수성못 일원
규 모
수상 무대: 주무대(450~500m2)+백업 공간
무대 방식: 부유형 혹은 고정형
객석: 1,200~1,600석 규모
예정공사비 28,658백만원
설계용역비 1,341백만원
수성못 수성브리지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위 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431-5 일대 수성못 일원
규 모 160m 정도의 보행자용 교량 및 연관 시설
갤러리, 카페 등 문화 시설과 UAM 착륙장 등 기타 제안 시설 포함
예정공사비 14,092,110천원
설계용역비 907,890천원
망월지 생태교육관(생물자원보전시설) 건립 및 생태축 복원(야생초화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지명공모
위 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욱수동 410번지 일대
대 지 면 적 생태교육관 3,298m2, 생태축 복원 7,134m2
규 모
층수: 지상 4층 이하
연면적: 1,400m2(±10%이내)
주차 대수: 법적 주차 대수 이상
예정공사비 9,315백만원
생태교육관, 주차장: 6,615백만원
생태축 복원사업(야생초화원 등): 2,700백만원
예정설계비 566,360천원
생태교육관, 주차장: 345,360천원
생태축 복원사업(야생초화원 등): 221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