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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공원 리모델링 지명 설계공모
  • 환경과조경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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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물건을 고쳐 쓰듯 오래된 공원에도 수선이 필요하다. 도시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주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도시공원은 고립된 녹색 섬이 되어버리기 쉽다. 단순히 노후한 시설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도시공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결과를 담아 공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할 시점이다.

양천구는 2018년부터 1980년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섯 개 공원(목마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 신트리공원)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된 지 30년 넘은 공원을 현재와 미래 세대의 다양한 여가를 수용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양천공원을 재조성했으며, 파리공원과 목마·신트리 공원은 설계공모를 마친 뒤 각각 2021년,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오목공원은 목동지구의 다섯 개 공원 중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다. 양천구의 관문이라 불리는 오목교가 인근에 있으며, 방송국, 교육 시설, 업무 시설, 주거 단지에 둘러싸여 바쁜 도시인을 위한 쉼터로 쓰이고 있다. 주민 이용률이 높은 공원으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지만 노후한 시설물이 안전사고를 일으키고 경관을 해치고 있다. 또한 1989년 개원 이후 시설 파손에 따른 부분적인 보수와 무분별한 시설물 설치가 기존의 공원 설계 개념을 약화시켜 전반적인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월 26일 양천구는 혁신적 설계안을 발굴하고자‘ 오목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지명 설계공모’를 열었다. 초청된 조경가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최영준(랩디에이치), 김현민(스튜디오일공일), 박경의·이윤주(엘피스케이프), 양태진(조경그룹이작)은 크게 네 가지 기본 방향을 충족하는 설계안을 제시해야 했다. 첫째, ‘문화도시 양천’에 걸맞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오목공원의 확장성과 목동 지구의 중심 공원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서남권을 대표하는 혁신·문화 허브 공간을 계획한다. 둘째, 도시민의 편의와 사회적·환경적·경제적 측면의 지속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공원을 계획한다. 셋째, 여가와 휴식을 위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입체적인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된 랜드마크 공간을 창출한다. 넷째, 정원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한 공공정원형 공원을 계획한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원을 위해 인근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했다. 

다섯 초청작 중 박승진의 ‘어반 퍼블릭 라운지’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박승진은 “기존 오목공원이 지닌 흔적과 기억을 보존하면서 중앙에 입체적인 회랑을 도입했다. 이 회랑이 공원의 모든 길과 숲을 연결하는 이동 통로이자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공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변적 공간이 되도록 기획했다”며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공원 중앙의 회랑은 건축물과 조경 시설로 한정 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하는 상징 요소로,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에 따라 창의적 쓰임새를 창출할 것”이라고 평했다.

양천구는 당선 팀에게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부여해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당선작 및 참가작 전시회 개최, 작품집 발간을 통해 노후 도시공원의 성공적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심사평

공원 리모델링은 단순한 공원 노후 시설 정비가 아니다. 지난 30여 년간 변화한 시대적 가치와 사회 문화를 감안해 새롭게 진화된 형태의 공원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공원이 지닌 가치를 살리면서 공원의 새롭고 다양한 쓸모와 사용법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촉발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표현을 끌어내야 한다. 다섯 작품 모두 공원의 현 상황을 존중하면서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디자인 사고와 표현, 완성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어반 퍼블릭 라운지: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중앙부 광장에 회랑과 정원을 제안함으로써 기존 공원의 구조와 식생을 최대한 존중하고 공사비의 한계를 해결하려 한 전략이 돋보인다. 중앙부 회랑은 반 건축·반 조경적 시설로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새 면모를 부각할 상징적 요소이며,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랑 내부에서 일어나는 활동 프로그램에 동시대 도시공원 문화를 이끌어나가려는 고민이 잘 투영되어 있다. 또한 현 식생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식재 계획, 중앙 정원 식재 설계에 과학적 접근과 섬세한 감각이 잘 드러나 있다. 현재 오목공원의 이용 밀도와 행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디자인 의도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어떻게 도입하고 운영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또한 중앙부 회랑의 건축적·조경적 면모를 살리면서 공사비 규모를 초과하지 않고 다양한 창발적 이용과 주변과의 연결을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공원의 현 상황을 존중하면서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다만 공원의 지형과 수목의 변화를 제시한 데 비해 공원이 지닌 상황과 가치에 대한 뚜렷한 주제가 드러나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오목 유스랩 파크: 연결 공간과 에지 파크 등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원의 설계 방향이 우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도 모범적이다. 하지만 공원의 콘셉트가 청소년이라는 특정 계층에 다소 편중된 점이 아쉽다.

 

오목 파크 리브리지: 공원과 주변 지역의 연결 방법, 강항 조형성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입체 보행 네트워크 시설 하부의 유기적인 연결 방식 역시 참신하다. 다만 지형 변경과 수목 이식이 많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이코닉 다이어리: 현재 공원의 상황을 존중하며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당선작

어반 퍼블릭 라운지Urban Public Lounge

디자인 스튜디오 loci + 스튜디오 ubac

 

참가작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랩디에이치

 

참가작

오목 유스랩 파크Omok Youth Lab Park

스튜디오일공일

 

참가작

오목 파크 리브리지Omok Park Re-Bridge

엘피스케이프

 

참가작

아이코닉 다이어리Iconic Diary

조경그룹이작

 

주최 양천구 공원녹지과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1동 921번지 일원

지역 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목동중심지구), 공원

면적 21,470.4m2

공모 방식 지명초청공모

공모 참가자 명단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최영준(랩디에이치)

김현민(스튜디오일공일)

박경의, 이윤주(엘피스케이프)

양태진(조경그룹이작)

예정 공사비 25억원(제경비 및 부가세 포함)

예정 설계비 1억8천1백만원(부가세 및 손해배상책임 보증증권 포함)

예정 설계 기간 착수일로부터 180일

시상 내역

당선작: 기본 및 실시설계권, 지명 보상비 375만원

참가작: 지명 보상비 375만원

운영위원

오순환(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운영위원장)

김병채(채움조경 대표)

안영애(안스디자인 대표)

서미경(해안건축 수석)

김정임(서로아키텍츠 대표)

김응순(양천구 환경녹지국장)

온수진(양천구 공원녹지과장)

안성진(양천구 미래도시기획단장)

심사위원

성종상(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최원만(신화컨설팅 대표)

박경탁(동심원조경 소장)

김현(단국대학교 교수)

이소진(건축사사무소 리옹 대표)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 예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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