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튜디오 loci
박승진, 최상민, 오지훈, 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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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ubac
김희정, 정다현, 이주영, 김민주
오목공원의 가치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도시공원은 반쪽짜리 공원이다. 오목공원은 양천구의 다섯 개 근린공원 중 가장 중심부에 있으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백화점을 비롯한 업무 및 상업 시설에 둘러싸여 있다. 더불어 주변에 목동단지 재건축, 국회대로 공원화, 유수지 부지 복합개발이 예정되어 있어 잠재력이 큰 공간이다. 이제 풍부한 녹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공원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공원의 변신
30년간 가꿔 온 녹지는 유지하고, 중심부의 선큰 공간과 벽천, 넓은 포장 공간을 쓸모 있는 라운지로 탈바꿈시킨다. 네 개의 면으로 만들어지는 회랑을 중심으로 안쪽은 정원 영역, 바깥쪽은 숲 영역으로 구분된다.
회랑으로 둘러싸인 정원 영역에 회랑 바닥보다 50cm 정도 낮은 잔디 마당을 조성한다. 이로 인해 형성된 단차는 자연스러운 앉음벽이 된다. 평소에는 빈 잔디 마당이지만 특정 기간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또한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류해 다채로운 수경관을 연출하거나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하부 공간에는 빗물 저수조를 설치해 저장된 우수를 공원 관리 용수로 활용한다.
회랑 바깥의 숲 영역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녹지가 있던 자리다. 녹지를 좀 더 풍성한 도시숲으로 만들기 위해 소교목과 대관목, 관목, 초화, 지피 식물을 더해 하부 식생을 강화한다. 식물 서식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녹지와 이용 공간을 구분하고, 바닥으로부터 살짝 들어 올린 형태의 동선을 조성한다.
숲 속에는 관리동을 신축하고 다목적 코트, 숲 놀이터, 피크닉 정원, 숲 속 교실을 분산 배치한다. 이로써 공원 한가운데 놓인 회랑은 공원의 모든 동선을 연결할 뿐 아니라 모든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 환경과조경 403호(2021년 1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