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빵집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경학과 나와서 빵집을 하다니! 신기해 하다가 나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내 책을 살펴보다가) 어떻게 식물을 잘 아세요?” “조경을 전공했어요.” “(신기해하며) 그림이 많아서 미술을 전공한 줄 알았어요. 조경이 그림과 관련이 있나요?” “(잠깐 고민하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공부하고 조감도 같은 이미지 작업도 많이 해서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조경을 전공한 것이 직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에 도움을 주진 않았다. 도면이나 조감도는 포트폴리오에 싣지 못했고(결이 맞지 않았다), 그림을 인쇄할 종이로 216g짜리 루프지가 나을지 210g짜리 몽블랑이 나을지, 저작권은 어떻게 발생하고 출판권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는 조경 바깥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후략)
* 환경과조경 398호(2021년 6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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