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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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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용산공원, 한 걸음씩
한미 양국이 용산기지 이전에 합의한 지 30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용산공원 조성의 느릿느릿한 걸음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금단의 땅의 빗장이 드디어 풀렸다. 서빙고역 건너편 기지 동남쪽의 ‘미국 장교숙소 5단지’(약 5만m2)가 개방된 것이다. 이제 누구나 들어가 자유로운 산책과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공원 계획과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플랫폼으로도 쓰일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용산공원 국민참여단도 매달 이 장소에 모여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다. 12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스포츠 필드’와 장교숙소 5단지 인근 ‘소프트볼 경기장’이 반환됐다. 116년간 지도에서 삭제된 미지의 땅이 우리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반환받을 땅 전체의 2.6%(5만3,418m2)에 불과하지만, 이 두 구역은 장차 공원의 관문 역할을 할 핵심 공간이며 최소한의 손질만 하면 당장 임시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2030년대 초로 예상되는 공원 개장 전에도 이 순차적 반환 부지들은 공원 조성의 프로세스를 디자인하는 리빙랩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발전소로, 또 미래 세대의 신나는 공원학교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용산공원의 경계가 확장되고 면적이 크게 넓어진 성과도 있었다. 기지에 맞붙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부지가 용산공원으로 편입됐고, 해방촌에 바로 접한 기지 북쪽의 군인아파트(약 4만4천m2)와 옛 방위사업청(약 9만6천m2) 부지도 공원 경계 안으로 새로 들어왔다. 공원이 300만m2로 넓어져 드디어 여의도 전체 면적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1월 말부터 7주간 온라인 교육을 통해 용산기지의 역사, 용산공원의 비전과 조성 방향 등 배경지식을 학습한 300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3월부터는 매달 정기 워크숍을 가지며 용산공원의 미래상을 토론하고 있다. 국민참여단은 오는 7월까지 공원의 정체성과 역할, 공원과 주변 지역의 연결, 지역 사회의 미래,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의 의제를 담은 ‘국민권고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2018년 12월에 완성된 용산공원 기본설계(안)에 이 국민권고안을 반영해 발전시킨 공원조성계획이 올 연말까지 마련될 전망이다. 봄비가 장맛비처럼 쏟아지던 지난 5월 초, 공원 경계에 새로 편입된 군인아파트와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 다녀왔다. 방위사업청이 과천으로 이전한 뒤 국군복지단과 국군홍보원이 등이 남아 있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는 1970년대 초까지 해병대 사령부가 있었다. 1955년, 진해에서 후암동으로 이전하며 언덕 지형을 살려 계단식으로 지은 해병대 사령부 본관 건물은, 군인아파트 부지 내의 해병대 사령부 초대교회와 함께 용산공원의 근대 역사문화 유산을 대표하는 건물로 재활용될 전망이다. 용산공원 안의 건물 대부분이 일본군과 미군이 지은 것인 반면, 해병대 사령부 본관과 초대교회는 한국군의 유산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옛 방위사업청과 군인아파트 부지의 매력은 용산공원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북동쪽으로는 남산의 숭고한 풍광과 남산타워의 위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북쪽과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전경으로는 후암동과 청파동 일대가, 원경으로는 서울 도심 풍경 전체가 넓게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장차 용산공원의 수평적 경관과 그 너머 한강 경관을 파노라마로 조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용산공원 최고의 ‘뷰 맛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군인아파트 부지는 해방촌의 도시 조직과 바로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다. 훗날 남산에서 해방촌을 지나 용산공원으로 이어질 녹지축 위에 바로 군인아파트 부지가 있다. 남산의 산세를 공원으로 잇는 생태녹지축을 완성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해방촌의 복잡한 필지와 가로망을 지혜롭게 세로지르는 보행 녹지축을 설계하면 매력적인 산책길을 만들 수 있다. 군인아파트 부지는 용산공원의 중요한 입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공원의 여러 구역 중 주변 지역의 상권 및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 땅이 공원에 새로 편입되지 않았다면 남산과 용산공원의 연결이라는 목표는 영원히 풀기 힘든 난제로 남았을 것이다. 오는 8월 통권 400호 발간을 맞아 매달 50권씩 『환경과조경』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연속기획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달에는 최혜영 편집위원이 2009년 3월호(251호)부터 2013년 4월호(300호)까지 리뷰한다. 표지와 책등을 통해 『환경과조경』의 변천을 추적한 특집(2021년 3월호), 옛 편집자들을 초대한 특집(2021년 5월호)에 이어, 이번 호에 지면에는 편집 디자인의 변화상을 조감하는 특집을 마련한다.
[풍경 감각] 빵 반죽을 부풀려주진 않겠지만
후배가 빵집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경학과 나와서 빵집을 하다니! 신기해 하다가 나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내 책을 살펴보다가) 어떻게 식물을 잘 아세요?” “조경을 전공했어요.” “(신기해하며) 그림이 많아서 미술을 전공한 줄 알았어요. 조경이 그림과 관련이 있나요?” “(잠깐 고민하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공부하고 조감도 같은 이미지 작업도 많이 해서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조경을 전공한 것이 직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에 도움을 주진 않았다. 도면이나 조감도는 포트폴리오에 싣지 못했고(결이 맞지 않았다), 그림을 인쇄할 종이로 216g짜리 루프지가 나을지 210g짜리 몽블랑이 나을지, 저작권은 어떻게 발생하고 출판권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는 조경 바깥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환경과조경』 400호 돌아보기] 한국조경의 길라잡이
고백부터 하나 해야겠다. 만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환경과조경』의 열혈 구독자는 아니다. 잡지를 받으면 일단 비닐을 뜯지 않은 채 방 어딘가에 둔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이런저런 것들이 어질러진 너저분한 방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그제야 가위를 들고 비닐을 자른다. 휘리릭 넘기며 새 책의 냄새를 한번 맡는다. 그리고 또 한동안 책상 한편에 방치한다. 표지가 예뻐 눈요깃거리로 나쁘지 않다. 문득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생긴다. 평소보다 조금 여유로운 날이리라. 책을 펼쳐 든다. 그러나 간만의 여유로움은 오래 허락되지 않는다. 한 꼭지가 끝나기도 전에 ‘카톡’, 무언가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온다. 하루에 받아보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따지면 나 없이 과연 세상이 돌아갈까 싶다(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 안다). 집중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여기에는 출산의 후유증(이라 주장하지만 사실은 신체의 노화)도 한몫한다. 우아하게 읽어보고자 커피한 잔까지 손에 들었건만 예전과 다르게 집중력과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눈길은 금방 갈 곳을 잃는다. 난독증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자꾸 글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꾸로 읽는다. 여하튼 그렇다. 『환경과조경』과 데면데면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육아와 일에 치이다 보면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더 자극적인 재미를 찾게 된다. 잡지를 읽으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며 지적 충만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고작 잡지면서! 수준 높은 글과 콘텐츠를 소화하려고 애쓰다 보면 잡지 하나 읽는 데도 이렇게 에너지를 써야 하나 싶어 열불이 난다. 휴식인지 공부인지 모르겠다. 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전문지를 표방하는 『환경과조경』은 잘못이 없다. 잡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교양의 수준을 내가 따라가지 못할 뿐. 얼마 전 만난 한 친구는 이런 얘기를 했다.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불안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때는 『환경과조경』을 보지 않았단다.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질 것 같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말에 공감한다. 사람은 가끔 혼자만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열심히 살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을 때, 『환경과조경』이 보여주는 멋진 프로젝트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더욱 자괴감이 든다. 아마 잡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가 내가 하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영화 잡지, 시사 잡지를 볼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일말의 부담감이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었구나. 참고로 이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나의 신랑은 『환경과조경』의 애독자다. 이쯤이면 눈치 챘을 것 같다. 나와 『환경과조경』의 거리감에 대해 장황한 썰을 푼 이유를. 어쩌다 보니 편집위원이 되었고, 50권을 읽고 리뷰를 해달라는 요청 같은 하달(!)을 받았지만 고백한대로 사실 나는 한 권도 제대로 읽어 내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런 내가 어찌 앞서 전문적으로 리뷰 기사를 작성해준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글을 쓰겠는가. 50호가 발간되는 동안 보이는 경향의 변화와 조경계의 발전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꼭지 위주로 두서없이 골라 생각을 끼적여 보기에도 벅차다. 원고를 요청을 받고 한동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부담감에 힘겨웠지만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조금이나마 가뿐한 발걸음으로 지극히 헐렁한 독자 관점에서 리뷰를 시작해 보겠다. 만족이 안 되는 독자에게는 251호에서 300호까지 직접 읽어 보길 권장한다. 추억 내가 맡은 잡지는 통권 251호부터 300호, 시간상으로는 2009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다. 속을 들추기 전 표지를 먼저 훑었다. 몇몇 표지 이미지를 보며 잠시나마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내가 맡은 호는 아니지만 250호의 표지를 장식한 토마스 바슬리(Thomas Balsley)의 캐피틀 플라자(Capitol Plaza)는 뉴욕에서 근무할 당시 회사 바로 옆에 있던 작은 광장이었다. 종종 동료들과 햇살을 맞으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났다. 254호의 표지 이미지는 펜타곤 메모리얼(Pentagon Memorial)인데 이를 설계한 KBAS의 키스 카스만(Keith Kaseman)은 유펜 디자인 스쿨 재학 당시 디지털 미디어를 가르치던 강사였다. 펜타곤 메모리얼의 벤치를 라이노로 구현한 사례를 수업에서 보여주던 장면이 떠올랐다. 대체로 표지에는 완공된 작품이 실렸는데, 262호는 ‘서울대공원 재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국제현상공모’의 당선작 마스터플랜 이미지와 다이어그램을 실었다. 이 공모전 때문에 당시 추수감사절 휴일도 반납한 채 일했던 기억이 났다.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아름다운 추억이니, 인간이 기억을 왜곡하는 데 장점도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호 ‘편집자들’ 특집에서 백정희 대표(가든스토리)가 지금까지 특집 주제로 가장 많이 오른 것이 ‘용산공원’이라고 했다. 260호(2009년 12월호)와 290호(2012년 6월호)는 각각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전과 국제공모 당선작을 다루었다. 그 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당시만 하더라도 이 일이 지금까지 계속되며 내 인생 과업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최혜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학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AECOM(전 EDAW)과 West8에서 설계 실무를 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조경학 전공 조교수로 있다. 설계 과정의 경험을 토대로용산공원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읽는 행위를 설계하는 법
읽는 행위를 설계하는 법 잡지를 펼치면 흰 종이 위에 가득한 활자와 사진들이 눈을 반긴다. 그 내용을 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 지면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를 눈여겨본 적은 없을까. 서체의 크기와 모양. 행간과 자간, 글줄의 길이, 종이 끄트머리에서부터 글이나 사진까지의 여백, 읽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꼭지명과 쪽수의 위치까지, 두툼한 잡지를 구성하는 낱낱의 장에는 독자의 읽는 행위를 고려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녹아있다. 『환경과조경』이 통권 400호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서 잡지가 담는 콘텐츠뿐 아니라 그 콘텐츠를 담는 방식도 바뀌어왔다. 그 변화상을 작품 소개, 설계공모 소개, 연재, 짧은 글로 나누어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자.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지난 5월 14일부터 7일간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된 서울정원박람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해 연기되어 올해 6회를 맞았다. 서울시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들의 정원을 선보이고자 이번 박람회를 국제정원박람회로 계획했다. 행사의 국제적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조경가를 초청해 정원을 조성하고 작가정원 국제공모를 열어 변화를 꾀했다.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해외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 팝업가든, 세계가족정원, 모델정원을 선보였다. 초청정원 작가로는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그랜트 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참여했다. 2020년 6월 12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된 작가정원 국제공모에는 총 19개국 80팀(국내 50팀, 해외 30팀)이 참가했으며, 심사를 거쳐 6개국(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프랑스, 한국, 홍콩) 5팀이 선정됐다. 5월 12일 현장에서 최종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5월 14일에 열린 개막식에서 순위가 발표됐다. 그 결과 테오 히달고 나체르(Teo Hidalgo Nacher)와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의 ‘분홍섬(The Pink Island)’이 금상작으로 선정됐다. 분홍섬은 만리재로에서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조성된 정원으로, 커다란 루프 모양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꽃댕강나무, 수크령, 병꽃나무, 아스틸베 등 다채로운 분홍빛 식물을 만나볼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최윤종 국장(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세계 각국의 정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서울의 정원 문화와 조경 산업이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은 행사 종료 후에도 존치된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주최 서울특별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주관 환경과조경 위치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주제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 규모 초청정원 1개소(150m2) 작가정원 5개소(150m2/개소당) 학생정원 5개소(8m2/개소당) 동네정원 16개소 작가정원 지원금 4,500만원(개소당) 작가정원 상금 금상 1,200만원(1팀) 은상 480만원(1팀) 동상 240만원(3팀) 전시2021. 5. 14. ~ 5. 20.(박람회 이후 존치) 초청정원 덩굴의 그물망 앤드류 그랜트 작가정원 금상 분홍섬 테오 히달고 나체르·데이비드 바르디 은상 기층+꿰다 이반 발린·나탈리아 에체베리 동상 공감의 정원 제허르 달렌베르흐·캉탱 오브리 동상 기억을 걷는 시간 원종호·박태영 동상 결승선, 자연의 위로 홍광호
메이펑 커뮤니티 공원
중국 선전 푸톈 지구Futian District 북쪽, 메이린(Meilin)은 오래된 집과 공업 부지가 혼재해 많은 도심 맹지를 양산하는 지역이다. 이곳에 새로 조성된 ‘메이펑 커뮤니티 공원(Meifeng Community Park)’은 중캉(Zhongkang)거리와 베이환(Beihuan)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본래 공공 시설이 들어설 땅이었으나 계획이 무산됐고, 이로 인해 개발사와 토지주 간 분쟁이 일어나 2000년부터 20년이 지난 최근까지 방치됐다. 대상지는 철근 콘크리트 바닥에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공터였으며 주변 지대보다 높이가 다소 낮았다. 오랜 시간 이용되지 않은 탓에 주차장과 쓰레기장으로 전락했고, 마구 자라난 잡초와 각종 쓰레기가 나뒹구는 풍경은 담장 너머의 깔끔한 도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2019년, 대상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대한 지역 사회의 합의가 이루어져 같은 해 3월 ‘샤오메이싸이 어반 마이크로 디자인·메이린 액션(Xiaomeisai Urban Micro Design·Meilin Action)’ 공모전이 열렸다. 생태, 생활, 예술이 융합된 작은 커뮤니티 공원을 설계하고, 소방서와 공공 예술 공간 등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였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Zizu Studio Leader Designer & Team Liang Ruihua, Huang Danxia, DuMengbi Project Planning Shenzhen Center for Design Planning Team Lei Liu,Ya Liu, Ying Ye Construction Shenzhen Institute of Building ResearchArt Shenzhen Center For Public Art(Shenzhen SculptureAcademy) Sculpture Installation Xiaozheng Lv(Seeking For Plum Blossom),Yuanliang Lu(Witness), Guodong Liu(Flowers Blooming) Client Meilin Sub-district Office of Shenzhen Futian District Location Futian District, Shenzhen, China Area 4,674m2 Cost 15,000,000¥ Design 2019 Completion 2020 Photographs Zizu Studio 쯔쭈 스튜디오(Zizu Studio)는 2017년에 설립되어 중국 선전을 기반으로활동하는 조경설계사무소다. 조경, 도시 재개발, 시설물 등에 있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공간 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창리 정원
엑스포 공원 남쪽에 있는 저우자두 거리 구역(Zhoujiadu Street Neighborhood)은 전형적인 대규모 주거 커뮤니티가 모여 있는 고밀도 주거 블록이다. 대상지가 있는 반원 곡선의 난마터우(NanMaTou)거리가 이 지역을 관통해 지나간다. 2018년 상하이 시는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는데, 난마터우 거리 동쪽에 들어선 무허가 상점들도 그 대상이었다. 불법 상점이 사라지자 뒤편에 숨겨져 있던 길이가 350m에 달하는 녹지가 드러났다. 무허가 건물을 막고자 녹지에 세워진 담벼락이 인근 창우 커뮤니티(Changwu Community)를 나누는 길고 단조로운 경계를 이뤘는데, 황폐하고 쓸모없는 유휴지를 둘러싸 주변과 단절시키고 있었다. 이 경계선을 재구성하고 거리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창리 정원(Changli Garden)’ 프로젝트의 목표가 되었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TM Studio Principal Architect Tong Ming, Ren Guang Design Team Guo Hongqu, Yang Liuxin, Xie Chao Client People's Government of Zhoujiadu Street, Pudong NewArea, Shanghai Collaborator Shanghai Pudong New District Planning Construction DesignConstruction Shanghai Pudong New Area Sanlin Urban-rural Construction and Development Location Nanmatou Road, Pudong New Area, Shanghai,China Area 2,100m2 Design 2019 Completion 2020. 5. Photographs Tian Fangfang, TM Studio 퉁 밍(Tong Ming) 교수가 이끄는 티엠 스튜디오(TM Studio)는 대학에 기반을 두고 건축, 도시설계 및 연구를 수행하는 스튜디오다. 학문과 전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전통과 현대성, 지역성, 일시성 사이의 관계를 변증법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건축 설계는 도시주의의 맥락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모든 건축 활동은 특정한 사회적 가치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역삼 센터필드
삼성동과 역삼동을 잇는 강남의 상징적 도로인 테헤란로, 그 한복판에 놓인 교차로는 흔히 르네상스호텔 사거리로 불려왔다. 1988년 개관해 최근까지 그 존재감을 지켜온 르네상스호텔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김수근의 작품이다. 건축사적 의미도 크지만 입지와 규모면에서도 강남을 대표하는 호텔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르네상스호텔이 2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을 통해 센터필드로 재탄생했다. 테헤란로의 맥락 테헤란로는 원래 삼릉로라는 이름의 도로였다. 서울시와 이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며 테헤란로라 명명되었고, 1984년 중심 상업 및 업무 지역으로 지정되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한국종합무역센터COEX가 지어진 1987년부터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서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오피스 건물들이 생겨나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약 3.7km에 달하는 구간이 짧은 시간 동안 형성되다 보니 테헤란로에는 일관된 풍경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유사한 경관이 반복되는 맥락을 고려해 역삼 센터필드는 어떠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기본설계 사람과나무 특화설계 지드앤파트너스(장재삼, 이세환, 박상현, 조은옥, 김민수, 박민형) 시공 현대건설(박현, 엄진희) 식재 정한조경(김태우, 김응조, 황서준) 시설물 한설그린(김태준, 김학영, 한창욱, 하태양) 대지면적 18,489.7m2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 준공 2021. 1. 사진 유청오 지드앤파트너스는 2010년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다. 작가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전략적 디자인, 디자인된 전략을 고민하는 팀이다. 설립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실패를 담보로 프로젝트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의견을 나누며 발견하는 새로운 공감대에 기쁨을 느낀다. 함께하는 이들에게 좋은 일터가 되어주고, 조경가라는 직업의 장으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나의 미개봉작 상영기] 공개공지의 귀환
2020년, 상암동 JTBC 사옥의 공개공지 및 보행로에 대한 조경 설계를 진행했다. 대상지는 구사옥의 후면부로, 본래 직원들이 흡연 공간으로 이용하는 어둡고 후미진 장소였다. 그러다 구사옥 맞은편에 신사옥이 건립되면서 대상지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이자JTBC의 새로운 입구가 되었다. 발주처는 새로 형성되는 대상지가 숲속 오솔길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울창한 숲을 통과하는 느낌을 받기를 바랐다. 더불어 신·구사옥을 물리적, 시각적으로 적절히 연결하고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기를 요구했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기자와 PD가 상주하는 만큼 쾌적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광장 vs. 포켓 녹지 최초 설계안에서는 공개공지를 단정하게 포장된 넓은 광장으로 디자인했다. 비좁고 후미진 분위기에서 벗어나 넓고 깔끔한 방송사의 앞마당을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 하지만 발주처는 공간을 넓게 비우는 안을 부담스러워했다. 아기자기한 포켓형 녹지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더 원하는 눈치였다. 공개공지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여러 녹지로 분절할 경우 자칫 공간이 옹색해질 수 있음을 피력했으나, 녹지에 대한 욕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최종적으로 포장부가 녹지와 자연스럽게 섞이며 다양한 포켓 공간을 형성하는 안이 확정되었다. 준공하고 나니 포장과 어우러진 녹지가 공간에 적절한 깊이감을 형성했다. 의견을 적절히 수용해 안을 정리해가는 것이 오히려 원안보다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원종호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서 설계의 기본을 익혔으며, 현대건설에 근무하며 해외 현장에서 시공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규모의 공간을만들어가고 있다. 조경가가 문화인으로 인정받는 날까지 끊임없이생각하고, 공부하고, 실험해 볼 생각이다.
[북 스케이프] 엘리제, 쥘리의 미덕의 정원
문학을 배우던 학부 시절, 아무리 애써도 끝끝내 익히지 못하고 또 좋아하지 못한 몇 명의 작가가 있는데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가 그중 하나다. 사람을 위한 철학을 한다고 하지만 그 드높은 이상을 막상 실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과 세탁부 테레즈 사이에서 난 다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버렸다. 그러고는 아동의 개성과 경험을 강조하는 『에밀(Emile)』을 출간했다. 갈등 상황이 오면 그를 아끼던 지인들을 저버리고 도피하며 일생을 살았다.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나, 그를 애써 변명해주고 싶진 않다. 논문에 필요한 자료가 아니었다면 루소의 『Julie ou la nouvelle Heloise(쥘리 혹은 신 엘로이즈)』를 이제야 꾸역꾸역 읽는 일도 없었을 텐데.1 신분은 낮으나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도 학식이 풍부한 생 프뢰는 남작의 딸 쥘리의 가정 교사가 된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쥘리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고, 쥘리는 아버지의 친구인 볼마르와 결혼한다. 상심한 생 프뢰는 세계 일주를 떠나 6년 뒤 돌아온다. 그 사이 쥘리는 신뢰받는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 모두에게 존경받는 안주인이 되었다. 볼마르는 이 둘의 과거를 알지만 생 프뢰를 친구이자 아이들의 가정 교사로 자기 집에 머물게 한다. 여러 사건을 거친 뒤 이들의 마음은 한층 성숙한 단계로 고양되나, 쥘리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다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인물들이 주고받는 긴 편지가 이어지고, 여기에는 루소의 철학적 주장, 특히 관능을 넘어 미덕으로 나아가는 이상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연은 사랑의 전개에서 단순한 배경을 넘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여겨볼 장소는 쥘리와 생 프뢰가 첫 키스를 나눈 집 근처의 작은 숲, 쥘리의 권유로 생 프뢰가 머문 메예리, 볼마르와 가정을 꾸린 뒤 집 근처 과수원을 새로 정비해 만든 엘리제다. 작은 숲은 거의 묘사되어 있지 않으나, 이후 생 프뢰가 경험하는 알프스의 자연은 그의 감정과 조응한다. (후략) 각주 1. 『신 엘로이즈』의 완역본은 한길사(서익원 역, 2008)와 책세상(김중현 역, 2012)에서 출간되었다.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황주영은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 19세기 후반 도시 공원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박사후 연수를 마쳤다. 미술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정원과 공원, 도시를 보는 일에 관심이 많으며, 이와 관련된 강의와 집필, 번역을 한다. 그러는 동안 수많은 책을 사거나 빌렸고, 그중 아주 일부를 읽었다.
도시는 단단하지만 우린 물렁하니까
전시장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이 괴생명체는 무엇인가. 천장까지 닿는 커다란 덩치에, 몸통엔 여러 개의 다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으며, 숨이라도 쉬는 듯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병찬은 검은 비닐을 라이터로 지져 붙이고 그 속에 공기를 주입해 풍선처럼 부푼 조형물을 만들었다. 조형물에 딸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빠지며 힘없이 축 늘어지고, 문을 닫으면 다시 탱탱해진다. 팽창과 붕괴를 반복하며 호흡하는 ‘불쾌한 골짜기’에는 도시 공간이 가진 모순과 불안정성이 함축되어 있다. 묵직한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이루어진 도시에 내가 정착할 곳은 없고, 한 장의 로또가 누군가의 인생을 역전시킨다. 이렇듯 도시의 질량은 자본을 중심으로 왜곡되어 있다. 맞은편에 놓인 ‘파티클’은 화려한 모양새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싸구려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진 과대 포장 상품일 뿐이다.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부동산을 은유했다. 세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솔리드 시티(Solid City)’는 도시의 단단한 외피 이면을 주목하는 전시다. 도시를 이루는 단단하고 반짝이는 정육면체들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만 공간과 개인의 서사를 쉽게 가려버린다. 하지만 도시의 생명력은 팍팍한 생활 속에서 일상을 일구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도시가 하나의 큰 건축물이라면 내부를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 공간, 그리고 산재하는 현실의 이야기다. 전시의 주 무대는 서울.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 반세기만에 집약적 성장을 이뤘지만 끊임없는 발전 강박에 시달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전시는 “낡고 상처투성이인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술가들을 초대했다. 자본의 논리가 낡은 서울을 파헤치고 다시 세우며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동안, 도시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억하는지 공유하고자 했다.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보통의 존재, 잡초
도시에는 사람만큼이나 많은 식물이 산다. 길 가장자리를 따라 선 가로수, 높은 건물 앞을 치장한 정원, 창문 밖으로 옹기종기 내어놓은 화분들까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보도블록 틈바구니나 갈라진 벽 사이를 비집고 자란 이름 모를 풀에 유독 오래 시선을 두게 된다.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심어지지 않아 고운 손길로 관리 받지 못한, 머무를 곳을 스스로 정해자라난 잡초는 꼭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닮았다. 김제민은 이처럼 주변에 아무렇게나 크고 있는 식물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가다. 그는 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다가 박재동 화백의 시사만화에 마음을 빼앗겨 동네 화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불어난 미술에 대한 애정은 김제민을 서울대학교 서양학과에 입학시키기에 이르렀다. 지난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도스에서 이 김제민의 식물 그림을 모은 전시 ‘식물 일기’가 열렸다. 그는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섬세하게 묘사하기도 하지만, 작은 풀포기를 하나의 캐릭터로 의인화해 익살스러운 정경을 담기도 한다. 김제민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식물들 의 이미지는 실은 모두 나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고 “그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변자이며, 나의 분신이며, 자화상”이라고 밝혔는데, 그래서일까 화폭을 넌지시 들여다보고 있으면 꼭 작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리모컨을 옆에 두고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풀포기를 그린 ‘TV 좀 작작 보고’ 아래에는 “TV 좀 작작 보고 운동 좀 해라, 이 화상아!”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작가가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말로보이는데, 어찌나 친근한 상황인지 관객도 쉽게 저 게으른 식물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2020 코리아가든쇼
지난 5월 4일 ‘2020 코리아가든쇼’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코리아가든쇼(이하 가든쇼)는 작년 10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5월로 연기됐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 주관한 이번 가든쇼는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공간, 정원’을 주제로 10개의 정원을 선보였다. 작년 10월 한 달간 진행된 공모를 통해 10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며, 면적 70m2 내외의 정원 설치 비용으로 개소당 4,000만원(설계비 500만원, 시공비 3,500만원)을 지원했다. 조성을 마친 정원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한 결과 주광춘의 ‘초대장(Invitation to Nature)’이 대상작(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상금 700만원)을 차지했다. 최고작가상(산림청장상, 상금 500만원)은 황신예의 ‘정원의 속도’에게, 2020년의 작가상(전라남도지사상, 상금 300만원)은 강희원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위한 정원’에게 돌아갔다. 순천 이 주목한 작가상(순천시장상, 상금 100만원)에는 권아림의 ‘유리투정원You Can Live Here, Too’과 이현승의 ‘차경: 자연을 얻는 방법’이, 코리아가든쇼 작가상(국립수목원장상, 상금 100만원)에는 심준보의 ‘클라우드 룸’, 임우성의 ‘이누이트의 새로운 겨울’, 정성희의 ‘일상풍경’, 정홍가의 ‘링’, 최윤정의 ‘리틀포레스트’가 선정됐다. 대상작은 두 개로 구획된 공간에 자연 본연의 모습과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정원을 표현했다. 정원 안에 투영되는 자연의 모습과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왜곡된 현실의 이미지를 담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표현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인호 교수(신구대학교,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식물 배치가 자연스럽고 정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회색 건물숲이 가득한 도심에서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본래 작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개최가 2021년 5월로 연기되었다.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된 시민에게 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선사하고자 했다.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다. 단절된 도시 공간을 정원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정원을 통한 물리적 생태계의 연결, 심리적 커뮤니티의 연결, 이를 통한 도시 환경 개선과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전 세계 조경가와 정원 디자이너들과 함께 서울시만의 정원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도심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정원 5월 14일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서 오프라인 전시가 펼쳐졌다.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그랜트 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선보이는 해외 초청정원(1개소, 남대문로문화공원), 6개국의 조경가가 참가하는 작가정원(5개소, 손기정체육공원), 중림동 동네정원사가 만든 ‘동네정원’(16개소, 중림동 일대), 학생들이 꾸린 ‘학생정원’(5개소, 만리동 및 손기정체육공원 일대), 영화와 카페를 모티브로 한 팝업가든(10개소, 만리동광장과 손기정체육공원), 서울에 사는 외국인 가족이 만든 ‘세계가족정원’(20개소, 만리동광장)이 조성됐다. 해외 초청정원과 작가정원, 동네정원, 학생정원은 정원박람회 기간이 끝난 후에도 존치되어 시민들의 녹색 쉼터로 쓰인다. 해외 초청정원을 설계한 앤드류 그랜트는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설계한 세계적 조경가다. 그가 남대문로문화공원에 조성한 ‘덩굴의그물망(The Vine’s Web)’은 도시와 정원 사이의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를 덩굴을 형상화한 구조물로 표현한 정원이다. 매년 조경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작가정원 부문은 국제공모를 시도해 변화를 꾀했다. 정원박람회 주제에 맞게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19개국 80팀(국내 50팀, 해외 30팀)이 참여했으며,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프랑스, 한국, 홍콩 등 6개국에서 참여한 5팀이 최종 선정됐다. 금상은 테오 히달고 나체르(Teo Hidalgo Nacher)(스페인)와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영국)의 ‘분홍섬(The Pink Island)’이 차지했다. 만리재로에서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이 정원은 두 개의 고리를 통해 자연과 인공의 무한한 순환을 은유한다. 은상에는 이반 발린(Ivan Valin)(홍콩)과 나탈리아 에체베리(Natalia Echeverri)(홍콩)의 ‘기층+꿰다’, 동상에는 제허르 달렌베르흐(Zeger Dalenberg)(네덜란드)와 캉탱 오브리(Quentin Aubry)(프랑스)의 ‘공감의 정원’, 원종호와 박태영의 ‘기억을 걷는 시간’, 홍광호의 ‘결승선, 자연의 위로’가 선정됐다(자세한 내용은 48~73쪽 참조). (후략) *환경과조경398호(2021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기웃거리는 편집자] 식물성 도산
이것저것에 관심(만) 많은 D는 종종 자신의 사업 아이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날의 주제는 텃밭이 딸린 자급자족 식당. “매장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해서 그 자리에서 신선한 요리를 만들어주는 거지.” 큰 흥미를 못 느낀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농사가 쉽 냐?”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난 얼마 전, 직접 키운 채소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든다는 카페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D와 함께 압구정을 찾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카페의 이름은 ‘식물성 도산’. 여기에서의 ‘성’은 별성星,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이라는 뜻이란다. 식물로 이루어진 싱그러운 행성이라니. 일단 콘셉트는 합격이다. 간판은 없다시피 하고 외관은 메탈 소재로 마감돼서 멀리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실내 수직 농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신기한듯 한 번씩 쳐다봤다. 종종 지하철 역사에서 보던 (보라색 조명이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직 농장과는 달랐다. 하얀 프레임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이 백색광 아래서 싱그럽게 웃고 있었다. 알고 보니 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카페였다. 즉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쇼룸이었던 것. 디자이너가 누군지 몰라도 일단 ‘콘셉트에 진심인 편’인 건 분명해 보였다. 곳곳에 식물성이라는 콘셉트가 녹아들어 있었다. 우선 제조 음료 대부분은 식물성植物性이다. 나는 두유가 들어간 식물성블랙(라테)을, D는 매장에서 직접 기른 바질로 만든 바질파인소르베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니 카운터에서 보딩(boarding)쿠폰을 주었다. 지구에서 식물성으로 가는 우주선 탑승권처럼 디자인된 작은 종이였다. 유치하게 뭐 이런 걸……. 대수롭지 않게 받았지만 속으론 엄청 좋았다(참고로 난 콘셉트에 약하다). 카운터 옆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물속에 뿌리가 잠긴 여러 개의 화분이 마치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처럼 레일을 따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카페를 가로지르는 긴 테이블 위쪽의 절반가량은 화산석으로 빼곡하게 채워 행성의 거친 표면을 표현했다(지독한 콘셉트 같으니라고!). 음료를 기다리며 ‘풀멍’(풀을 멍하게 보는 것)하다 시선을 돌리니 매장에서 수확한 야채 상품과 수경 재배 키트가 보였다. 로메인 등의 엽채류가 신선해 보이도록 뿌리를 자르지 않은 채 포장했고, 작은 박스형의 수경 재배 키트는 모듈식이어서 개당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만해 보이고, 흙은 최소한만 필요해서 키우는 데 품이 덜 들 것 같았다. 포장된 채소와 수경 재배 키트를 한참 눈으로 만지작거렸다. 급기야 제품을 검색해보기에 이르렀는데, (지금의 지갑 사정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3단 프레임을 사면 매달 5kg의 채소를 얻을수 있다는 말에 소비심이 흔들렸다.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이 내 안의 잠자는 도시 농부를 깨우고 있었다. 공간, 경험, 브랜딩 이 삼박자에 놀아났다는 생각이 드는 차, 주문한 음료가 나왔음을 알리는 진동벨이 울렸다. 여담이지만 커피보단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야금야금 뺏어 먹다 결국 스푼을 하나 더 받아왔다). 한 입 먹을 때마다 파인애플 섞인 시원한 바질 향이 기분 좋게 밀려들었다. 바질을 보면서 먹어서 그랬나. “저 키트 하나 사볼까? 아니면 스마트팜 관련주는 어때?” D에게 물으니 시큰둥한 답이 돌아왔다. 라면 물 올리기도 귀찮아하는 네가 퍽이나 잘 하겠다며. 그리고 차기 식품 산업의 미래는 배양육에 있다나? 그러거나 말거나. 초록빛 행성이던진 미끼를 물어버린 나는 통통하게 물오른 바질 잎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상상에 빠져들고 있었다.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좋아하는 단어가 사라지는 꿈을 꿨다
태어난 곳은 서울과 산자락 하나를 공유하는 경기도 어디쯤. 보통 뜻하지 못하게 가난을 맞닥뜨리면 더 외곽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라는데, 부모님은 특이하게도 서울 북쪽에 어중간하게 놓인 동네로 기어드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내 최초의 기억은 다세대 주택과 단독 주택이 뒤섞인 동네 한구석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여태 서울의 귀퉁이를 떠돌고 있다. 메가시티 같은 그럴듯한 수식어가 어울리는 시민은 못됐다. ‘서울 촌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때, 딱 나를 위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집과 학교 근처만 뱅뱅 맴돌아 경험이 얄팍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번도 도시를 떠나본 적 없는 나는 시골 풍경을 마주하면 한참 눈을 떼지 못한다. 뿌리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느끼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유를 궁금해하다 보니 어릴 적 기억에 가닿았다. 할머니는 괴상한 마을에 살았다. 꽤 번화한 도시 가까이에 있지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에 칭칭 감겨 있어서 촌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버스는 두 시간에 한 번 오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차를 타고 이십 여분을 달려야 했다.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으면 부엌 바닥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지만, 고구마밭에서 포대 자루로 썰매 타기에 바빴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미닫이식의 중문을 열면 우리 집보다 큰 마당이 보이고, 넉넉하게 비워둔 외양간에서 통통하게 살찐 송아지가 울었다. 마당 밖에는 시야를 닫는 높은 건물이 없었다. 좁은 방과 고불고불한 골목길이 익숙했던 나에게 할머니의 마을은 남부럽지 않은 여행지였다. 크고 높고 넉넉했다. 이상하게도 그 안에 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이 모두의 것처럼 느껴졌다. 막 모내기를 마친 논이나 고춧대가 자라고 있는 밭에 분명 주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굽이치는 고랑과 이랑, 힘없는 줄기를 받쳐주는 지지대를 따라 일렬로 선 작물 모두 사람의 손이 닿은 흔적인데도 자연의 일부 같았다. 아마 논밭의 식물들이 뒤편의 작은 숲과 똑같이 햇빛을 받고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 풍경은 계절의 흐름을, 또 자연 앞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인간의 존재를 깨닫게 한다. 갖은 노력을 다해도 야속한 장맛비는 이제 막 잎을 틔운 작물의 허리를 꺾고, 자비 없이 바닥으로 내리꽂히는 뙤약볕은 잎끝을 태운다. 그럴 때면 땅은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고 또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잎 하나 줄기 하나 최선의 모습으로 관리한 것처럼 보이는 정원보다 한 전시장에 깔린 카펫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도 같았다. 지난 5월 22일,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이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귀국보고전을 열지 않은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전시장의 한복판에 낯익은 풍경 하나가 낮게 누워 있다.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학교)의 ‘블랙 메도우Black Meadow: 사라지는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다. 이 카펫은 비엔날레의 주제인 ‘이주, 디아스포라의 확산, 기후변화의 충격, 사회적·기술적 변화의 속도’를 논의하는 공간적 바탕으로, 먼 훗날 기후변화로 인해 생명이 사라진(Black)초지(Meadow)를 은유한다. 금강 변에서 채취한 갈대꽃과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쓰는 사탕수수 두 종으로 만들어진 카펫은, 사실 빗자루 천여 개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 만들어졌다. 이미 한참 전에 생명을 잃은 식물로 만든 풍경인데도 블랙메도우는 나를 순식간에 어딘지도 모르는 강가로 데려간다. 숨죽이면 강물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이 불면 나도 갈대와 함께 스러져버리고 싶은 풍경 속으로. 슬프게도 블랙메도우는 오롯이 상상에 기대어 만들어진 게 아니다. 청소기의 등장으로 갈대 빗자루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고, 풍성한 갈대밭을 자랑하는 금강하굿둑은 생태계 교란으로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이런 풍경은 칼로 도려낸 듯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함께 얽혀 있는 작은 새와 동물 더불어 식물들까지 함께 데리고 떠나 강 주변의 풍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좋아하는 단어가 사라지는 꿈을 꿨다”(오은, ‘아찔’)는 시 구절이 떠올랐다. 어느 날 잠에서 깨니 집도, 땅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었던 풍경이 사라졌다면 어떤 기분일까. 시 속 화자가 보고 있던 “거울 속 할 말이 없는 표정”이 어느새 나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PRODUCT]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퍼걸러’
세인환경디자인이 출시한 ‘스마트 퍼걸러’는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제품 안에 여러 시설을 탑재한 휴게 시설물이다. 에어 커튼, UV.LED 살균기, 프리 필터, 헤파 필터, 냉난방기,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기, SOS 벨 등 이용자의 건강과 편의를 증진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퍼걸러 반경 3m 안에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필터를 갖춘 흡입기와 LED 살균기, 에어 커튼이 작동된다. 미세먼지를 거르고,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앤 깨끗한 공기를 분사하며 이용자의 몸에 붙은 유해한 물질을 제거한다. 내부에서의 움직임 또한 센서가 인식하여 자동으로 에어컨, 모니터, 온열 벤치를 작동시키는데, 에어컨은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 난방, 송풍 모드를 스스로 조정한다. 퍼걸러 하단부에 설치된 와류 토출구는 냉난방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준다.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온습도, 미세먼지 등에 관한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전달한다. 휴대폰 충전이 필요할 땐 내부에 마련된 책상의 무선 충전기를 이용하면 된다. 퍼걸러 내부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모든 기능이 종료되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TEL. 02-877-8811WEB. www.seindesi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