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행위를 설계하는 법
잡지를 펼치면 흰 종이 위에 가득한 활자와 사진들이 눈을 반긴다. 그 내용을 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 지면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를 눈여겨본 적은 없을까. 서체의 크기와 모양. 행간과 자간, 글줄의 길이, 종이 끄트머리에서부터 글이나 사진까지의 여백, 읽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꼭지명과 쪽수의 위치까지, 두툼한 잡지를 구성하는 낱낱의 장에는 독자의 읽는 행위를 고려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녹아있다. 『환경과조경』이 통권 400호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서 잡지가 담는 콘텐츠뿐 아니라 그 콘텐츠를 담는 방식도 바뀌어왔다. 그 변화상을 작품 소개, 설계공모 소개, 연재, 짧은 글로 나누어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자.
* 환경과조경 398호(2021년 6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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