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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흔한 도시 풍경
  • 환경과조경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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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후, ‘현관 주방’

 

돌아보면 도시를 이루는 어떤 것도 처음부터 자연스럽진 않았다. 19004, 조선의 밤을 희미하게 밝히던 등불 대신 종로 네거리에 최초의 가로등이 켜진 것처럼 말이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거리를 채우는 형형색색의 조명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안서후의 가로 세면대가 보여주듯 세면대가 늘어선 거리 풍경 또한 머지않아 일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홈 트레이닝 시대에 운동 기구가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거나 공간 활용을 위해 변기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게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가까운 미래 서울의 주거 상상도를 공유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과 같이 공간 구성이 보편화된 건물들로 포화 상태인 서울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아파토피아(Apartopia)’ 전은 균질한 서울의 주거 환경과 도시민의 다양한 요구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간극에 주목한다. 작가들은 서울을 일종의 실험 공간으로 삼고 여덟 가지 키워드(수납, 침대, 변기, 세면대, 운동 기구, 부엌, 스크린, 화분)를 미래 대도시의 단초로 삼아 독특한 건축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주최하는 ‘DDP 오픈큐레이팅의 일환이다. 재단은 2020집과 디자인(Design for Home)’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시 기획안을 공모해 4개의 기획안을 선정했고, 그 첫 번째 전시로 아파토피아를 선보였다.(중략)

 

환경과조경 394(2021년 2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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