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조경 웹진 『WLA(World Landscape Architecture)』가 개최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사이의 공간을 재해석하기(Reimagining the Spaces in Between)’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팬데믹으로 외부 공간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공모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응해 안전하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포용적인 공간을 설계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대상지로 주어진 가상의 도시 구획 내의 건물과 건축 경계선은 그대로 두되 건물과 건물 사이의 크고 작은 외부 공간들을 변화시켜야 했다.
앵거스 브루스(Angus Bruce, HASSELL 대표), 앤 클라크(Anne Clark, Studio-MLA 소속), 코너 오셔(Conor O’Shea,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조경학과 조교수), 엘리자베스 J. 케네디(Elizabeth J. Kennedy, EKLA 대표), 제이슨 허(Jason Ho, Mapping Workshop 대표), 소피 톰슨(Sophie Thompson, LDA Design 디렉터), 스테픈 버클(Stephen Buckle, ASPECT Studios 스튜디오 디렉터)로 이루어진 심사위원회는 10개의 입상작을 선정해 1등작과 2등작을 가려냈다. 그 결과 조앤 리(Joanne Li)·톈 웨이 리(Tian Wei Li)의 ‘생물 다양성 은행(Biodiversity Bank)’이 1등으로 선정됐다. 1등작은 토양과 미생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으로, 상호 공생하는 유기체로서의 도시 개념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2등은 시 천(Xi Chen)·쑤펑 샤오(Sufeng Xiao)·쉐전 셰(Xuezhen Xie)·쓰치 주(Siqi Zhu)의 ‘리빙 그라운드Living Ground’에게 돌아갔다. 1.8미터를 기준으로 세 가지의 공간 구성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2등작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쉽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선정된 입상작 중 1등작과 2등작을 자세히 소개한다.
생물 다양성 은행
미생물은 매우 다양하며 어디에나 존재한다. 숨 쉴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미생물을 들이마시는데, 이롭거나 해로운 미생물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주변 환경은 온통 소독 물질로 가득 차게 됐다. 소독은 특정 환경에 분포된 미생물을 없애고 해로운 미생물을 급증시킨다. 공간의 생물 다양성을 높여 사람과 환경에게 모두 이로운 미생물을 늘리고자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91호(2020년 1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