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고 말하면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곤 했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되묻는 말에 설득력 있는 대답을 못했기 때문일 듯하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아름답다고 하고 싶다. 있지도 않은 어떤 풍경1에 대해.
조경학과에 다니는 동안 꽤 여러 번 말도 안 되는 설계를 했다. 모래 유실로 사라진 해수욕장을 대신할 인공 구조물을 바다 위에 띄우거나, 쪽방촌 주민들이 잠시 햇볕을 쬐고 구름을 구경하도록 공터에 주변 건물보다 높은 공중 데크를 디자인했다. 부루마블 게임을 한 뒤 게임판 위에 세워진 건물대로 공간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88호(2020년 8월호) 수록본 일부
1. 이번 글과 그림은 이제니의 시집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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