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정문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2019년 10월 1일 서울대공원은 노후한 동물원 정문을 새롭게 조성하고자 ‘서울대공원 동물원 정문 광장 마스터플랜 수립과 정문 및 부속시설 리모델링 지명공모’를 개최했다. 광장의 기능과 더불어 쉼을 제공하는 설계안을 수립하고 그에 걸맞은 경관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박준서(디자인 엘),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양태진(조경그룹 이작), 윤성융(서호엔지니어링), 이대영(조경상회 스튜디오 엘) 5인의 조경가가 초대 받았고, 이 중 박준서, 서영애, 양태진, 이대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품을 제출했다. 11월 21일, 김용미 심사위원장(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과 김병채(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변금옥(도화엔지니어링 부사장), 이소진(아뜰리에리옹 서울 소장), 최신현(씨토포스 대표)이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에는 디자인 엘·에이치오엠건축사사무소·안팍컨소시엄의 ‘네트로 와일드(Netro Wild)’가 선정됐다. 2등작은 조경그룹 이작·이데아키텍츠 컨소시엄의 ‘오랜나무 그늘의 시간으로 공존의 의미를 말하다’(상금 800만원), 3등작은 기술사사무소 이수·구우건축사사무소·허비영 컨소시엄의 ‘광장의 재구성: 집약, 연결, 확산’(상금 600만원), 4등작은 조경상회 스튜디오 엘·오즈앤엔즈 건축사사무소·그린컬처조경설계사무소 컨소시엄의 ‘아름다운 그늘이 있는 동물원’(상금 400만원)이 차지했다. 당선팀은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다. 올해 3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10월까지 재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네트로 와일드
네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네오(neo)와 과거로 돌아간다라는 뜻의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네트로 와일드는 광장을 품은 거친 숲을 의미한다. 동·식물원 진입로의 거친 숲을 지나며 사람들은 도시로부터 벗어나 시공간적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9천 제곱미터의 넓은 정문광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입구 공간, 서비스 공간, 동물원 진입 공간을 구획했다. 각 공간의 진출입 동선을 녹지와 시설로 분리해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공간에 고객 지원 시설을 배치해 관리 동선과 진입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고, 서비스 코어를 두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자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81호(2020년 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