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도시숲’을 주제로 한 ‘제4회 국유지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5월 산림청 주최, (사)한국산림휴양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는 5월부터 6월간의 공모신청, 9월까지 작품접수와 심사를 거쳐 지난 10월 5일 최종 당선작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주변과 조화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역할을 수행하고, 소통과 나눔이 이루어지는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4회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유지를 대상으로 하여 2014년도 국유지 도시숲 조성사업에 반영코자 기획되었다.
최우수상은 대상지역의 지형과 임산물 그리고 인근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주)유엔디 강호민의 ‘햇살품은 너른 고양 숲’에게 돌아갔다. 올해에는 최우수상 1작 이외에도 우수상 2작, 장려상 3작 등 총 14작품을 선정하였다. 본지에서는 최우수상 1작, 우수상 2작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심사총평
생활권 주변에 조성되는 도시숲의 형태와 경관을 정서함양·휴식·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새롭게 디자인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제4회 국유지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이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전은 ‘소통과 나눔의 도시숲’이라는 주제가 주어졌으며, 주변과 생태적으로 조화되는 공간조성을 통해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고, 소통과 나눔이 어우러지는 도시숲을 디자인하도록 하였다. 또한 기존 공원과는 차별화된 녹색 도시숲을 표현하기 위해 참신하고 독창적인 공간설계를 유도함으로써 도시숲에 대한 시민과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조경·산림·건축·도시계획·디자인 등 관련학과 대학생과 일반인이 개인 및 팀으로 참가할 수 있었으며, 설계 대상지는 국유지 도시숲 조성 예정지인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경북 영주시 가흥동, 경북 상주시 낙양동, 충남 서산시 읍내동, 경남 거제시 장평동 5곳이 설정되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공모전과는 다르게 국유지를 대상으로 설계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산림청의 도시숲 정책방향에 맞추어 인위적 시설물 위주를 지양하고 자연에 가까운 산림·자연형 설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 2014년도 국유지 도시숲 조성사업 시 활용
하고자 하였다. 올해 출품작에 대한 심사는 공공성, 참신성, 기능성, 수목배치 및 선정 등 4개 부분 18개 항목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이루어졌으며 공모대전 조직위원회의 심도 있는 회의를 거쳐 배점기준을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주제의 명확성, 지역정체성 구현도, 연결성, 접근성, 지역 중심적 역할(사회성) 등 공공성 30%, 구조적 재해 안정성, 환경적 재해 안정성, 경관적 특성, 생물다양성 배양도, 이용성 및 쾌적성 등의 안정성과 가능성 30%, 디자인의 창의성, Drawing and Rendering 기능, 세부공간의 적절성과 연결성, 도입 시설의 매력도 등 참신성 20%, 향토성(생리 생태적 적응성), 계절감, 조화성, 유지관리의 편의성 등 수목배치 및 선정 20%을 기준으로 출품작 중 1차 심사에서 18개 작품을 우선 선별하였고, 그 후 수차례에 걸친 심사와 결선 투표를 거듭하여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과 장려상 5팀 그 외 입선작 6팀을 선정하였다. 수상작 모두 예년에 비해 한결 높아진 수준의 작품들로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지만 미미한 점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출품작들의 특징으로는, 패널의 표현기법은 강화되었으나 접근방법의 다양성은 다소 부족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대상지가 국유림으로 변경되면서 대상지별 조사 및 분석이 기본에만 그치
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부족이 방향성 미흡의 결과를 낳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최우수상은 일반 참가팀의 ‘햇살품은 너른 고양 숲’이 차지하였으며, 우수상에는 서울대팀의 ‘어우리 숲’, 경희대팀의 ‘배우미 숲’이 당선되었다. 이밖에도 장려상 5작, 입선 6작이 당선되었다. 최우수상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산23-1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대상지의 잠재력을 살려 성찰의 길, 고행의 길, 교육의 길 총 3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각 주제에 맞게 등산로를 계획하였다. 또한 생태 우수로 조성 및 다공질공간을 계획하는 등, 대상지를 생태적·경관적으로 보존하면서, 자연재료들을 적절히 이용하여 새로운 경관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도시숲으로 제안하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끝으로 본 공모전은 공모전 자체의 의미보다 산림 즉, 숲과 나무에 대한 관심 유도와 동시에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홍보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산림청의 주최로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바람직하며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공모전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상지 선정 및 주제범위가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제안 범위를 광범위하게 설정함으로써 자유로운 제안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사위원장 김세천·전북대학교 조경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