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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2)-지상좌담: 탈 토건시대의 조경
  • 환경과조경 2012년 9월

조경의 봄날은 가고 있는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조경의 총 수주물량이 전성기의 반토막 이하로 줄고, 실제 군소업체의 체감물량은 이의 또한 반 이하로 줄어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단기간 내의 만회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시점에서 조경교육의 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교육자들의 대부분은 재학생, 졸업생, 동료조경인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인접분야로부터 영역침범의 파도는 점점 전방위적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다.
조경분야가 이 땅에 성립된 이래 반세기에 육박하는 현시점에서 타 분야로부터 사실 이런 강도의 구애(求愛)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 부분 명백한 침략적 행위일 수 있고 이에 대한 상시적인 경계와 사안별 방어도 필요하지만 이를 역설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그들의 이런 행보는 우리가 못 보는 조경의 미래산업적 가치를 그들의 눈으로 포착하고 평가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며 그만큼 우리 분야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으로 이런 차원에서 우리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위기를 기회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해 새로운 확장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거시적 여건을 보더라도, 우리가 하루하루 체감하는 기후급변과 환경재앙에 따르는 녹색환경 요구도의 증가, 보편적 복지 증진요구에 따르는 공공공간의 확장 가능성, 하드사이언스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소프트한 문화 위주 산업구조로의 전환 추세 등 시대적 흐름의 큰 방향을 볼 때도, 녹색환경과 인문환경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조경의 역할을 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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