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제 우리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구 생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 조성 및 도시계획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결단의 문제가 되었다. 이렇듯 21세기 초반의 상황은 환경문제,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등이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근대 조경이 태동될 때만큼 조경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 최근에 등장한 조경분야의 담론과 실천 양상이 바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선구적인 조경가들은 경관의 영역을 디자인, 문화적 표현, 생태구조 등의 차원을 넘어서 복잡한 도시, 프로그램, 도시기반시설 영역으로 확장하여 왔다, 경관이라는 용어가 건축, 조경, 도시계획 및 설계 등의 공통적인 실천 영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하나의 이론이나 실무분야의 흐름으로 완전한 합의를 이루는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근대조경이 제도화된 이후에 전문분야의 성격과 지향에 관한 새로운 모색이고, 대안적 실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환경계획 및 설계에 있어 건축, 도시계획, 토목 등의 관련 분야에서 조경분야의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서구의 조경 이론이자 새로운 트렌드로서 소개되고 있고 전문가들의 영역에서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설계실무에도 하나의 설계 태도나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로는 조경가들의 영역을 전통적인 범주에서 도시영역으로 확장하는 의미로도 활용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하나의 유행인가 아니면 새로운 지평을 여는 조경분야의 지향점인가는 이제 우리의 문제도 되고 있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한국적 상황에서 랜드케이프 어바니즘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다룰 것이다. 기본적인 가설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태동한 맥락적 상황 없이 이해되고 활용될 때는 오용되거나 공허한 개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글로벌한 이론(global theory)으로서 지역적 실무(local practice)를 설명하고 변화를 추동하는 틀로서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한다.
Prospect of Korean Landscape Urbanism: Its Dilemma and Potential
Prologue
We live in the era of responsibility to tackle environmental issues such as climate change, which affect the survival of mankind. New environmental strategy and city planning to address this has become not a matter of choice, but that of critical decision. Consequently, environmental problems, climate change, sustainability issues are looming large in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The call for landscape architecture to meet the needs of the times is as much urgent as it was in the beginning of the modern landscape architecture.
It is the landscape urbanism as a theory and practice that appeared to meet recent social demands. Since the late twentieth century, pioneering landscape architects have extended the scope of landscape to a complex city, programme and urban infrastructure, beyond design, cultural expression and ecological structure. Now the practice of architecture, landscape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and planning seems to revolve around the shared idea of landscape. Landscape urbanism has not yet reached consensus on neither its theory nor its practice. It is remarkable that, however, it seeks new ways to characterize and to direct the landscape architecture, as a specialized filed since the modern times, as well as suggests an alternative practice paradigm for it. Furthermore, that it has emphasized strong leadership of the landscape architecture among relative fields, such as architecture, urban planning, and civil engineering has significance.
In Korea, landscape urbanism is introduced as a theory as well as a new trend in landscape architecture, and became the talk of the professionals. More in detail, it is already utilized as a design attitude or a strategy in practice. Sometimes it provides a wider interpretation on the role of landscape architects including urban design. Now it is also our concern whether landscape urbanism is a mere vogue or a new turning point for the future of the landscape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