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신경관주의, 새로운 경관 패러다임
  • 환경과조경 2010년 7월


최근 “경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향상됨에 따라 전문가 집단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경관”은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이런 흐름 속에 조경, 건축, 도시, 공공디자인 등의 분야에서도 경관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의 경관에 대한 조명은 과거 심미적 측면에 집중했던 양상과 달리 삶의 장소라는 측면에서 보다 통합적이고 확장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따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지난 5월 20일 “신경관주의 국제심포지엄”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조경, 도시, 건축, 경관, 공공디자인 등 다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새로운 경관 패러다임에 대하여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서, 이를 통해 분야 간 이질적이었던 “경관”의 개념이나 정의를 통일하는데 한층 다가섰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김대수 교수(혜천대)의 사회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신경관주의의 대두”에 관한 기조연설,  “신경관주의의 환경설계분야별 전개양상”에 관한 주제발표, 융합환경설계에 관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국·미국·중국·일본의 “신경관주의의 대두”
경관을 키워드로 한 각 나라의 신경관주의의 행태를 발표한 1세션에서는 나라별 특색을 드러냈다. Niall Kirkwood 교수(미국 하버드 GSD)는 신경관주의는 생태, 어바니즘, 공공위생, 전통문화 등의 모든 것들과 관계지어야 한다고 말하며, 신경관주의가 생태적 잠재력을 얼마나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고 또 도시를 얼마나 더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또한 거대한 신도시들이 현재 가진 장점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도시의 환경과 문화를 점차 발전시킬 수 있는 “신경관주의”의 정신을 도시 발전의 토대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임승빈 교수(서울대)는 2000년대 이후 경관에 대한 사회적 의식의 증대와 2007년 경관법 제정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에 따라 경관 관련 사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제 경관은 인간의 환경을 구성하는 그린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미적 측면과 생태적측면을 포괄하는 “신경관주의”는 21세기에 다가오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경관주의의 환경설계분야별 전개양상
류중석 교수(중앙대)는 한국의 도시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질서 없는 도시경관을 형성해온데 이어 신도시 건설과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도시경관이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건설기술의 발전에 따라 초고층 건축물이 도시에 들어섰고 이제 공공디자인이 도입되며 건축물 파사드, 거리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도시가로경관이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앞으로 각 도시들은 다양한 도시의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또 유비쿼터스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도시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도시경관을 위해 인접 학문간 어떻게 협조할 것이며, 첨단 기술이 도시에 가져올 가능성과 문제점을 되짚어볼 시기라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배정한 교수(서울대)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동시대 한국 조경의 신경관주의”의 발표를 통해 현 경관법이나 경관계획의 내용은 주로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면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현재 진정한 “경관”을 통합할 수 있는 관점이 보완되어야만 장식적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신경관주의”의 조경은 화장술을 극복할 것, 환경·사회·공공성을 지향할 것, 경관의 프로세스는 도시의 작동과 미학적 국면을 함께 아우를 것, 다분야의 통섭을 이끌 것 등을 주문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