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개념에서 수변은 하천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하천의 생태적 개념을 살펴보면 하천은 육수생태계 구분 중 강, 계류와 같은 유수생태계이고 하천구역은 유수에 의하여 생성된 지형의 기반 위에 물과 식생에 의하여 피복된 공간이다. 즉 수면으로부터 육상생태계와 연결되는 추이대를 포함한 지역으로 수면, 둔치, 범람원까지를 의미하며 어류, 야생조류, 곤충류 등의 주요 서식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변지역은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복합적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수변지역은 하천관리의 주요한 대상이었지만 치수, 이수적 개념에서 수변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도시민들에게 대규모 휴양공간 제공과 교통의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수변개발은 하천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 수변 개발로 인한 생태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크게 호안 콘크리트 공사 및 직강화에 의한 영향, 둔치의 시민공원 조성에 의한 영향, 강변 고속화도로 건설에 의한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호안 콘크리트 공사 및 직강화에 의한 구체적인 생태계의 영향으로는 물길과 둔치의 수맥차단으로 둔치가 건조화되면서 외래식물이 번성하고 있으며, 모래톱이 사라지고 자연 하상지형이 단순화되면서 어류의 산란처가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수변에서 서식하는 야생조류인 도요류, 물떼새류, 백로류의 먹이공급원이 사라져 이들 종이 서식처를 옮기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자연상태의 수변에서는 모래톱이나, 뻘이 형성되고 그 외곽에는 정수식물인 줄, 부들, 갈대 등이 생육하여 어류의 산란처 역할과 야생조류의 서식처 기능을 해야 한다. 수변의 정수식물은 오리류와 기러기류 등 각종 물새의 먹이공급원 역할을 한다.
둘째, 둔치의 시민공원 조성으로 하천 고유의 식생이 훼손되고 각종 시설 또는 잔디를 위주로 한 외래식물이 식재되면서 야생조류의 서식처 훼손 및 생물종 다양성을 감소시켰으며, 이들을 집중관리하기 위하여 비료와 농약을 투입하면서 수질오염이 가중되었다. 또한 과도한 도시민들의 이용 및 야간조명과 소음 등으로 야생동물의 산란에 영향을 주었고, 주차장 등 인공포장지역이 넓게 조성되어 불량한 지표수에 의한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셋째, 강변 고속화도로 조성은 하천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단절시켜 하천 둔치지역 생물을 고립시키고 있으며, 최근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는 하천의 도시환경개선 효과인 하천에서 발생하는 찬 공기의 도심 내 유입을 차단하여 도시열섬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상과 같이 수변지역의 개발은 하천의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단절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수생태계의 오염원 역할을 하며, 생물서식처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하천관리에서 수변개발에 의한 생태계 악영향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자연형 하천 또는 생태하천 조성사업 등이 유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최근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수변호안에 식생을 도입하는 등의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에서도 수변생태계의 치명적인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서 수변 호안지역의 생태적 조성을 목적으로 기존 콘크리트 포장을 제거하면서 각종 돌쌓기를 시행하고 있는데, 수변호안의 돌쌓기는 재료만 자연소재일 뿐 수생태계와 수변을 단절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