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아직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의 한파 속에서 쉽게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분야의 속성상 민간 부문의 현격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위협과 도전 속에서도 또 다른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현상들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계나 시공분야에 관계없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이나, 각종 르네상스사업으로 명명된 서울시 관련사업 등 지방정부의 초대형 기획 사업들이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시대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형 사업이 기획되는 과정에서, 조경분야가 선제적 역할을 못한 것은 현행 공무원직제상 일천한 학문으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30년을 넘긴 전문직종이라는 책임의식을 느끼며 각자 처한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사업은 직제상의 구조적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조경을 통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시대의 패러다임인 지속가능한 개발은 건설분야 중에서 조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저탄소 녹색성장 중에서 에너지 관련 산업을 제외하면 조경의 역할이 지대한 실정입니다.
(사)한국조경사회는 내년이면 본회 창립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일천한 역사와 취약한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기반을 구축해 오신 선배님들께 우선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하며, 저희 15대 집행부에서도 선배님들의 의지를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30주년 기념사업은 그동안의 발전과정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확대시킬 예정이고, 지나간 30년간의 발자취를 재음미하며 향후의 30년을 대비하여 과거와 미래를 연계하는 여론수렴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행사위주의 사업에 열중하는 과정에서 흔히 궐하게 되는 조경사회의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기능을 병행시켜서, 장기적으로는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업역 창출을 모색하며 중앙과 지방정부에 선제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창조적인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작년부터 준비해온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상의 안전검사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기 위해 부설연구소를 신설하여, 놀이시설분야의 발전과 나아가서 조경자재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본회의 재정적 기반을 확충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며, 은퇴하신 기술인 선배님들께 전문적인 기술능력을 발휘하실 기회를 제공토록 함으로써, 명실 공히 조경사회가 조경분야의 발전에 선도적으로 이바지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